1. 나는 루돌프와 마리를 보러 간 게 아니라 민타페랑 신라리쉬를 보러갔던 것 같아...... 이 케미는 뭐지? 워낙에 애정하는 민옵과 황금별 여사지만...이 케미는 진짜...ㅎㄷㄷ. 그들을 보러 또 가야겠어,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아, 민타페...아 신라리쉬...  말이 필요없다. 오스트 나오면 이 둘 것만 미친듯이 들을 것 같은 예감이 솔솔?

탱고씬에서 좀 웃겼다는 후기봐서 걱정했는데 난 괜찮았음. 민옵 표정이 너무 섹쉬하셔가지고...... 각 딱딱 잡는 게 오히려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고.

2. 옥이랑 민옵 붙는 신에서 역시나 엘리 소환...... 근데 그 장면조차 섹쉬했던 나는 뭐지...?

3. 두 도시 소환될까봐 미리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가서인지, 아니면 지연할까봐 쓰릴한 상태로 5분 전에 도착해서 3층(실제 5층)까지 냅다 뛰어서 지쳐서인지 다행히 입구에서 두 도시 소환 안 됐는데, 보는 내내 두 도시는 안 지루했는데 이건 지루하다, 라는 생각이 들어버려서 오히려 더 애잔하게 두 도시 소환...ㅜㅜ 나오면서는 역시나 두 도시 소환......ㅜㅜ 울산은 시험 있어서 못 가고 고양만 기다리고 있는 두도시민은 웁니다...ㅜㅜ

4.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정말 난 스테파니가 적응이 안 되는 캐릭터다. 캐릭터 설정 자체가 별로인데다, 넌 내 꺼야, 난 그와 살아, 거기서 완전 짜증......내가 기대했던 스테파니라는 인물은 아마도 드라마 <푸른 안개>에서 "당신, 내 옆에서 늙어 죽어!"를 조용히, 그러나 독하게 외치는 김미숙 배우 쯤의 포스를 가졌길 바랬는데, 그냥 사랑과 전쟁만 소환됨. 그리고 정말...후기들 보고 각오하고 가긴 했지만 그 가발...크흑.

5. 극은 전반적으로 나에겐 무척 지루했고, 기대했던 만큼은 넘버도 확 들어오진 않았는데, 넘버가 마음에 많이 안 와닿았던 건 번역의 힘이 큰 듯함. 노담이나 두 도시 넘버의 가사가 그리워졌었어...
이엠개 공연들이 뭐, 나한테는 전반적으로 좀 그렇긴 해. 중간 중간 지치고 지루해지는 느낌? 엘리는 좀 덜했는데 모차에서 제대로 세 방 먹고 어차피 기대는 안 했으니까 뭐......
그래도 안과 옥 케미랑 연기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뭐랄까...옥은 진짜 이쁘고 마리 같았는데(엘리 난 전혀 소환 안 됐음), 안은 잭 볼때보다는 실망. 그냥 soso. 내 기대가 너무 컸던 건가......

6. 넘버 소화력에서 안이 기대보다는 아니어서인지(난 너무 기대가 컸던 거지...) 임이나 은언니 노래 들어보고 싶어졌는데, 은언니는 너무나 애정하긴 하지만 모차르트 때 힘겨웠던 관극을 생각하니 임으로 한번 봐볼까 하는 느낌? 그래도 결국은 임과 은언니 다 볼 것 같긴 하다.

7. 난 오늘 3층에서 봤는데, 시방 관크는 각오했던 바라서 견딜만 했고(3층에서는 많은 관객들이 수구리를 통한 시방 관크를 날린다는 건 이미 겪어봐서...), 오늘의 신의 한 수였구나 느낀 건 좌석 잡은 거였음. 자리인증은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하자면 3층 중블 맨 끝 한 가운데라는, 김주원 놀이를 하기에 아주 적당한 좌석이었거든. 내 옆 좌석들 쌍으로 다 비어있었다.ㅋㅋ 허허벌판에 혼자 앉아 보는 기분 제대로. 시방 관크를 피하기에도 오히려 몸 움직이기 자유로워서 더 좋더라.
덕분에 확실히 평소 때와는 다르게 몸 움직임이 자유로웠고, 쌍안경 처음으로 가지고 갔었는데, 1층 맨 앞자리에서 볼 때랑 큰 차이 없달까 오히려 더 잘 보인다 싶을 정도로 배우 얼굴은 실컷 봤어. 다만... 쌍안경 들었다 놨다 하다보니 팔이 아프다는 단점만 좀.

그래도 여러번 볼 공연이라면 3층 맨 끝에서 쌍안경으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싶었어. 무대 전체를 보기 어렵다는 단점은 있는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루돌프는 몇 장면 빼고는 굳이 전체적으로 볼 필요는 없었던 것 같아서.

좀 비싸게 주고 쌍안경 산 걸 후회하지 않는 밤이었어......그 동안은 사놓고도 안 가지고 다녔다가 오늘 처음 지참한 거였는데...굳...

피켓팅에서 장렬히 전사해서 어차피 앞열 덕후가 되지 못하거나, 돈이 없어서 빕스 못 지를 때는 자주 써먹어야겠다. 단, 좌석은 반드시 남에게 관크를 주지 않을만한 좌석으로 잡아서.

8. 원래 컨디션도 별로고 차라리 트유를 한 번도 볼까도 싶어서 취소하거나 양도할까 고민하던 표였는데, 오늘 트유 후기보니까 루돌프가 나았지 싶...... 오늘 트유 보고 온 횽들, 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