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되어버린 셜록 후기.

ㄱㅂㅈㅇㄹ · 2012.11.22 09:22:51

시즌1 마지막 첫공이었던(아마도...) 화요일은 철가루 날리느라 못보고, 어제 자체 첫공.

쏭홈즈, 경더슨 둘 믿고 봐야지 했던 공연이라 마음 비우고 갔어. 뉴캐니까... 그리고 뉴캐 첫공이니까.

쏭홈즈.

난 쏭홈즈 취향이라서, 이 사람이 어제 고든이었던 그 사람 맞나 하고 봤지.

연기며 표정, 넘버소화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최고였어.

경더슨.

아.......... 진짜 경더슨은 사랑이야.

연기가 갈수록 안정되어 가네.

'기억해' 넘버 부르기 전에

"5월 24일, 그녀가 내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그녀의 숨소리가 들린다. 난 그녀의 숨소리와 내 숨소리를 맞춘다.

우린 함께있다. 우린 지금... 함께 있다."

이 대사가 더 에릭스러워졌어. 전반적으로 에릭 느낌 더 확실히 잡은듯한 느낌이었어.

아담도 강약조절 더 좋아졌고, 차분할 곳에서 차분하고 질러줄 곳에서 질러주고...

'시작됐어' 는 아련돋고... 개인적으로 어제 관객반응 '시작됐어' 넘버 끝난 직후가 가장 좋았던것 같아.

이렇게 경더슨은 점점 진리가 되어간다.

문왓슨.

총평은 선방했다고 말하고 싶어.

내가 맘을 비우고 간 것도 있지만...

일단 연기는 아직 로딩이 필요해. 중간중간 대사타이밍이나 소품들 처리가 약간 헤매고 있고...

가끔 대사를 국어책? 혹은 대본? 에서 꺼내와서 현실로 돌려보내줄 때가 있어.

괄호열고 크게 놀라며 괄호닫고 대사. 이렇게 스크립트가 눈에 보이는 것 같은 연기가 간혹 나와.

넘버는 고음은 잘 올라가긴 하는데 아직 시작 타이밍이 좀 어긋나거나 MR에 쫓길때가 좀 있었고,

가끔 이상하게 가사를 드실때가 있더라. 안올라갈 부분은 아닌것 같은데 꺽꺽 먹을때가 있었음.

그래도 전체적으로 잘 부르심.

아, 그리고 문왓슨 순발력은 좀 좋았어.

연기 실수해도 티 안나게끔 애드립으로 잘 넘어가고, 대사 사이사이에 추임새도 잘 넣고.

그래서 총체적으로 선방. 나쁘지는 않았어. 그렇다고 구왓슨, 방왓슨이 그립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신델라루시. (길다... 델루시? 델라루시? 신루시? 통일 좀 해보자ㅋㅋ)

처음에 취한 연기는 일부러 안한건지... 취했다는 느낌 전혀 없었고,

에릭한테 왜 붙잡지 않았냐고 소리지를때 "왜 붙잡지 않았냐(구)!!!!!" 에서 (구) 가 아예 없어서...

"왜 붙잡지 않았냐!!!!!!" 로 들었어. 내가 좀 이런거에 약해서 좀 웃었음.

거기까지는 연기도 노래도 뭐 그냥그냥 넘어가나보다 했는데,

'그렇게 할래' 넘버...

난 처음에 이 배우 첫공이라 떠는 줄 알았음.

덜덜덜 덜덜덜 덜덜덜...

모든 가사가 저렇게 다 떨려. 한 문장 끝이 아니라 한 단어 단어가 저렇게 떨려.

"일년 저어어헌~ 나의희 크리스마스흐. 나만의 크리스마스 였더어헌 나아할.

오호오오느으흘 나하아의 크리스마스. 챠인하안 그흐 고요호하아암~~"

진심 원래 저런 스타일로 부르는 건가 까지 생각이 미치기에 좀 걸렸어. 멘붕와서 엄청 싸웠거든.

근데 넘버 하나를 통째로 저렇게 부르는 거 보고, 아 원래 저렇게 부르시는 분이구나 했음.

그리고 약간 MR보다 늦게 부르시는 버릇이 있더라. 늘여 부르는 버릇이랄까.

그래서 자꾸 MR이 먼저 나오는 느낌이 있어서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약간 거슬릴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

넘버는 대부분 저런식으로 부르고,

연기는... 1부때는 멘붕을 주셨지만 2부때 '시작됐어' 전 연기는 귀엽더라고.

제니퍼한테 거짓말 하는 연습연기도 귀여웠고,

에릭 허벅지를 두다다다다다 때리고, 코앞에다 얼굴을 들이 밀고, 에릭 벤치끝으로 내몰고 하는 행동들도 다 귀여웠음.

발랄발랄한 루시가 좀 더 잘 어울리는 듯.

감옥에서 아담찾고 에릭 니짓이야? 하는 부분도 생각보다 괜찮았어. 진짜 정신나가서 아담 찾는거 같더라.

그래도 선우루시가 그리웠어.

이 분도 솔직히 피할래야 피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로딩되길 기다려 보려고.

쏭+문

구왓슨과의 케미까지는 기대말구,

방왓슨과의 귀요미귀요미까지도 기대말구,

그냥 그럭저럭... 딱히 꼬집어 안좋다고는 못하겠지만 좋다!!고도 쉽게 말 못하는 그냥 그럭저럭.

화음도 그럭저럭...

경+델

키는 어울려. 키는...

그치만 신델라루시 창법이 워낙 독특해서 '그렇게 할래' 랑 '알잖아, 내 마음' 때 붕붕 뜨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

루시는 막 무슨 오페라 창법마냥 부르는데 에릭아담은 차분히 우리의 경더슨이니까... 둘이 앙상블이 좀 안맞더라고.

그래도 2부 '시작됐어' 부분은 좋아. 그 부분만큼은 귀염커플이야.

남궁벨라, 맥스, 슬레이니, 포비, 하얀늑대.

여느때와 다름없이.

포비가 권포비라 경더슨의 "농담이니까, 이렇게, 하죠. 진담을, 이렇게, 할 수는, 없잖습니까." 못들어서 조금 아쉬웠어ㅋㅋㅋㅋㅋㅋ

하얀늑대... 2부 시작 때 "자, 조용." 했는데 객석반응 없어서 좀 민망했겠더라...

기타.

슬레이니 칼이 커진거 같던데 나만 느낀건가...?

예전칼에 비하면 뭔가 식칼이 된 기분이었는데ㅋㅋ

'내가 원하는 건' 넘버의 MR 은 여전히 노래방 반주고...

총기불발은 없었고...

아... 경더슨 헤어 바꾼거 같던데, 살짝... 이건 아닐 수도...ㅎ

전체적으로... 결론은 뉴캐는 로딩을 기다리자.

경더슨은 사랑입니다.

참, 쏭홈즈 평이 제일 짧다고 내가 쏭을 안 좋아하는게 아니라는거ㅋㅋㅋㅋㅋ

오늘은 다시 철가루가 되어 자석에 붙으러...

12월은 참... 바쁜 달이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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