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이 글을 먹어서.. 대충 간추려 다시 끄적.

난 송정은 두번 봤는데 스콜 있던날은 분위기가 그러하였으므로 패스하고 23일 낮공 첨 봤던날 위주의 감상.
뭐 첨부터 끝까지 개인적 감상이니 그러려니 봐줘.

송정에서의 쏭은 속을 가늠할 수 없는 우물같음.
그래서 신기하고 궁금해서 들여다본 프레이저가 풍덩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것 같은 느낌?
첫 만남.
선생님에게 소개를 들은, 부탁도 받은 특별한 아이.
호기심도 있었을테고. 그 애가 하는 얘기도 맘에 들고..
무튼 그래서 처음으로 둘이서 한 모험.
고든의 발작.
그 즈음해서 쏭 발작씬이 심해졌었나?
나.. 디게 무섭더라..
하물며 귀신 소리에도 벌벌 떨던 아홉살 아이는 오죽했을까...
그럼에도 프레이저는 명색이 의사인 부모님께 항상 들어왔겠지? 아프거나 불편한 사람을 보면 도와야한다던가..
책임감이 공포를 누르던 그 순간이 아프더라.
거기다 예기치못했던 고든의 입맞춤.
진심으로 깜짝 놀란듯 보이던데...
난 이때 모든게 시작되고 모든게 끝난듯 느껴지더라.
아홉살씬이 이렇게 강하게 느껴진 건 총 관극중 이때가 최고...
그래서인지 29살의 문프는 정신을 못차리는 듯 보이더라.
이게... 그날 공연만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뭐랄까 아홉살때 하던 동작들(예를들어 팔을 양옆으로 딱 붙이고 몸을 좌우로 흔든다던가 하는..)도 막 섞여 나오는것이... 아.. 프레이저는 아홉살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뭔가 정말 혼란스럽고 뒤죽박죽인게.. 첨보던 프레이저였음.

반면에 장정에서 현고든은 좀.. 뭐랄까 아름다운 호수나 연못 같달까...
프레이저는 그 풍경에 이끌려 스스로 그 안으로 걸어들어가는듯. 역시 고든도 아주 조용히 받아주고..
그런데 들어가다보니 뻘이 발을 감고. 거추장스러워지고..
그래서 스스로 떠나오는 느낌이 들더라.
오늘 열아홉 폐교씬에서 나만 글케 느낀것 같긴하지만..
문프는 '괜찮아'라고 다독이지만 차마 '죽지마'란 말은 안나오는 듯해 보여서.. 죽음을 결심한 고든을 알면서도 두고 도망친것 같아서..
프레이저가 고든에게 갖는 마음은 미안함이죠. 라고 했을때 그래서 장정이 더 설득력이 있는건가 싶더라.
자기가 떠나와서....


동프는 또 좀 다르긴 하던데..
암튼 오늘 밤공 넘 좋아서 극세사 쓸 능력은 안되고 걍 든 생각 끄적거려 봤음.


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장정김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