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ㅁㄹㅇㄷ로 똥밟은 이쁜 덕 횽이 있어서 갤 분위기가 흉흉했던 가운데,

 난 이쁜 덕이 아니니 그럴 걱정은 없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천사횽에게 ㅁㄹㅇㄷ를 받아서
 어제 급하게 남산으로 달려갔다.

 오늘이 막공이라 사실 영업은 안되겠지만, 일단 양도해준 횽한테 너무 고마울 정도로
 나한테는 아주아주 흡족한 연극이었다.
 사실 요새 회전문 돌던 중이라 다른 극들도 보고싶은 마음이 있었고,
 무엇보다 묵직한 연극이 굉장히 고팠는데, 이거 꽤 괜찮은 연극이네.

 '미녀'에 대한 언론의 상업적 이용, 대중의 선정적 관심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시대의 비극이 먼저인지 인간의 욕망이 먼저인지 모르게 뒤엉켜 굴러가다가
 진실의 잔혹함과 진실이라고 믿고 싶었던 자신의 위선에 떠밀려 파멸하는 초라한 예술가의 삶으로 끝나는..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꽤 재밌게 끌고 나가는 힘도 있고,

 집중력이 흩어지지 않게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도 있고..
 난 다시 올라오면 또 보러 갈 것 같아.
 자꾸 생각나네..

 다시한 번 ㅁㄹㅇㄷ 해준 횽에게 감사..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