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 드디어 봤어. 작년에 영화로 나왔을 때 재밌게 봤어서 연극도 기대하고 있었는데 어제 드디어 봤네. 난 배수빈 박호산 손종학 캐스팅으로 봤어. 아마 제일 인기 많은 광해가 배수빈일거야. 영화나 드라마로 접하다가 연극무대에서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하니까 배수빈 광해로 많이들 보러 오는 것 같더라고. 그리고 나도 추천해. 배수빈 연기 정말 잘해!!! 원래 잘하는 거는 알고 있었는데 극 보면 이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잘해. 발성도 좋고, 안 들리는 게 하나도 없어. 다만 소리지르는 게 많기는 한데, 그런 부분에선 연극배우들보다 조금 시원시원한 부분은 없는 것 같더라. 허균 역 박호산 배우랑 박충서 역 황만익 배우의 발성은 와.. 그냥 사극 드라마 하나 찍어도 되겠더라. 그치만 배수빈도 흠잡을 데 없이 잘하니까! 꼭 봤음 좋겠어.

주연인 배수빈 말고도 다른 배우들 연기도 다 좋아. 중전 역할 임화영 배우는 생각보다 분량이 많지는 않았고. 임강희 배우 동생인데 난 이분 연기 이걸로 처음 보거든. 음.. 목소리는 화영배우보단 언니인 강희배우가 더 중전에 잘 어울리겠다 싶었어. 그래도 화영중전 되게 단아하고 여려 보이고. 캐스팅 괜찮았어. 영화 속 한효주랑 비교해 봐도 꿀릴 것 없었음.ㅎㅎ 아 그리고 도부장 캐릭터가 영화보다 비중이 많이 떨어지데. 강홍석 배우. 영화랑 결말도 다르고 은근히 많이 쳐낸 부분이 있어서 연극 보면 광해 자체에 좀더 집중을 하게 돼. 주변 인물보다는.

자리 얘기ㅠㅠㅠㅠ 꼭 해야겠다. 앞열 덕후라 맨앞 중간 예매했거든. 나 구역. 나 동숭홀 처음 가보는 거라 자리가 어떤지 모르고 있었는데.. 웬만하면 1열은 피해. 무대가 꽤 높아서 목 아파.ㅠㅠㅠㅠ 사진 보면 알겠지만 무대 바닥이 아예 안 보여. 물론 배우들 발도 다 보이고 짤리는 건 없는데 그냥 앉자마자 계속 올려다봐야 해서 그건 좀 힘들더라고ㅠㅠㅠㅠ 그리고 의외였던 건 배우들이 무대 밑으로 막 내려와서 연기하고 하더라. 맨앞이면 그런 건 재밌을 거야ㅎㅎ 관객들 얼굴 가지고 장난치고 그래. 글구 동선 자체가 좀 훤히 다 보이는 무대야. 장치 움직이는 것도 일부러 다 보여지고. 배우들이 객석 통해서 무대로 들어오고 나가고 그러는 장면이 많아. 그래서 통로에 앉으면 되게 잘 보일 거야.

인터미션 없이 딱 두시간이고, 난 지루할 틈 없이 되게 재밌게 봤어. 연출도 좋고 무대도 되게 예뻐. 아 그리고 연극 내내 퍼커션 소리가 나오는데 그게 녹음된 게 아니라 직접 하는 거더라! 연극의 긴장감 조성해주고 이 퍼커션이 빠지면 안될 극이야. 이충우라는 분인데 무형문화재 지정된 분ㅋㅋㅋㅋ 이분도 커튼콜 때 같이 인사하시더라고. 무튼 꼭 봤음 좋겠다 실망 안할 것 같아. 그리고 웃긴 부분도 많고. 부모님이나 친구들이랑 같이 편하게 봐도 좋을 극이라는 생각 들었어.

프로그램북은 오천원에 팔더라!
후기 끝!ㅎㅎㅎ 21일까지니까 얼른들 보러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