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작년 계속해서 시간이 안 맞아서 못봤던 푸르른 날에 올해 드디어 봤다
내 경우는 긴 기다림에 좋은 후기들이 더해져서 사실 기대감이 조금 높은 편이었어
근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리 큰감동을 받지는 못했음...

스포있는 글 피한다고 후기 안읽다가 오늘 집에 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검색해보니 어제쯤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횽이 올린 글이 있더라
초반에 빵빵터질때까지는 괜찮았어. 나도 그냥 웃었지. 그러다가 중간에 다같이 시인지 투고문인지 외치는 부분인가
1980년 5월 광주 그쯔음에서 눈물이 핑 돌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슬퍼지려나보다했는데 이때부터 참 나한테는 애매해졌음...
분명히 슬프고 잔혹한 그런 상황이 맞는데 묘하게 중간에 웃음코드 섞어놔서 웃기에는 불편하고 크게 슬퍼지지는 않고.
내가 관대를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연출 의도가 아마 블랙코미디로 더 애잔하게 보이려고 했던것 같기는 한데 나한테는 이도 저도 아니게 어정쩡해져버린 느낌...
연출이 웃을때는 웃으라고 했다던데 나는 마음이 불편하니까 시원하게 웃을수가 없었어....
대놓고 울어라!하는 스타일을 좋아하진 않지만 묵직한 것은 묵직하게 표현하는 걸 더 선호하고 있었나봐.
플북에 보니까 평론중에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게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나는 결국 그걸 느끼지 못하고 나왔어.
소재에 관한 이야기도 나 또한 사랑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역사가 배경으로 깔렸다는 느낌을 약간은 받았고....

어쨌든 이명행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참 살아있는 배우구나라는 생각 많이 했고, 대부분 다 좋았어...좋았는데...
과거 정혜와 딸 은화 역할을 하신 배우분들은....나는 잘 모르겠다.....아쉬웠음...

몸이 안좋은데 갔더니 뒤죽박죽 정리도 잘 안되네
아 지금보니까 레드 내년에 예당에서 다시 올라오는구나
플북뒤에 보고 알았음
올해는 누가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