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모자 보기 전에 들었던 생각이,

지난 주말 타이거릴리즈 - 늙은 뱃사람의 노래 봤는데 분위기며 사운드며 진짜 최고였어

몽환적이고 어둡고 음습한데 음악은 밝은 진짜 레알키치병맛.
근데 \'저작자의 요청\'으로 자막이 거의 제공되지 않아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어
안그래도 영국영어에 구어체로 말하니까 그냥 느낌이랑 아는 줄거리로 이해하는거지
노래가사로 이해하진 못했거든

그래서 우모자도 이런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까봐 걱정됐는데 그럴 일은 없겠더라.
혹시 우모자를 검색할 누군가를 위해 부분별로 나눠서 후기 쓰면

- 스토리

: 아프리카 원주민의 삶에서 문명을 받아들여 서구문화에 동조하고 변화하면서 억압받는 블랙피플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꿈을 꾸고, 결국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이들

- 무대

: 초심플. 보면 앎. 초 심플.

- 노래

: \'아 이래서 재즈는 흑인이 해야하는거군요\' 필소울 충만. 노래를 빼어나게 잘 하고 천장 뚫고 이런 건 아닌데 그냥 절절한 감정이 느껴졌어.

OP석 닫고 무대 뒤에 브라스밴드가 연주하는데 난 순간 여기가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인줄 착각.

- 춤

: \'아 이래서 육상도 흑인이 해야하는거군요\' 진짜 근육이 통통 튄다!!!!!!!!!!!! 평소에 무용극 보면 꾸벅꾸벅 졸기 일수였는데 이건 춤이 대부분인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그 춤이 진짜 너무 재밌어. 원시부족 춤 말고도 스윙, 재즈, 비보이, 군무 다양하게 나오는데 솔직히 뮤지컬 우모자라면 쏘쏘였는데 무용 우모자면 진짜 완전 추천.

- 그리고 충무

: 아 ㅆㅂ. 내가 이 부분 쓸라고 위에 사족을 달았다. 충무 기술스탭 누구냐. 충무 담당자냐 남아공에서 온 프로모터냐. 일 제대로 안할래ㅡㅡ

왜 노래하는데 마이크 조명이 꺼지고 조명 핀트가 안맞아서 배우들이 조명 찾아 삼열 종단..... 그리고 빛 방향을 이상하게 쏴서 자막 안보이는 최대 불상사. 배우가 무대 위에서 연기연습하는 건 봤어도 스탭이 무대 위에서 기술 연습 하면 되겠냐ㅡㅡ

- 그래서 한 줄 요약

: 뮤지컬 우모자 말고 무용극 우모자b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