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푸르른날에 보고 귀가중
어제는 밤새일하고와서 하루내리 자고
오늘은 낮공보고 밤공은 현매나하러 대학로 가볼까 생각했는데
비가오니 다쳤던 다리도 쑤시고 걍 만사의욕없어 귀가 선택.
아.... 이런극을 언덕 오르기 귀찮다고 인자 본 나를 매우친다
초연때부터 관심있던 극이었는데
연극은 기간이 짧기도해서 시간없음 보기어려운 지방러라
그래서 시간없단 핑계로 매년 관극일정에 끼워놓지 못했는데
이번엔 꼭 보자싶어 오픈때 꿀자리 미리 잡고 일정을 비워 두었지ㅋ
올해 내가 한짓중 젤 잘한 일 같다ㅋ
푹 빠져봤더니 끝나고 정신을 못차리고 계단서 몇번이나 헛발질함서
기운없어 전철에 빈자리 보이자마자 점프~ ㅋㅋㅋ
광주가 외가댁 근처라 이런저런 이야기 들음서 자랐는데
그래서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말로 형용할수없는 분노가 일더라구
518  모르는 일도 아니고 학창시절배우고
외가에서 듣고 자란 일이였지만
한사람의 인생에서 엿본 페이지는 내가 어림짐작했던것보다 더 괴로운 현실이더라구
지났다해서 잊혀지지않는 일이고
아직도 누군가에게 남을 사건이고
그당시 관계자도 버젓히 여적 남아있는 현실이라
보는내내 먹먹했어
마음을 울리는 누군가의 일기를 읽은 기분이야
극 끝나고 배우들이 인사하니 조건반사로 박수는 쳤는데
멍...해서 제자리에 앉아 말그대로 소울리스ㅋ
진짜 또 기회가 되면 그때는 맨뒤에서 보고싶다
끝나고 나가는길에보니 무대가 넘 이쁘더라구
앞열에서 배우들 연기에 빠져 못본 무대가 그때서야 눈에보임ㅋ
암튼 낮부터 진을 뺐더니 피곤하다
울지는 않았지만 화장실 가서보니 눈이 붉게 충혈...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