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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레미제라블 라센 첫관람 후기...(좋은 얘기 별로 없음..)

les(210.91) 2013.05.19 01:16:28
조회 1435 추천 18 댓글 16




레미제라블 재미있게 본 사람, 보는 사람들은 기분 나쁠 수 있어..
안본사람들은 혹시 스포가 될 수도 있어(없는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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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연부터 벌써 꽤 지나온 레미즈인데 어쩌다보니 오늘에서야 라센판 첫 관람을 찍었어.
내가 본 캐슷은 김성민 장발장/제병진 그랑떼르/탕준상가브로쉬 외 ..


오늘 저녁 공연을 본 소감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극이 가지고 있는 무게에 배우들이 짓눌려 있던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간혹 프리뷰나 첫 공을 가다보면 아직 배우들이 정해진 장면을 소화하느라 극을 주도하고 있지는 못하는구나..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
못하는건 아니지만 사전적으로 하고 있다는 느낌? 더 농익으면 좋겠다 하는 느낌.
그 느낌을 오늘..이미 몇달을 달려온 레미제라블 공연에서 받았어.
1막의 장면장면이 폭풍같이 지나가면서.. 이 작품이 이렇게까지 지루해질 수 있다니 싶더라.
그리고 지루하게 느껴진 가장 큰 이유를 생각해보니, 배역들이 제 몫을 못하면서 
각 장면이 가진 의미가 전달되지 못하고, 뒤에 이어지는 내용까지 당위성을 잃기 때문이었어.

만약 영화를 봤거나 혹은 재관람 관객이 아닌.. 원작을 잘 알지 못하고 정말 처음 본 관객이..
이 극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얼마나 캐치를 했을까 의문이 들어.
아니 내면의 해석까지도 아니고, 앞의 사건이 뒤에 어떤 일과 연관되는지 그 인과관계를 제대로 캐치하긴 했을지.
비단 대사가 안들리고(심각하게 안들리긴 하더라. 거짓말안하고 떼창이면 떼창 솔로면 솔로 80%는 못알아들을 느낌)의 문제를 떠나서..



특히 내 마음에 안차던 몇몇 장면은..

장발장이 교회에서 은식기 훔친걸 왜 후회하는지, 그로 인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되는지.. 부터 후엠아이까지..
이 부분이 전달되지 않으면서 이후의 장발장이 시장이 되고 공장장이 되고 판틴과 코젯에게 선행을 베풀고 하는 모든 일들이 당위성을 잃지..
그리고 자베르의 말을 듣고 법정에 나아가서 사실 내가 장발장이다 라고 외치기까지 장발장의 내면 갈등의 전달도 모를..정말 모를...


미리엘주교...어떻게 보면 장발장의 인생을 바꾼 인물인데..자비로움과 성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는 밋밋함..


앙졸라는 등장하는 내내.. 도대체 앙졸라의 뭘 믿고 혁명을 동참하지 싶을 정도.. 앙졸라스는 무척 매력있는 인물이지만
무대극 연출에서는 성격 표현이 많은 캐릭터가 아니라..하자고 하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수도 있겠지만
일단 카리스마있고 리더십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느정도는 먹힐텐데 그런모습이 나한테는 안보이더라. 
넘버를 부를때도 치고나가거나 선동하는 힘이 실려있지 않아서 제대로 앙졸라 후광을 못살려주고. 
 

마리우스-에포닌-코젯은 중심을 잡지 못해서 너무나 매력없는 캐릭터가 된게 아쉬웠어.
에포닌이 마리우스를 사랑은 했던건지도 잘 모르겠고, 에포닌에게 코젯을 찾아달라고 하고 편지를 전해달라고 할때
에포닌의 마음이 전해지질 않으니 온마이온은 절절하게 와닿지 않고, 코젯도 마리우스와 사랑에 빠지는걸 알 수가 없어..
사랑~한 가득~ 노래만 부른다고 되는게 아니잖아. 그리고 제일 빅x은 마리우스..다른건 둘째치고 송쓰루 극에서 대사를 노래 처리할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연출은 안짚어준건가 싶을 정도로 어색했어. 연출이 설마 한국말이라 캐치를 못해준건가 싶었을정도.
특히 어미부분에 ~요 할때마다 심각한 장면인데도 헛웃음이 나오더라.
그리고 마리우스가 코젯과 동료들 사이에서 갈등은 하는건지, 마리우스가 동료들에게 함께 싸우자고 돌아오는게 뭘 포기한 선택인지
관객들이 제대로 알아챌 수 있었을까? 그 포기와 선택이 이후 바리게이트에서 마리우스의 행동을 지배하고
그 이후 장발장과의 관계와 코젯과의 결말까지 다 이어져야 하는데..?


그리고 자베르도 칭찬이 자자하길래 기대했는데.. 자베르가 왜때문에(ㅋㅋ) 장발장을 쫒는지,
단순히 악역이 아니라 자베르의 신념이 표출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까 바리게이트에서 자베르를 풀어줄때의 자베르의 내면과
이후에 하수구에서 자베르가 장발장을 보내주고 나서의 자괴감, 무너진 신념이 결국 자살로 이어지는 것이 하나도 안이어지던 느낌..


이것 말고도 바리게이트가 무너지고 파리시민들이 왜 죄책감을 느끼는지... 아니 그 이전에
앙졸라가 시민들은 오지 않을거다 라는 대사를 하기 전까지..바리게이트가 파리 시민들의 동참을 기다리긴 한건지도 모를것 같던데..
그러니 엠티체어때 마리우스의 죄책감도 십분 전달 안되고.. 거기에서 바로 코젯과 러브모드로 넘어가는데서 혼란을 느끼더라.


장면 장면이 전환되면서 끊기는건 워낙 원작도 방대하고 무대극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치더라도..
연출 단계에서 인과관계에 필요한 내용을 걸러 넣어놨으면 그 내용이 전달되도록 하는건 배우들의 연기가 채워줘야 하는부분인데
장면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전달하기는 커녕 그냥 자기 대사를 하고 정해져있는 장면을 만들어내기에 급급해 보였어
정말로..겉핥기라는 느낌이 너무 들더라.


떼나르디에부부와 판틴은 좋았는데, 그들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몰입할 수 있었거든. 그 외에는 도대체 누가 연기를 하고 있는건지.
극을 자기것으로 만들어는 놓은건지 알 수가 없었어.



기본적으로 어떤 작품을 보더라도 그 극이 만들어 놓은 세계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나한테는 안됐던것 같아. 기대를 많이 해서 실망도 큰건가 싶기도 하고.. 초반이라면 좀 더 기간을 두고 다시 봐야겠다 할텐데
이미 기간이 많이 지났고 크게 변할것 같지는 않아서 재관람 의사도 딱히 들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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