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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13포은 해를 품은 달 전동석/안시하/조강현 후기

Li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6.14 02:26:07
조회 1066 추천 1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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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면 어차피 볼 거긴 했지만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결국 포은 해품달을 보고 왔는데, 한 마디로 하자면 난 이 정도면 매우 만족. 원작이 탄탄하긴 하지만 창작뮤지컬이 이 정도 빠지기 쉽지 않다 싶더라. 2막보다 1막이 더 좋긴 했는데 그 좋은 1막에 감탄하면서도 점점 더 성질이 스물스물 올라왔던 건, 이 작품이 이번 몬테 삼연이랑 똑같이 박인선 연출에 음악은 원미솔(작곡이고 음감은 따로 있긴 하더라만-)인데, 이건 이 정도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놨으면서 대체 왜 둘이서 내 애정작 몬테는 그렇게 말아먹은거임? 하고 따지고 싶은 심정-_-;; 물론 음악과 연출이 작품을 다 만드는 건 아니라고 해도, 당장 앙상블 퀄리티와 앙상블 훈련 정도도 얼마나 차이가 나든지.

 

일단 작품의 퀄이 확 올라간 건 앙상블과 의상과 무대. 특히 무대 디자인에는 오필영이라고 되어 있던데, 난 이번에 처음 안 이름이지만 이 작품만으로도 상 줘라 두번 줘라 하고 싶음. 일단 소개에는 용인문화재단이랑 에스플레이엔터 주최라고 되어 있던데, 한류 컨텐츠라는 이유로 정부에서 지원 따로 받은 거 아닌가 싶은 정도로 무대가 고퀄. 모시 천으로 조각보처럼 층층이 효과 내고 막으로 장면 전환에 사용하는 것도 아주 맘에 들고, 궁궐을 비롯해서 장면 바뀌는 장면에서 쓰이는 무대도구도 촌스럽거나 조악한 느낌이 전혀 없이 아주 괜찮은데....물론 디자이너의 재능도 재능이지만 보이지 않는 데까지 비용을 넉넉하게 투자할 수 있었다는 느낌이더라고. 무대를 되게 깊게 쓰는 건 있는데 누구 못지 않은 동석이 얼빠지만 그게 원망스럽지 않을 정도로, 정말 한국적이면서 세련된 무대를 만들었더라. 걱정했던 의상도 어린시절 그 빨갛고 노랗고 파란 의상도 무대에서 보니 생각보단 나쁘지 않았고, 2막 성인버전 의상은 썩 맘에 들었고.

 

안무도 앙상블들이 워낙 잘 소화해내고 있었고 특히 그래 사랑이다, 에 나오는 그 부채춤 장면은 정말 시각적으로 압권이더라. 저잣거리 장면도 꽤 무대나 소도구가 섬세한데다 잘하는 앙상블들이 버티고 있어주니 보기 참 좋아서, 사극 뮤지컬 중 이런 부분이 이렇게 만족스러웠던 건 피맛골연가 이후로 처음이다 싶었고. 앙상블들도 정말 공연 내내 엄청나게 혹사당한다면 혹사당하고 있을 정도로 춤이나 율동하면서 등장하는 비중이 큰데도 정말 잘해주고 있고.

 

다른 배우들 얘기를 해 보자면, 캐스팅도 정말 합격점. 드라마 이미지랑 겹쳐서 더 어려웠을 것도 같은데 중전 보경이는 딱 보경이 같고 민화는 딱 민화같고 설도 딱 설 같고 심지어 허염조차 딱 허염같음!!! 극중 묘사처럼 너무 미남이라 궁녀들이 다 쓰러지는 설정이 나왔을때 헤에?가 아니라 어 뭐 저 정도면. 싶을 정도로 훤칠하고 뽀얀 얼굴의 미남. (그니까 이런 캐스팅이 가능한데 몬테 알버트는 왜...-_-) 악역 혜근씨도 무난하니 잘 어울리고 도무녀 최현선씨는 노래고 카리스마고 완전 짱. 

 

주인공들은...아, 난 시하 암네리스도 맘에 들었지만 시하연우 참 좋더라. 단아하고 깨끗하게 예쁜데 익히 검증되었지만 노래 연기 다 합격점. 쩌렁하기로 치면 뮤배들 중 둘째 가라면 서러운 전동석 조강현이랑 듀엣이나 떼창에서도 하나도 안 묻히고 솔로 넘버도 다 무리없이 소화되고. 연기도...뻔히 아는 스토린데도 연우 죽는(실제로는 아니지만) 장면에서 보다가 눈물이 다 낫네. 강현양명도 나쁘지 않음. 처음 동석훤이랑 둘이 등장할 때 아니 뭐 저런 바보형제가-_- 싶었는데 그 쾌남스러운 느낌이 동석이랑 잘 맞고 특히 넘버소화를 정말 잘 해주더라. 노래 강강인 배우끼리 원 페어로 묶었구나 싶을 정도로. 그런데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내가 조강현이라는 배우에게 가지고 있는 선입견 때문인지 양명이라는 역할의 비극성이 잘 안 산다는 점. 원작에서도 그렇지만 1막부터 부왕한테 밀쳐지는게 장난 아니고, 2막 뒷부분은 훤이랑 양명만 보일 정도로 양명이 반역에 협조하는체 했다가 그게 아니라는 걸 밝히고 죽어가는 비중이 큰데, 죽어가면서도 노래는 너어어무 감탄스럽게 쩌렁한데-_- 양명의 이 부분 감정선은 나한테는 좀 잘 안 와 닿더라고. 두섭양명이 되면 이런 미묘함이나 비극성을 잘 살려주지 않을까 싶어서 성두섭의 양명이 무척이나 궁금해질 정도.    

 

대체 어떤 왕일까 싶던 전동석은....빠심 좀 섞어 말하자면 맞춤 배역. 아니 뭐 창작뮤지컬 초연은 초연한 배우에 캐릭터가 맞춰지는게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게 전동석 특유의 전동석스러움이랑 참 잘 맞아떨어졌더라고. 열다섯일때는 정말 너무너무 개구진 자뻑 왕자님-_-, 즉 세자저하인지라 잘 어울리고, 어른이 되고 나서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내가 왕인데 이렇게 잘생긴데다 키도 크고 어리기까지 하지 않느냐!!!라고 했을 때 뭔가 분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배우 전동석 외에 많지는 않을 듯(더블인 꽃다는...다른 건 다 괜찮은데 어리고, 말고 다른 걸 해야 할 거 같긴 하고 ㅎㅎ). 동석이는 살도 확 빠진데다 몸도 가벼워져서 검술씬을 마구 날아다니면서 이전보다 훨씬 잘 소화해내서, 그동안 별로 안 믿기던 아 쟤가 군필, 그것도 해병대 출신이구나, 가 오늘 확 믿기더라. 전동석이 갑자기 연기신이 될 리야 없지만(강현양명이랑 부딪히는 부분은 가끔 둘이 같이 어색;;) 이런 식으로 본인 안에 있는 걸 꺼내면 되는 역이라 늘기는 늘겠구나 싶었고. 저 대사 외에도 개그대사에 개그설정이 제법 많은데다 동석이가 그걸 너무너무 씬나서 소화하고 있어서 1열 앉아서 관크될만큼 안 웃으려고 참느라 입술 좀 깨물었네. 노래는 뭐...그야말로 포은 지붕 날리는 수준이고, 훤 노래 많이 아니라 다른 배역 노래들도 그렇게 평이하기만 한 넘버는 아닌 거 같은데 아주 수월하게 소화해내더라. 작년 벨텔 이후로 공연없이 쉬었으니 목 상태는 그야말로 탱글탱글해서 그 성량으로 거리낌없이 질러대는 소리를 듣자니 동석이 노래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완전 귀호사에 힐링.

 

물론 다 완벽한 작품은 당연히 아니어서, 지금 현재 제일 눈에 띄는 단점은 1막이랑 2막이 밸런스가 안 맞는다는 거. 워낙 스토리가 잘 알려져 있고 방대한 내용이라 어려웠을 거라는건 이해가 되는데 연우의 죽음으로 끝나는 1막은 나름 깔끔하다면 나머지 이야기를 다 풀어야 하는 2막은 다소 중구난방에, 마지막 되면 연우도 설도 민화도 염도 슥슥슥 스쳐지나가버리고 훤과 양명만 남는 느낌. 에필로그처럼 연우 존재감을 찾아주는 게 커튼콜인데 재관람자 아니면 어디서부터 커튼콜인지 알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

 

그래서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난 재관람 의지가 만땅이고, 토월에서 동섭시하로 두번 잡아놓은 내 자신을 쓰담하는 중인데 어쩌면 더 끼워넣고 싶어 질지도. 조기할인도 셌고 지금도 뒤지면 할인 제법 나와서 오늘은 1열이었는데도 몬테 1열의 반도 안 되는 가격이었는데, 이런 현실적인 표값 매우 환영. 아무래도 비용과 만족은 반비례하는 법이고, 창작뮤지컬이 입소문 타기 위해서는 역시 부담없는 가격이 중요한 요소니까. 오늘 포은은 예매줄은 없고 초대권 줄만 늘어서는 형편이었지만, 앞으로, 특히 서울 와서는 유료관객으로 자리가 좀 차기를 나도 같이 바라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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