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데군데 오늘 짹 좋았다는 글 많아서 이렇게 또 짹 후기같은거 별로 달가워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남기고 싶다.
오늘 짹 매우 좋았다.....ㅠ

성남 진짜 멀드라. 새삼 또 느꼈어.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째튼 도착해서 표 찾고 바로 입장했는데 큰 공연장이 횡한게 역시 많이 비겠구나 싶어서 살짝 속이 쓰렸어.
그래도 진우 다넬 첫공이니까. 내 쌈짓돈 따위 아깝지 않다, 생각했는데 정말 아깝지 않았다.

나는 사실 초반에 사랑에 빠진 진우다넬은 자꾸 캐치미에 제리윌리엄스가 생각났어. 리듬을 타는 억양이랄까.
삼때 진우타냥을 안본터라 들뜬 연기는 뭘해도 저럴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불나서 글로리아 외칠때부터 슬슬 시작하더니 취조실부터 이건 뭐... 밑에 어느횽이 울려야 제맛인 배우 또 등장했다고 했던데, 그말이 딱이다.
살짝 눈시울도 붉어져가면서, 조명에 눈이 반짝이면서 대사치고 노래 하는데..
노래를 다른배우들에 비해 얼마만큼 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목소리 부들부들해서 내 취향이라 좋았고 물론 지를땐 아주 질렀고,
그리고 무엇보다 연기만큼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엄다넬이나 안다넬이 여유로운 다니엘이었다면 진우다넬은 강직한 다니엘이었달까.
물론 경험을 무시 못하니까 그게 연기에서도 나타났겠지만 다니엘과 짹이 교차할때 목소리, 눈빛, 입술의 모양까지 변화가 아주 몰입도 최고.

나는 원래 극이든 배우든 그다지 단점을 못보고 그다지 찾으려고도 안하는 타입이라 더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리고 무조건 배우 편 들어주는 거 여기선 금기인것도 알지만.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는 사람이 무대에서 필요하고, 그래서 모든 배우들이 잘하려고 열심히 연습하겠지만
오늘 진우다넬은 동작 하나, 표정 하나까지 연구하고 수백번 연습한게 진하게 느껴졌어.
그래서 오늘만큼은 무조건 진우다넬한테 제일 큰 박수 쳐주고 싶다...ㅠ

다른 배우들도 짧게 이야기하자면,
여진글로리아도 난 좋았어. 미국으로 가려는 희망, 설렘이 넘버 가사 뿐만 아니라 표정에서도 보이더라.
그래서 불나는 장면에서 살짝 울컥했다.
민더슨은, 작년시즌내내 봤던 건더슨과 살짝 비교하자면, 건더슨은 죽어도 짹을 잡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다면,
민더슨은 그냥 이 지긋지긋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어. 벗어나서 편안해지고 싶어한달까.
순창짹 처음이었는데, 정말 살인을 즐기는 짹. 사람죽이고 웃는게 정말 아이처럼? 신나보이더라. ㅋㅋㅋㅋㅋㅋㅋ
맘에드는 짹이었어. 왠지 나는 짹 나올때마다 미소지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폴리, 희정먼로, 두 배우도 처음이었는데... 충격받을만큼 못하거나 하지 않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칭찬일색에 한가지 비난하자면,
특종 넘버때 책상 밀치고 종이 놓치고 맨손으로 반박자씩 느리게 안무소화하던 이름모를 앙상블, 너. 
그따위로 하면 런던 타임즈도 짤리고 앙상블도 짤린다, 고 말해주고 싶다.

후기가 너무 길어져서 미안해.
그렇지만 마지막 커튼콜때 살짝 풀린다리 어쩌지 못하던 진우다넬이 자꾸 눈에 밟혀서 이렇게 길게 칭찬해주고 싶었어.
같은 극에 앙상블로라도 많이 나와서 그런가, 생각보다 안 떠네? 하고 있었는데.
인사할때, 민더슨이 안아줄때 다리 힘풀린게 보여서 손바닥이 부서져라 박수치고 나왔다.
디큐브에서 있을지 없을지 몰라서 꼭 보라고 말해줄수가 없는게 슬프지만
다른 극에서라도 진우배우, 더 좋은 배우로 계속 봤으면 좋겠다.

후기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