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솔직히 머글일 때가 많지.
1주일에 많아야 두 번이고 아님 한 번, 때로는 한 달에 두 번 정도만 극을 볼 수 있어.
가끔 휴공기도 한 일이년 가져.
사회생활이란 게 다 그런 거지.
내가 몰입해서 할 일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취미는 뒷전이 되는 거고.

그래서 난 내가 머글일 때가 많다고 느껴. 이건 취미지 덕질까지는 아니다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거야.
게다가 뭐 뮤지컬이나 연극 외에도 리사이틀이나 클래식 보러도 다녀야(문제는 클래식이 시간대가 안 맞아서 이제는 거의 못본다는 점)해서 갤은 그냥 심심해서 들어오는 거지.

정말 달리는 극 있으면 그때만 잠시 그 작품의 덕이 되었다가 시들해지면 그만인 거고.
후기도 정말 달릴 때만 주구장창 쓰고......

그런데 갤에 있으면서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 극을 얼마나 보는가는 덕이냐 머글이냐에서 중요한 기준이 아니라는 거야.
덕이란게 덕후잖아. 그럼 빠져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작이든 한 작품만 파든 관극 횟수가 적으면 덕이 아니라고 생각해.

내가 인형덕인데 인형이 없어나 한 두개야라고 말하는 거 좀 이상하잖아. 내가 만화덕인데 읽은 만화책은 몇 없어. 단지 한 두 번 읽은 만화책을 깊게 생각해라는 것도 말이 안되지.

갑자기 글을 세운 이유는 요즘 들어 뭐 그전에도 있었긴 하지만 극 안보고 글싸는 종자들이 가끔 보인다는 점이야. 느낌에 오는 그런 거 있잖아.
뭐 티켓 인증하고 글 세우란 소리까지는 못하겠지만 가끔 어그로들도 편하니까 오고가고(이건 뭐 병먹금 전혀 안되는 것도 한 원인이고) 지가 뭔 말 하는 지도 모르고 마냥 글 싸지르고 있는 종자도 보이고.......

그래서 그냥 뻘 생각 한 번 해봤어.

난 작품 하나에만 덕일 뿐, 다른 작품들은 걍 취미생활 소소히 하는 비루한 머글이라.... 달리는 작품도 많이 못 달리는.... 슬픈 머글의 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