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타임 탱연출꺼보고 집에가려는데 양도가 떳길래 이어서 보고왔어. 양도해준 형 고마워~

덕혜옹주 소설은 본적도 없고, 강제로
일본귀족과 결혼해서 불운한 삶을 살다 미쳐버렸다는 정도만 알고있었지만 극을 따라가는데는 문제가 없었어

다만 스토리가 기승전결 없이 시간을 왔다갔다 하는 구성인데
잘 짜여졌다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덕혜옹주는 매력적이기보다 산만하게 느껴졌어

그리고 제작의도와 줄거리를 다읽고 극을 봤음에도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건지 잘모르겠더라.

감정을 세심하게 풀어내는건 좋았는데
이야기의 짜임새가 촘촘하지 않아서
손가락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처럼 다 빠져나간 느낌이랄까

출연진 얘기를 하자면,
문혜영배우는 잘 모르는 배운데 노래도 잘하고 딸인 정혜와 덕혜옹주를  바꿔가며 연기하는게 어색하지않았고,
홍경수배우는 딕션,감정,노래 모든게 다 좋았어
본공 올라온다면 경수배우 그대로 했음 좋겠더라

나머지 두 배우분은 연기가 나쁘지는 않은데
잘한다는 생각은 안들었어. 두분이 멀티맨을 하면서 웃음코드로 극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은 하는데 하나도 안웃겼어.

사람들이 웃지않은건 너무 무겁기만 하다 갑자기 개그코드가 나와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배우 두분이 잘 못살리신듯..그치만
개그코드빼고는 다좋았어.

마지막으로 넘버는 나쁘지않았고 몇개는 아직도 흥얼거릴수 있을만큼 인상깊었지만 스토리와 마찬가지로 완급조절이 필요해보여.

거의 모든곡이 감정을 쏟아내는 그런 구성의 넘버들이었어
강렬하고 끝으로 달려나가는 느낌

처음엔 매력적이었는데
끝날때쯤 되니 진빠지고 귀아팠음ㅜㅜ

처음 이십분은 너무좋다고 생각했는데
슬슬 질리더라

스토리도 넘버도 완급조절이 필요하고
시대를 뛰어넘더라도기본적아 기승전결의 드라마가 필요한거 같아. 매력적이지만 많이 아쉬웠고 대본이 많이 수정되지않는다면 본공 보러갈 생각은 없어.

스타일이 많이 달라 비교하긴 어렵지만 <홀연했던 사나이>는
병맛코메디로 잼있게 볼거같아서 본공올라온다면 한번쯤은 갈거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