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알글 미안


어제 아빠한테 빨래 마른거 안개놓는다고 혼났거든
그래서 오늘 주섬주섬 개고있다보니
평생 난 계속 빨래 개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안하면 혼나고 그게 당연한건줄 알고 살았는데

생각해보니까 나보다 다섯살 어린 내 남동생한텐
한번도 그런 소릴 하신적이 없는거야ㅋㅋㅋ
생각해보니 한번도 남동생이 청소나 빨래나
설거지나 하는걸 본 기억이 없네. 안시키니까.

엄마아빠가 저걸 하시면 나이도 먹었는데
어린 자식들이 해야하는거 아니냐며 구박하는식인데
그렇게 따지면 제일 어린 내동생이 해야하는거 아닌가
별생각없이 살다 가끔 이렇게 자연스럽게 차별받고 있었구나 하는거
느끼면 되게 속상하다ㅎㅎ 난 맨날 엄빠 선물 챙겨드리고
돈도 꿔주고 우울하거같음 기분전환도 시켜주고 그러는데
내동생은 이십대 중반이 되어놔서도 부모님 생신선물이나
어버이날 선물도 단한번 해본적이 없거든
그런데 늘 걔 생일때는 용돈과 외식이 있지
그러고보니 난 초딩 이후로 미역국 외에 받은것도없네
그러면서 동생 취업 양복 사주라고 하고 엉마 생일선물로 샤넬 사달라고 그러고
난 천원짜리 떡볶이도 네돈으로 사먹으라 그러고..


모르고 지냈던게 갑자기 깨닫게되니 막 몰려온다
속상한데 얘기할데가 없어서 써봤어
아이스크림이나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