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성애자는 아니지만, 김도영과 함께 숲 속 통나무집에서 살고 싶다. 우리는 섹스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엉덩이를 조이며 나무를 자를 때, 점점 땀을 흘리는 그의 벌거벗은 상체를 부엌 창문을 통해 바라보면서 나는 몰래 허리의 불길이 타오를 것이다. 나는 계단을 올라가서 자위를 할 것이다.

나는 머릿속에서 김도영을 쫓아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여성의 몸을 상상하지만, 그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결국 나는 절정에 도달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분노와 슬픔을 느끼며 아래층으로 돌아간다. 때때로 우리는 테이블 너머로 눈을 마주칠 때가 있을 것이다. 그 순간 우리는 내면에 숨어있는 감정에 기쁨을 찾을 겨를도 없이 뚜껑을 닫고 각자 하던 일로 돌아간다. 어느 날 우리 중 한 명이 죽고, 다른 한 명이 통나무집 밖에 그를 묻는다. 그리고 그는 떠나간 친구에게 짧은 시를 쓰고, 진정한 플라토닉 사랑 없이는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 자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