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및 뇌피셜로 얘기한다.

92년도가 끝나고 93신인 스카우트 리포트가 유독 활발했음.

각 구단마다 상당히 괜찮은 신인들이 들어왔는데 

구대성, 이상훈, 박충식 등등 각 구단 레전드들의 입단년도였음.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역시 양준혁이었음.

그때 양준혁 계약금이 1억이었는데 역대야수 1위네 뭐네 말 많았고 딱 봐도 한덩치 하면서 쟤한테 걸리면 걍 넘어가겠네 생각이었음.

그럼 우리 해태 신인은?

이종범? 이대진?

이종범은 7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들어왔으며 나름 야구 변방이라는 건국대 출신으로 엄청난 믿음은 안갔음.

분명 나름대로 괜찮은 신인급이었는데 양준혁과 비교하니 조금 초라함이 느껴지긴 했고.

이대진이 기대치를 충족하면 타이거즈 에이스 계보를 이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어쨌든 초반 20경기 정도동안 이종범은 그리 큰 두각을 나타내진 않았다.

수비는 진짜 존나 다이나믹하게 잘했음. 그런식으로 유격수비하는 건 처음 봤을 정도.

그리고 스피드가 존나 빨랐음.

김일권, 이순철 등 해태는 역대급 빠른 선수가 많았는데 그보다 더 빠른 느낌도 들었고

이종범의 빠따는 어쨌든 양준혁에 비하면 많이 딸렸었음.

아직도 기억나는데 mbc뉴스데스크 9시 30분 지나면 광주MBC로 돌려지면서 지역뉴스 해주는데

이종범이 데뷔 첫홈런을 쳤다고 뉴스보도를 하더라. 

평일이었고 무등경기장이었음. 

딱히 거포형이라고는 생각안들었는데 홈런도 치는구나 싶었는데 

시즌 끝날 때 16홈런 ㄷㄷ

16홈런 그까이거 별거 아니라 생각들 수 있겠지만 홈런 공동 4위임.

장종훈이 17홈런 깐 시기이고 당시 투고타저해임.

어쨌든 이종범은 그 홈런 친 이후로 빠따력도 엄청 출중해져서 우리의 기대치보다 더 잘 친 것도 사실이고.

적응을 하고 나니 수비도 더 잘해지고 주루 또한 좋고 빠따력도 괜찮고 엄청 괜찮은 데뷔시즌을 보냈다.

뭐 빼놓을 수 없는게 93코시이지.

걍 날라다녔음. 요즘엔 그런 선수가 없어.

말 그대로 미친 선수였음.

글이 길어서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