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태 감독 "복면을 하나 장만해야겠네요"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7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남긴 말입니다. 중계 카메라에 입모양이 잡히는 것을 방지(?)하고 싶었던 김기태 감독입니다.

발단은 전날 6일 경기였습니다. KIA는 6일 롯데전에서 3-0으로 승리했습니다. 투타에서 롯데에 우위를 보이며 웃을 수 있었죠.

그런데 묘한 장면도 한 차례 있었습니다. 3-0으로 앞선 7회초 이범호의 좌전안타로 무사 1루가 됐고, 서동욱이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서동욱은 초구 볼을 기록한 이후 내리 세 번 번트 파울을 기록하며 쓰리번트 아웃 처리됐습니다.

볼카운트 1-2가 됐을 때 서동욱이 쓰리번트까지 댈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서동욱의 선택은 번트였고, 결과가 썩 좋지는 못했습니다.

서동욱이 아웃된 이후 중계 카메라가 김기태 감독의 얼굴을 잡았습니다. 김기태 감독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죠. 혼잣말도 했습니다. 입모양으로 봤을 때 "뭐여? 아 참"이라는 것 같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서동욱의 쓰리번트는 사인이 아니었습니다. 서동욱 스스로 판단해서 댔습니다.

7일 김기태 감독은 "깜짝 놀랐어요. 거기서 번트를.."라며 "아마 승부처라고 생각한 것 같네요. 원래 번트 잘 대는 선수에요"라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에서 "감독님 표정이랑 말씀하시는 것 카메라에 다 잡혔습니다"라고 말하자 김기태 감독은 "그래요? 아이고.. 어떻게, 복면이라도 하나 해야겠네요"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김기태 감독 스스로도 민망했던 모양입니다. 여기에 선수들의 기분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김기태 감독의 성향상 서동욱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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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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