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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칼럼] 기록, 타이거즈의 역사가 되다

ㅇㅇㅇㅇㅇ(121.158) 2017.05.10 10:02:45
조회 145 추천 7 댓글 8

잘 짜여진 룰에 감탄을 했었고, 언제이고 이길 수도 질 수 있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흥미로움에 6시30분을 기다렸다. 야구가 좋아서 여기까지 왔다. 야구 소녀가 야구 기자가 되어 맞는 10번째 시즌. 그라운드에는 사람이 있었다. 한 경기, 일 이닝, 한 타석, 공 하나. 많은 사람과 그들의 시간이 우연과 인연으로 엮여 그라운드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라운드에 살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다.  


[광주일보 김여울 기자]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선수들에게 기록은 실력과 노력 그리고 인내로 빚어낸 ‘훈장’이다. 


타이거즈의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자 하는 이가 있다. 93과 54를 이야기하는 양현종과 208을 올려다보는 나지완의 이야기다. 


2017시즌, 두 사람의 선택은 타이거즈였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양현종은 ‘FA 대어’로 주목을 받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전해진 그의 FA 계약 소식은 화제가 됐다. 흔한 FA계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양현종이 해외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던 만큼 그의 뜻을 존중한 구단은 ‘100억 사나이’ 최형우와 ‘집토끼’ 나지완에게 초점을 맞추고 FA 시장의 큰손으로 역할을 했다. 이후 양현종의 잔류가 공식화되면서 상황이 조금 복잡해졌다. 


결국 양현종과 구단은 이례적으로 1년 계약을 통해 접점을 찾았고, 양현종은 우여곡절 끝에 익숙했던 유니폼을 입고 2017시즌을 시작했다. 


나지완의 FA 계약 소식도 화제였다. FA 몸값의 고공행진 속에 그는 ‘40억’이라는 금액에 타이거즈 선수로 남았다. 러브콜도 있었지만 나지완에게는 금액보다 자신의 야구가 시작됐고, 무르익은 곳의 가치가 더 컸다. 그는 올 시즌도 타이거즈의 29번 나지완이다. 


2007년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양현종, 2008년 단국대를 거쳐 타이거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나지완. 그들은 ‘프랜차이즈 스타’로 타이거즈 역사를 이어가는 걸 선택했다.


33경기를 치른 현재 두 사람은 ‘모범 FA’로 봄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저런 시련과 눈물을 더해 차곡차곡 쌓아온 개인 기록에도 마침내 의미가 담겼다. 


지난 4월28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통해 양현종은 시즌 5연승에 성공했다. “팀의 좌완 역사를 바꾸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그는 이 경기가 끝난 후 ‘93승’을 언급했다. 


‘93’은 타이거즈 왕조의 대표적인 좌완인 김정수 코치를 넘어서기 위한 숫자였다. 이날 NC전 승리로 양현종은 김정수 코치의 통산 92승에 나란히 섰다. 


이미 양현종은 2010년과 2014년 16승을 거두면서 1991년 신동수, 1992년 김정수가 작성한 14승을 넘어 타이거즈 좌완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이후 양현종은 93승을 가슴에 품었다. 


근엄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서 5연승에 대한 소감을 밝혔던 그는 인터뷰가 끝난 후 ‘막내딸’ 양현종이 됐다. 양현종은 “이제 1승 남았는데 93승을 하게 되면 좋을 것 같다. 100승보다 더 감격스러울 것 같다”며 설렘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5월3일 고척 마운드에 선 그는 2-1 경기의 승리투수가 되면서 오랜 시간 이어온 93승의 카운트 다운을 끝냈다. 양현종은 9일 kt와의 홈경기에서까지 연승행진을 이어가면서 통산 94승 투수가 됐다. 앞으로 그가 만드는 승리 하나하나는 새로운 기록이자 타이거즈의 역사가 된다. 


그리고 양현종은 ‘54’라는 숫자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건 몰라도 김정수 코치님의 (단일) 한국시리즈 3승은 못 넘겠다”고 웃던 양현종은 “영구결번에 욕심난다”며 자신의 또 다른 이름 ‘54’에 대한 꿈을 밝힌 적이 있다. 


매 경기 타이거즈의 역사를 바꾸게 될 양현종의 54번에는 어떤 의미가 남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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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될 KIA타이거즈의 54번 / KIA 타이거즈 


광주에서 나고 자라서 고향팀의 유니폼을 입은 양현종과 마찬가지로 나지완도 대표적인 타이거즈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서울에서 초중고를 나왔지만 나지완의 고향 역시 광주다. 아버지가 지어주신 그의 이름도 무등산의 ‘지왕봉’에서 딴 온 것이다. 


‘KIA의 홈런 타자~ 타이거즈 홈런타자 나지완~’으로 시작되는 그의 응원가처럼 나지완은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를 꿈꾼다. 


폭발적인 한방으로 홈런왕 경쟁에 명함을 내밀어 보지는 못했지만, 그는 꾸준하게 담장을 넘겨왔다. 프로야구 역사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결정적 한방인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에도 나지완이 있었다.


2017시즌 리그 첫 홈런, 첫 만루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4월29일 NC 해커를 상대로 시즌 5번째 홈런을 날렸다. 이 한방으로 나지완은 프로야구 통산 42번째 150홈런 타자가 됐다. 


그러나 150홈런 타자의 소감은 담담했다. 나지완은 경기가 끝난 뒤 “아직 갈 길이 멀었다. 200홈런을 치고 난 뒤 소감을 밝히겠다”는 짧은 말을 남긴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150이라는 숫자로만 따지면 그는 현재 팀 내 최다홈런 3위다. ‘만루 사나이’ 이범호가 284개의 홈런을 때렸고, ‘새로운 해결사’ 최형우가 241홈런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두 선배에 비하면 나지완의 갈 길이 정말 멀다. 그러나 타이거즈 기록으로만 보면 나지완도 목표점이 생긴다. 


“내가 기록에서 남길 수 있는 것은 홈런밖에 없는 것 같다. 아직도 부족하고 팀의 대표적인 선수는 아니지만, 타이거즈의 꾸준했던 홈런 타자로 기억이 되면 좋겠다”는 나지완이 보고 있는 숫자는 208이다. 


‘호랑이 홈런왕’으로 남아있는 이는 바로 김성한 전 감독이다. 그는 타이거즈 선수로만 14년을 뛰면서 20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나지완은 대선배 김성한을 넘어 타이거즈의 또 다른 역사가 될 날을 그리고 있다. 


타이거즈의 홈런타자로 남고 싶은 나지완 /김여울 기자 


이미 자신의 이름을 남겨놓은 기록도 있다. 매 경기 타이거즈의 기록이 될 나지완의 사(死)구. 그는 올 시즌에도 5차례 공에 맞는 등 117사구로 ‘호랑이 군단’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프로 17년 차 이범호가 106개, 홈런만큼 많은 사구를 남긴 김성한도 88개다. 


“정말 아프다. 그래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괜찮다”고 말하는 나지완의 사구 기록은 여기에서 그만 멈춰도 좋을 것 같지만, 야구가 그렇다. 그는 앞으로도 무서운 공과 싸우며 타이거즈의 역사를 향해 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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