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새로 지은 전원주택에 옛날부터 키우고 싶었던 시베리안 허스키 들여놓고

귀농생활 시작했는데

6개월쯤 지나서 어느 날 아침 어머니가 마당에 나가보니

마당이 피바다가 되어 있음.... 허스키는 머리가 말 그대로 으깨져 죽어있고.....

깜놀해서 어머니가 아버지 깨우려고 뛰어들어갔다가 또 한번 놀라심

화장실 방범창살이 뜯어져 있는 거임

자세히보니 변기 위로 신발자국이 선명하고

아버지 깨워서 경찰 신고하고 집안 살펴보는데 더 소름 끼치는 점을 발견함.

어머니가 과도와 식칼들을 칼꽂이에 꽂아놨는데 마치 누군가 칼을 늘어놓고 고르듯이 식탁 위에

칼들이 펼쳐져 놓여져있음.  어째서 침입자가 개를 죽이고 창살 뜯고 집안까지 들어왔다가 그냥 나갔는지는 모름

뭐 그런데 범인을 잡을 수가 없음. 지문 없지. 주변에 블랙박스는 커녕 CCTV도 한대 없고 근처 농가는 일찍 다 잠들어서

개 비명소리를 듣거나 목격한 사람도 없고

그 사건 직후 부모님이 귀농생활 포기하고 그냥 서울로 돌아와버렸음 무서워서.  

시골 공기가 좋긴 좋겠지. 뭐 사건 터지면 CCTV나 목격자가 전무하다는 게 문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