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 특성상 예약주문을 주로 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같은 달에 발매되는 제품이라도 사이트에 올라오는 시기가 달라서 따로 주문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먼저 사이트에 올라온 12월 발매 제품을 예약구매한 상황에서 나중에 올라온 12월 발매 제품을 또 예약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택배가 따로따로 여러개 오면 부모님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배송비도 2배로 나가기 때문에 샵측에 문의를 해서 나중의 주문건은 배송비가 합산된 최종가격에서 배송비를 뺀 제품가격만 입금할테니 이전의 주문건과 같이 일괄배송을 해달라고 부탁하곤 했었고, 지금까지 이용해온 샵들에서도 별말없이 요청한대로 해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요청이 샵 입장에서도 특별히 손해보는건 없기에 특별히 무리한 부탁은 아니라고 여겨왔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새로 알게되어 처음으로 이용하게된 샵에 같은 요청을 했더니 '시스템상 어려우니 취소후 한꺼번에 재주문을 하시면 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시스템이라고 해봐야 입금계좌에 돈이 들어오면 입금된 금액, 입금자명을 보고 주문한 사람 찾아서 결제완료 처리하는 것일텐데 그 과정에서 금액이 3000원 차이나는 것뿐이고 특이사항으로 주문번호xxx건과 일괄배송이라고 입력만 해두면 되는거라 생각하는데 뭐가 어려운건지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네요.

마음같아서는 샵말대로 주문취소하고 재주문하고 싶지만 결제완료된 예약상품취소는 수수료가 있고, 수수료없이 적립금으로 전환한다고 해도 문제가 예약해둔 제품이 워낙 인기상품이라 이미 모든 국내사이트에서 품절된 상태이며, 재주문하려고 취소처리한 사이에 다른 사람이 구매해버리면 꼼짝없이 출시 후 프리미엄을 주고 사야한다는 것입니다.

그까짓 배송비 3000원 그냥 더 주고 말지 싶다가도 기분이 상하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제가 무리한 요구에도 호의가 계속되자 권리라고 느끼게 되어버린 것일까요? 샵에서 귀차니즘을 부리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