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얘들아

추운날씨에 잘 지내고들 있니.

이번엔 나의 추억이 있는 킷 캠퍼를 완성했다.

급식때 학교 모형부 선배가 만들었었는데 그땐 건담 스타일이 좋아서 뭐 저딴걸 만드나..병신새끼도 아니고

했는데 시간 지나고 나니 내가 그 병신새끼가 되어있더라.

추억이 조금 서려있는데 썰을 조금 풀자면 나 모형부 시절때 내 킷 가지고 제일 뭐라 많이했던 선배가 만들었었어.

나도 정말 싫어했고 그사람도 나를 정말 싫어했었다.

아니 그 부원들 전체가 날 별로 안좋아 했었어.

뭐 그도 그럴것이 나는 애니메이션 같은걸 별로 보지도 않고 킷 만드는게 좋기도 하고 건담 종류만 좋아했던지라

대화에 잘 끼지도 못하고 건담얘기 할때만 이게 좋다 저게 좋다 했었음 

갤로그 보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주로 하드웨더링을 좋아했고, 

다른 부원들은 깔끔하게 만드는걸 좋아했던지라 내가 만드는걸 보고 태클도 잘 걸고 그랬었다.

결국 병신같은 새끼들한테 상처입어서 졸업하고 대학가서 여자만나고,군대갔다가 전역하고 직업 가지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건프라와 멀어지고 자의반 타의반 휴덕 기간은 한 7-8년 정도 됐었다.

재작년 여름 비성수기에 다시 건프라 하나 만지기 시작해서 킷트들을 다시 만들기 시작했어.

급식때는 가지고싶어도 가지지 못했던것들을 돈벌겠다,직장 있겠다 싶어서 지금까지 존나 만들어대고 있다.

그렇다보니 최신킷 보다는 아무래도 구판이나 급식 마인드로 돌아가서 그때 이것 가지고 싶었는데...이러면서

갖고싶은걸 하나하나 사기 시작하고 지금까지 거진 내 장식장의 킷은 2000년대 이전 혹은 2005년 이전에 나온킷들이 대부분 이더라고.

뭐 잡설이 길었는데 그냥 캠퍼 만들고 나니 추억이 있어서 잡설 했다.

사진보다 훨씬 진한 파란색으로 도색했는데 사진에서는 뭐 거의 하늘빛으로 나오네. ㅋㅋㅋㅋ

붓질만 하느라 차폐력 때문에 색을 어둡게 조색할수밖에 없어서 연한색을 하고싶어도 할수가 없다..ㅠㅠ

부분부분 레드 포인트 주고, 엠블럼 박고 사제데칼 사서 붙이고 했다.

잘 봐주고 좋은밤 되라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