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의무병은 종종 해병대로 배치를 받는 경우가 있음.(해병대 의무병과가 없으므로)

해군이건 육군이건 공군이건 중요한게 아니고. 의무실에 근무하는 짬찌 이병때임.

맞선임한테 업무 좀 배우고 주말저녁에 혼자 의무실 보는데 병장 선임이 한명 왔음.

나는 기수빨을 모두 외운 상태여서, 그 선임이 갓 병장을 단, 몹시 무서운 사람임을 알고 약간 쫄아있었음.

병장 왈 엉덩이에 뭐가 났는 지, 엄청 아프다는 거임. 후임한테 엉덩이를 보이긴 좀 뭐했는 지 망설이더라고.

그래도 일단 봐야 치료를 할테니 바지를 내렸지.

당시가 여름이었고, 병장이 운동을 좋아하는 선임여서 그런 지, 땀띠랑 여드름이 퓨전한 모낭염 비스무리한게 제법 큼직하게 보임. 누런고름이 새끼손톱만했음.

알콜솜 ㅡ 고름짜고 ㅡ 포비돈(빨간약) 소독 ㅡ 후시딘 ㅡ 드레싱(반창고)

하면 되겠다 싶어서 알콜소독 후 고름을 짜는데


팍 하고 터지는 거임. 얼굴에 좀 튀었음 씨발.

모쏠아다에 이등병 시작부터 남정네 엉덩이로 얼굴에 부카케당하는 인생이라니. 속으로 계속 아 씨발 씨발 하면서 닦아냄.

선임은 자기 엉덩이는 못보니까 날 보고 있었는 데. 자기도 존나 당황스러운지 어어... 하더라.

엉덩이에선 피가 계속 나는데 닦아내고 나머지 고름도 짜내야되니까 이번엔 거즈로 막으면서 다 짜냄. 한번 더 터졌는데 그 좆같은 질감을 아직도 잊을 수 없음.

피 다 멈춰서 포비돈이랑 후시딘 바르고 잘 마르도록 부채질을 하고 있었는 데. 추운지 똥꼬를 움찔거리는게 보임. ㅈ같아서 딴데 보면서 부채질함.

드레싱까지 다 해주고, 내일 샤워하고 다시 오라 하고 돌려보냄.

그 선임은 내게 고맙다고 한마디 한 뒤로 집에가는 그날까지 내게 말을 걸지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