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물교환 경제
> 조개 돌맹이 등의 초기 화폐(1)
> 금속을 사용한 동전 사용(2)
> 지폐를 사용(3)

여기에서 1>2와 2>3사이를
단순히 편의성 차원에서만 설명하고 넘어가버려서
의외로 성인들도 그렇게 알고있는 경우가 많음

그 결과
경제 관념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조금 극단적인 케이스로는 코인 사기 같은데 휘말리거나
중국 위안화 기축통화 시도를 반미 선동하는 세력들 입장에서 옹호하게 되거나
하는 상황이 만들어짐

결국 모든 화폐 경제의 근본은 "신용"으로부터 시작함
이 새끼가 나한테 물건값을 제대로 쳐줬나
그걸 난 뭘 믿고 확신할 수 있나
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 말

물론 실제 존재했는지 그 존재이유도 불확실한 일명 신석기 시대 "원시 공산제 공동체 사회"에서는 달랐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인류의 대가리가 커지고 사유재산이 생기면서부터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내 재산에 스크래치 나는걸 싫어하는 욕심덩어리이기 때문에
사기당해서 내 재산이 토막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됨

그래서
귀하고 절대 가치가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믿었던 것)
즉 귀금속을 기준으로 물건의 가격을 정하고
그 같은 양의 무게의 금속을 휴대하기 좋은 형태로 만든 동전을 사용하게 됨
그 이전의 조개껍데기니 돌멩이니 하는 것들보다는 더 믿을 수 있는 교환수단이 생긴 셈

그런데 동전에는 매우 큰 문제가 생기게 됨
누군가 장난을 쳐서 금 은 같은 귀금속에 다른 금속을 녹여넣고 그걸 내 물건이랑 맞바꿔가면 난 존나 손해를 보는 거임




그래서 금화나 은화를 거래수단으로 쓸 때는 갯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울로 무게를 재서 계산하게 되고
당연히 돈에 장난치는 놈은 엄벌로 다스리게 됨





문제는 그 장난질을 정부, 즉 국가에서 했을 경우





정부가 국고가 바닥난다며 공식으로 동전에 장난질을 쳐서 금속의 함량을 낮춰서
은화 7개 만들 은으로 은화 10개를 만들어내고
나중에는 은화 10개 만들 은으로 막 40개 50개를 찍어내면
그때부터 이 은화는 같은 무게의 은이랑 같은 가치를 못 갖게 됨
돈은 잔뜩 풀렸는데 가치는 예전만 같지 못하니 물건 가격은 폭등하게 됨
이게 바로 "인플레이션"이고, 강성했던 로마제국이 폭망한 원인 역시 돈에 장난질 친 것이 한 원인이 되었다

마찬가지 이유로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을 위해 발행한 당백전이 인플레이션을 불러온 이유도
이름만 100배라고 붙여놨지 사실 실제 가치는 기존에 쓰던 돈의 다섯배밖에 되지 않았던 것 때문


서양의 경우는
중세 유럽 화폐 경제가 부활한 이후 쯤 부터는
은과 구리를 섞어서 만든 동전을 사용하기 시작해서
이제 순전히 시장에 풀려있는 돈의 양에 의해 돈의 가치가 결정되고
이제 금속 함량을 가지고 장난질 치는 것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게됨 화폐를 위조하는 놈들이 문제였지

그런데 중세 중국에서
금융업, 즉 돈을 빌려주던 상인들이 희한한 발상을 하게된다
원래 돈을 빌릴 때는 당연히 내가 얼마의 돈을 이 사람에게 빌렸다는 각서를 쓰고 돈을 빌리게 되는데
이것과 비슷하게 나한테 돈을 빌려간 놈에게 돈 대신 금액이 적힌 종잇장을 써주고
이걸 나한테 들고오면 여기 써진 금액만큼 돈을 줌
이라는 걸 만들기 시작함
이런 것을 어음이라고 부르고 흔히 수표라고도 부름

나중에는 이것을 국가에서 발행하고
서양에서도 상인들이 어음을 화폐로 사용하기 시작함

근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 어음을 발행하는 놈들이 깨닫게된것은
어음 그 자체가 돈으로 이용되고 나한테 직접 돈을 받으러 오는 놈들이 생각보다 적다는 것임

그래서 어음을 발행하는 민간 은행들은 속된말로 공매도를 시작함
즉, 자기가 실제로 갚을 돈이 없어도 어음을 막 찍어내기 시작했다는 것
그러면서 어음은 단순한 신용장이 아닌 그 자체가 화폐의 기능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이 조오오오온나게 흘러서 2차 세계대전 후
더 이상 세계에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 국제 분쟁의 평화로운 해결을 막기 위해 국제연합을 세우면서
한편으로는 그 이전에 벌어진 세계적 규모의 경제대란, 대공황과 같은 참사를 막기위한 방안이 요구되었음
그러면서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는 기본이 되는 화폐, 전 세계 모든 화폐의 기준이 되는 가치를 정하게 되었는데
그 가치는 두가지임. 첫째는 금, 그리고 두번째는 이 금과 같은 가치로 고정된 미국의 화폐 달러
지들이 세계 경제 대공황을 일으켜놓고 지들 화폐를 세계 경제의 기준으로 삼겠다? 근데 꼬와도 어쩔 수 없음 당시에 미국같은 규모의 경제대국이 없었으니까

이렇게 형성된 금본위제 경제가 대략 20년 정도 동안 세계 경제를 주도했고
이 시기에는 달러가 태환화폐, 즉 금으로 바꿀 수 있는 화폐였으며
달러는 기준 화폐 역할을 하기 위해 고정환율이 되었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기축통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생김
달러가 기축통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는 고정되었고 환율도 고정되었는데
그래놓으니 미국이 수출입에 있어서 불이익을 너무 많이보고
심지어 1970년대 오일쇼크를 기점으로 전 세계에 불어닥친 경제불황, 일명 스태그플레이션(불경기인데 물가만 계속 오르는 씹창난 경제상황)이 미국 경제까지 아작내기 시작하자
결국 리처드 닉슨은 달러의 환율을 변동환율로 바꾸고 더 이상 금과 같은 가치를 갖지 않는, 즉 금과 교환할 수 없는 불태환화폐로 바꾸게 됨
그러면서 기축통화의 지위 또한 내려놓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이후 세계 경제는 매우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되고 금의 가치 또한 널뛰기를 뛰게 되었으며
이제 사실상 세계에 고정된 화폐의 가치란 사실상 없다고 봐야한다

근데 이러한 화폐의 발전 과정을 학교에서 구체적으로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성인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