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덕에 내가 애국자처럼 느껴지는데? 

가끔 그 친구가 날 까면 그런 식으로 나도 깜. 

몇 년을 그렇게 서로 까다보니, 이제는 일상생활화 됨.

참고로 걘 엄마가 일본사람이야. 덩생은 일본에 살면서 한국에 왔다갔다하고

그 친구는 일본국적 따기 전에 군대도 갔다 옴. 

가끔 일본에 돈 쳐 바친다고 지롤하는 애들 보면 조금 불쌍하게 느껴진다. 

일본에 먹거리보다 울나라 먹거리가 좋다고 줄기차게 김박스를 사재기로 써대는 일본 사람들은 국뽕종자냐?

그런 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우리가 쓰는 물건이 우월하다는 것을 생활으로나마 증명한 사람들이야.

그냥 부러운 것은 부럽다고 하자.

나도 그 친구 컴만 보면 내 컴이 너무 초라해서 열등감 좀 느껴진다. 

서버용 본체에 겜용 예비본체 넷, 대형 모니터 둘에 보조모니터 3개 쓰는 걸 보면 대단하게 느껴진다. 

프로그램관련 일도 하면서 지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지금 사무실 옮기기 전에 걔 방 가면 덕후 같지 않음. 

하지만 모니터를 보면 진성덕후지. 

걔의 이상적인 미래가 소아온이야. 

겜덕후인 이유가 단순히 게임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적 상황 보여주는 게임을 좋아함.

워해머(이새끼가 가르쳐 줘서 책 읽고 설정 알게 됨.)나 스타크래프트, 메트릭스등등

미래에서 느낄 수 있는 체감을 아주 중요시 여기는 녀석임. 

스마트폰에 대해선 조금 의외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개인적으로 컴이나 소프트웨어에 관한 정보는 손 꼽을 정도로 정보를 가진 놈이지. 

물론 나에게 무쓸모.

얘랑 말이 맞는 이유가 경쟁이 아닌 서로의 취향이 너무 극과 극이라는 거임.

난 과거를 즐기고 그리워하지만 이 친구는 미래를 바라고 느끼는 것을 지향하지. 

게임도 난 황금도끼나 마계촌, 던전앤드래곤 같은 판타지를 즐기니까 겜에 관해서도 접점이 없어.

가끔 설정에 관해서 내가 많이 들어 주는 편이라서 파이브스타스토리 같은 것으로 설정 던져주면

존나 달려들어서 내가 알고 있는 설정오류를 바로 잡으려는 설명충.

걔가 아버지의 강요로 약간 외진 곳에 가게 된 것은 할머니, 할아버지 땜임. 

아버진 약간 고위층이라서 서울에 계속 살아야 해서

장손이라서 고향에 살고 있음. 

스마트폰도 자기 컴을 둘 수 없는 고향집이라서 새로 개통한 거라는데, 

세계 경제에 관해 공부 좀 하고 댓글 좀 달자. 

내가 피그마를 사는 것만큼 일본 사람이 우리나라 상품 많이 사줄 거야.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