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적 의미로 모빌슈트란 이동식 옷이라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의역하자면 기동성 복장이라고 할까요?옷? 복장? 왜 로봇을 로봇이라 하지 않고 옷이라 했을까? 여기서 로봇의 사전적 의미를 알아보면
로봇은 자동 기계 장치 혹은 인조인간(Cyborg: 사이보그), 기계인형 등이라 정의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건담은 넓은 의미로 자동 기계 장치라 할 수는 있겠지만 인조인간처럼 인공지능(A.I.)은 없으니 로봇이라는 설명이 좀 애매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여기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요즘 일본 만화에 많이 쓰이고 있는 말인 파워슈트(Power Suit)나 배틀슈트(Battle Suit)란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찾아본 결과 파워슈트는 동력형 외골격이란 말로 번역되면서
[사람이 입을 수 있는 외골격 같은 프레임과 사람의 운동에 부가적인 힘을 지원할 수 있는 전원으로 구성된 동력형 이동식 기계]를 지칭하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배틀슈트는 [배틀 재킷이라고 부르는 기능적인 디자인의 쇼트 재킷과 팬츠 혹은 스커트를 같은 천으로 모은 한 가지를 말한다. 정식 배틀 재킷은 미 육군이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채용한 것이라고 하지만, 현대 패션의 의복은 견장이 붙고, 더블 금단추, 가느다란 테일러드 칼라의 디자인이 많다]라는 다소 생소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건담을 기획할때의 생각은 사람 위에다 덧입는 금속류의 전투 복장이었을 거란 것입니다.
초기의 건담이나 자쿠들을 보면 흡사 마린처럼 총을 들고 다니고 방패 역시 따로 있지요.
게다가 등에는 백팩까지 지고 다니는 모습이었습니다.
총에는 탄창을 따로 장비하구요.
또 그 모습은 전통처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만약 실제로 건담처럼 20m에 육박하는 거대한 병기를 만들었다면 왜 그리 불편하게 공격용 장비를 몸통에 수납하지 않고 들고 다닐까 하는 의문의 해답이 될 만하다고 생각되는 결론이었습니다.

다만 건담이 지금처럼 20m에 육박하는 거대한 모습이 된 이유는, 만화에 나오는 로봇의 모습이 1979년 당시 거의 다 거대한 거인의 모습이었다는 점과 사람이 직접 피탄되고 절단되는 모습을 그리기엔 대상으로 하는 연령층인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겐 제약이 따른다는 점 때문이 아닐까 하는 추론을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