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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베트남 경제, 아시아의 호랑이라더니 고양이였나

Weekly BIZ(218.147) 2013.12.20 21:15:35
조회 860 추천 1 댓글 0

'포스트 브릭스' 기대했는데… 고공행진 하던 경제성장률, 13년 만에 최저로 곤두박질… 국가 신용 '투자 부적격'으로
공산당 리더십의 한계? GDP 40% 달하는 국영기업, 방만·부실 경영으로 빚더미… 돈 빌려준 은행도 숨 넘어가
경제체질 바뀔 수 있을까, 중국보다 더 낮은 인건비… GE·삼성 등 투자 더 늘려, 국영기업 대대적 구조조정도

▲ 블룸버그

"아시아의 호랑이에서 잠 자는 고양이로 추락했다.(현지 언론, '베트남넷브리지')"

한때 포스트 브릭스와 넥스트 차이나의 선두주자로 꼽히던 베트남 경제가 혹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고공행진을 하던 경제성장률은 2008년 7년 만에 7% 밑으로 떨어진 뒤 올해는 1999년 이후 최저로 곤두박질칠 전망이다.

2008년 665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지난해 116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올 들어서도 9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줄었다. 반대로 외채와 무역적자는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S&P, 무디스 같은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은 베트남에 대한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수준으로 이미 낮췄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올 9월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베트남은 지난해보다 10계단 미끄러진 75위로 추락했다.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총서기는 지난달 당 중앙위원회에서 "당원들의 부패와 타락을 막지 못했고 국영기업에 대한 관리·감독이 소홀했다"며 공개 사과했다. 총체적인 위기 분위기가 역력하다.

◇취약한 경제 기반…부패·무능 겹쳐

이런 부진을 초래한 근본 원인은 허약한 기초 경제 체력(fundamental)이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의 40% 정도(자산 기준)를 차지하고, '톱 10 기업' 가운데 8곳을 장악하고 있는 국영기업들이 오히려 경제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베트남 최대 기업인 '페트로베트남'과 최대 통신업체인 '모비폰' 등을 제외하면 우량 국영기업을 찾아보기 힘든 데다, 국영기업이 낮은 생산성과 방만·부실·불법 경영으로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단적으로 2년여 전 국영조선사인 '비나신'은 44억달러의 채무를 안고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올 들어 국영해운사 '비나라인'의 경영진 6명이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고(6월), 아시아상업은행(ACB)의 공동 창립자인 응우옌 둑 키엔이 '불법경영' 혐의로 수감됐다(8월). '비나신'의 전직 임원 9명은 최고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지금도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은행권 부실도 위험 수위를 넘었다. 베트남 은행권은 총대출의 30~40% 정도를 국영기업에 몰아준 것으로 분석되는데, 국영기업의 부실이 고스란히 은행권 부실로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당쑤언탄 베트남 동북아연구소 부소장은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이 작년 말 3.3%에서 올 8월에 8.6%로 상승했다"며 "베트남 로컬은행 39개 가운데 9개가 신용등급 4·5등급이고 한 곳은 파산 직전이다"고 했다.

중앙은행이 올 들어 다섯 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5%포인트나 내렸지만 효과는 거의 전무하다. 개인 소비가 얼어붙고, 하노이·호찌민·다낭 등 대도시의 지하철 건설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줄줄이 연기 또는 취소되고 있다. 컨설팅 기관인 '메콩 이코노믹스'의 아담 맥카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 경제를 다시 궤도에 올리려면 은행 정상화가 가장 시급하다. 은행 대부분이 사망 일보 직전이어서 대출과 신용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다 만성적인 무역 적자 구조와 외채 증가, 자국 통화가치 하락이란 악재(惡材)까지 겹치고 있다. 2006년에 191억달러이던 외채는 2010년에 445억달러로 급증한 반면, 외환보유고는 같은 기간 115억달러에서 124억달러로 제자리걸음이다. 일각에선 공산주의 정치 시스템의 한계라는 분석도 나온다. "견제받지 않는 공산당 리더십이 부패에 물든 무능한 국영기업 상층부와 결탁해 국가 경제를 파탄내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등 다국적 기업은 진출 확대…왜?

이런 와중에도 주요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 GE는 올 7월 북부 하이퐁의 풍력발전 설비 투자를 현재 6100만달러에서 내년까지 2배 정도 늘리고 고용 인력도 400명에서 1000명으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에너지 기업인 셰브론은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그룹(PVN)과 공동으로 천연가스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

일본 기업들도 타이어(브릿지스톤), 알루미늄 새시(건축자재 기업 릭실사) 공장 등 수백억엔 규모의 신규 대형 투자를 진행 중이다. 닛케이(日經)비즈니스는 "엔고(円高) 현상과 중국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일본 기업들의 베트남행(行)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들의 올 1~10월 대(對)베트남 신규 투자액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2배 늘어난 38억75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이 기간 전체 신규 투자총액(66억 8000만달러)의 절반을 넘는다.

삼성전자도 2020년까지 베트남에 총 22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확정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 휴대폰의 40% 이상이 제조되는 핵심 생산기지이다. 롯데는 이달 말 호찌민시 인근 동나이성 중심 도시인 비엔호아에 '롯데 동나이 쇼핑센터'를 열고 다음 달에는 다낭에 쇼핑센터를 개장해 베트남 사업 확장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베트남 경제가 그대로 주저않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에, 동남아·유럽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전략적 가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베트남인들의 높은 교육열과 뛰어난 손재주를 갖춘 근면한 노동력, 중국보다 더 저렴한 인건비, 전체 국민의 80%가 40세 이하로 젊은 인구인 점 등도 강점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베트남에서 인건비를 포함한 휴대전화 한 대당 가공비는 약 3달러 40센트로 중국에 비해 20~30% 정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당이 대대적인 부정·부패 척결에 나서는 것도 희망적인 요소이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2015년까지 모두 899개의 국영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367개사는 기업공개(IPO)를 하고, 나머지 532개에 대해서는 매각과 청산, 유한책임회사 전환 등을 추진한다는 청사진이다. 응우옌 탄 둥 총리는 또 "내년말까지 부실은행에 대한 기본적인 구조조정을 마무리해 금융권 체질을 대폭 바꾸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의 이런 노력이 경제 전반의 체질 강화로 이어져 다시 고성장 국가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다. 디팍 미쉬라(Mishra)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이 지금보다 더 부강한 나라가 되려면 이를 악물고 금융과 국영기업을 포함한 경제 각 부문을 확실하게 재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김태윤 동남아팀장은 "베트남이 저임금의 이점을 노린 다국적 기업들의 단순한 생산 하청기지 신세를 벗어나려면 경제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벌여야 한다"고 했다 <!--#include "common/article_text.com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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