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사망자 16명 중 여성 6명ㆍ미성년자 2명 포함"

 최근 위구르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는 테러 사건이라는 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지역 경찰 간부가 가택 수사 과정에서 가정주부의 부르카를 벗긴 데서 촉발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8일 위구르 카스현 수푸진 마을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지역 경찰서장인 메메트 시디크가 지난 15일 형사들을 지휘하며 위구르족 대가족이 사는 저택을 급습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집안의 네 형제 가운데 한 명의 부인인 가정주부의 부르카를 벗겼다고 보도했다.

이에 형제들이 격분해 메메트를 공격한 것이 발단이 돼 대규모 폭력사태로 확대됐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사건으로 메메트와 수푸진 보안 간부 등 경찰 관계자 2명이 사망했고 위구르인 14명이 학살됐다.

부르카는 머리부터 발목까지 전신을 가리고 눈 부위만 망사로 돼 있는 이슬람 여성의 전통의상으로, 이를 외부인이 벗기는 것은 큰 모욕으로 간주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마을 주민은 경찰이 급습했던 위구르인 저택에선 다음 달 있을 집안 결혼식 준비를 논의하기 위한 가족회의가 열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망명 위구르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WUC)는 사망자 중에는 여성 6명과 미성년자 2명이 포함됐고, 부모들의 사망으로 어린이 21명이 졸지에 고아가 됐다고 밝혔다. 태어난 지 55일 된 갓난아기도 부모를 잃었다는 것이다.

WUC는 "지나 당국이 위구르에서 주민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수푸진 폭력사태는 지나 당국이 위구르지역에서 자행되고 있는 '국가 테러' 가운데 하나"라고 분노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