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쏟아부운 비는 화가 풀렸는지

자리를 피해 다시 햇빛에게 양보한다..
여기저기서 다시 시작되는 움직임...

나도 몇분동안 용기내었던 인삿말을 그녀에게 하려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
긴머리의 끝자락이 내 팔을 살짝스치더니...
빠른걸음으로 내 앞을 가로질러 갔다
                                                            
긴 생머리에 아이보리 레이스로 장식된 원피스 ..
연핑크색의 하이힐.. 커다란 쇼핑백
그녀의 뒷모습은 그렇게 나를 각인시키고

택시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미 내옆에 같이 비를 피했던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담배를 하나 꺼내문다...
그런데 처마밑 빗물 한방울이 담배위로 떨어진게 아닌가 ㅠ..

라이타로 그부분을 말린다는게 누레지더니  
살짝구멍이 나버렸다..ㅠ오 ~~돗댄데  ㅠ

담배를 꺽어버리고 담배를 사러 세븐일레븐으로 가는데
비를 그치게한 햇빛이 괜시리 미워졌다...

그렇게 담배한갑을 주머니에 장전하고
보도 블록에 괜 물에 바지튀일 까봐 까치발을 하면서
다시 호텔로 들어왔다..

친구가 멤버집에 킵해둔 술이 있는데 가서마셔도
좋다는 다짐을 서울에서 하고 온터라 잠시 쉬었다가
가려던 참이었다. .

호텔에 들어와서 엄마랑 놀러온 어린아이 처럼 침대에 벌러덩 눕는데...

그녀의 뒷 모습이 천정에 떠오르게 아닌가.

다시 담배를 비워물고 라이타는 한손에 든체로
불은 부치지도 않은체 멍하니..
회상하는데 ..
밝고 수줍은 미소가 뇌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다시 우연히라도
볼 수 있을까? 아니 절때! 정신차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창가로 다가선다..

드디어 담배에 불을 붙인다..

밖은 불을 밝히라고 어둠을 짙게 내리우고 있었다.

나는 요기를 하러 나나옆  ..
맥도널드에   앉아서   주유소를 바라보며 ...
오토바이에 기름넣는 장면을 하염없이 바라 보며
쓸쓸히 햄버거를 흡입한다..

밖에서 싸구려악세사리를 파는 아줌마가 감자를 달라고
두손모아 구걸한다..나가서 두손으로 드리고 ..
나나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마치 40년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는(?)
서울의 어느 감자탕집처럼 그 싸구려느낌이 "여긴! 서민인
너가 와봐야 할 곳이야 " 라고 외치는 듯 했다..

서로가 눈을 똥그랗게 쳐다보면서 지나가는
사람들..

내가 이자리에서만 30년이야라고...
말할것같은 노점음식점들..  

어제도 그제도 그끄저께도 왔어노라 !
하고 늘어진어깨를  들이미는 큰덩치에 무표정한 파랑들...

나나 입구에 언제나 딱! 버티고 있는 키작은 롤리팝 아가씨...^

나나는 언제나 처럼 ...네온은 비고인 땅을 짙게 물들이고 있었다..

드디어 눈을 크게뜨고 나나를 들어 가는데....3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