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러분ㅎㅎ  아줌마예요ㅎㅎ

오늘 광복절.. 일본은 머 걍 패망한 날. 그래도 잊지 말자는 투로 일요일 영화는 역사첨가된 거 하더라.

나는 일본남자랑 연애해서 결혼하고 애낳고 살고 있는 입장이야. 댓글같은거 읽은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혐한도, 반일도 아니야. 박쥐같아? 근데 내 입장이 그렇네..

일본에 어릴적 건너와서(많이 어리진 않았지만ㅋㅋ) 1년,2년은 일본 나쁜점만 보였어.

3년,4년째에는 일본 좋은점만 보였던거 같아. 옛날이라 잘 기억도 안나네ㅎㅎ

그러고 시간이 흘러 5년이 지나고 6년이 지나고.. 더 더 지나고..

결국 사람사는거 똑같구나.  <-- 이런 생각만 들더라고.

그래서 어느 한쪽이 좋기만 하다거나, 어느 한쪽이 나쁘기만 하다는 생각은 아예 접었어.

사람대 사람은 그랬어.

근데.. 역사문제로 가면 참 곤혹스러워.

솔직히 나야 내나라 편들고 싶지. 불쌍한 내나라.

사랑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당한 고통, 그 일제시대 이야기...

그래놓고 지금 젊은애들한테 지들이 가해자였다는 이야기를 쉬쉬하며 가르치지 않는 정부.

자기들이 일으켜놓고 폭탄 맞은 사람들 불쌍하게 죽었다는 수많은 영화들..

나라고 왜 안밉겠냐고. 지들이 피해자라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근데 아들 문제가 되면 정말 뭐 할말이 없는거야..

아들이 커서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접할 때, 나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

남편이 일본이 아니면 살아가기 힘든 관계로(일본어밖에 못하거든;;) 이혼이나 사별을 하지 않는 이상 여기서 살텐데

국적 일본, 피는 한국일본 반반, 아마도 도시락 반찬은 다국적, 생일상엔 미역국 잡채..이런게 당연한 생활을 할껀데..

인터넷에서 하는 혐한, 반일.. 이런 글들 접할때마다 걱정이다..

여기저기 치이기만 하면 어떡하나..

나야 국적도 포기 안했고 국적 딸생각도 별로 없으니 상관없지만,

일본에서 나고자라 친구들도 일본인 첫사랑도 아마 일본인 교육도 일본식으로 받을 내 아들에게

그래도 한국사람들은 유치하게 개개인에게 일본에서 왔다며 이지메는 하지 않는다고,

너도 한국피가 반씩이나 흐르고, 한국사람몸에서 한국사람 피,살 받고 나온놈이

한국 우습게 알거나 일본만이 피해자라고 가르치는 바보같은 일본교육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나는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성장한 내 아들은 내 말에 납득해줄까.

광복절엔..

개인적으로 참 착잡하다.(한국민으로서는 기쁘지만, 한 아이 엄마로서는, 이란 의미야..)



이런 생각에 혐한글에도 반일글에도 댓글 달 여력이 오늘은 없는 아줌마..




요약) 일기는 일기장에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미안해 여러분ㅠㅜㅜㅜ 답답해서 그랬어ㅠㅜㅜㅜ

아, 그리고 누구 좋은 한국 역사서 추천해줄 사람 있는가? 미리 공부해둬야지. 아들을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