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재밌다고 리플달아주는 형들이 많네 ㅠ
고마워 형들 ㅠ


바로 전 글에서 어떤 형이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정도 됐냐길래 생각나서 글 투척.

그게, 문명의 이기를 누린다는점에서는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아니라
미래인류까지도 간거같거든.
가스렌지도 쓰고 (집주인이 독한놈인지 동경키타구에서 아직도 도시가스로 공사를 안하기는 했지만)
전기밥솥으로 밥도 해먹고 (무려 예약기능있어서 아침에 일나가기전에 뜨신밥도 먹을수있다!)
인터넷으로 야동도 다운받을수있고

그런데 문제는 호모에렉투스가 안된다는거야.

집에 책상이고 나발이고
입식생활의 증거물은 천장에붙은 전등하고
바퀴벌레약 터트릴때 화재경보기 막으려고 목마타고 삽질했을때
친구랑 둘이 울컥해서 의자부터 샀거든.
그 의자가 전부야.
티비도 그냥 맨 바닥에놓고있고.

친구는 그래도 여친이 한국에서 썼던 밥상이라도 받아서
거기 올려놓고 앉아서 컴퓨터하는데
나는 이불깔아놓고 바닥에 없어져서 노트북을 똑닥거리는데
이건 머 엎어져있다보니 야동보다가 뿌러지게생겨써 ㅠ

나 허리디스크에 목디스크까지있어서 죽을뻔했는데
지금은 적응돼서 그래도 노는날은 하루종일 알바를 찾고 그러고이뜸. ㄲㄲ

그래도 책상은 사고싶다.....
어쩌다가 중고센터 아저씨하고 안면텄는데 월급나오면 거기나 가봐야겠당.



그리고 동네 자랑질.
여기 나 집 보러 오기전까지는 있는줄도 모르는 동네였거든.
아카바네라는 동네야.

사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클릭질 엄청많이해봤거든.
일본 부동산사이트부터 기숙사 게스트하우스까지.
그러다가 현지가서 구하자! 하면서 찾은 집이야.
한국에서 찾을때는 다른동네는 생각도 못하고
닛포리, 오오쿠보, 키치죠지, 미타카, 코엔지 이런동네밖에 몰랐었거든.

어쨋든 저얘기는 그만하고,
집구할때 신주쿠지역에서 30분이내에 닿고, 2DK에 야칭 85000엔에 시키킹만 1개월이어서
허접한 동네인줄알았거든?

집볼때 두개의 후보가 있었는데 하나는 오기쿠보.
집 바로옆에 전철지나가고 바로앞에 공원있고 역앞에 마트하나있고
진짜 조용한동네. 성냥갑같은집 다닥다닥 붙어있는곳.

두번째로 본집이 아카바네인데
역에서 내릴때 깜놀했어.
전철노선이 8개 지나가는 꽤 큰역이더라고. 옆에는 개통 125주년인가 그런거 붙어있고.

이사온날 동네에 뭐가있나 쭉 돌아보기로 했는데,
하룻동안에 다 못봤다 -ㅅ-
일단 동네에 홈센터있고 이토요카도(마트)있고 좀 멀리가면 세이유있고 역 바로앞에 마츠키요도있고
마츠야가 네개있고 맥도날드가 세개있고 다이소도있고 상점가가 한 세개정도 될거야.
술집도 와타미 와타민치 와라와라 도마도마 킨노쿠라 이런 대형체인은 다 있고.
파칭코가 무려 다섯개정도있는데 아 알바를 못하는 이 슬픈상황 ㅠ
(걸리지만 않는다면 하고싶기는 하다..ㅠㅠ)

근데 하루는 카나가와사는 친구가 놀러와서 같이 술마시는데,
이동네 술집 싸그리 전멸이라는 분위기?
주말 열두시에 와라와라들어가니까 손님 우리 한테이블이고 알바는 친구랑 놀고있는상황.
다른술집 찾으려고 돌아댕기는데 중국아줌마들이 아저씨들한테만 호객행위하고있고
캬바쿠라 겁나게 많고.

그때 친구들하고 어디서 많이 본듯한 풍경이라고했는데,
마치 서울의 청량리나 신사동, 옛날 단대있던 한남오거리쪽 같더라.
"과거의 유흥가"정도?
과거에 상업단지가 대규모로 형성됐는데 젊은애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근처에 주거지는 상업단지 이미지때문에 그렇게 집값이 오르지는 않는듯하고....

옛날에 같이 알바하던형이 바로 한정거장 떨어진 히가시쥬조 살았었는데
이동네가 외국인이 많은게 이케부쿠로, 신주쿠, 시부야, 우에노, 도쿄, 아키하바라
이런 중심지하고 교통이 편하고(안갈아타고 한번에 가니깐)
사이타마로 가는 길목이라고 봐도 무방할정도로....
교통편으로만 보면....구리 남양주 성남쪽하고 강남권하고 연결해주는 잠실정도 입지조건?


요약 : 기숙사같은게 아니라 따로 집을 찾고싶다면 직접 와서 찾는편이 훨씬 나아.
나도 와서 얼른 구해서 친구집에서 나가야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괜찮은 동네에 살줄은 몰랐거등.

그외 중요한얘기 : 직접와서 찾을때 한국부동산 등처먹을거라고 일본부동산갔거든.
근데 꼭 싼것도 아니더라. 내 첫글보면 있을거야 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