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이나 복수초 등의 흔적이라도 담을 수 있을까하여
성급한 마음에 눈 덮힌 산을 헤매고 다녔지만 아직은 좀 더 기다리라네요.
그래서 서울대공원식물원과 안산식물원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곳에는 이미 봄이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먼저 춘란이라고도 불리는 보춘화를 보여드립니다.
제 기억에는 별로 없지만 옛날 이른 봄 전국 어느 산에서나 가장 흔히 볼 수 있었다는
보춘화, 동양란의 대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안산식물원에서 이 꽃을 열심히 담고 있는데
할머니 두 분이 다가와 하는 말
'우리 고향 산에 엄청나게 많은 난초인데 여기서 보네...'
고향이 어디냐고 여쭈었더니 울산이란다.
'옛날에는 그랬을 지 몰라도 지금은 야산에서 거의 볼 수 없대요.'
믿기지 않으신 듯. 고개를 갸웃거리신다.
'하긴 사람들이 마구 캐 갔을거야. 캐다 심으면 잘 살아.'
이 분들도 일조를 하신 분들인 것 같다.
사람들의 남획도 문제이지만
 나같은 사진쟁이들의 무분별한 자생지 훼손도 일조를 한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