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식구 몰래 작은 화분에 꽃씨를 심고 혼자서 한번 길러보고싶은 생각이 들어서

(양귀비, 대마, 담배...기타 무슨 마약 키우려는 거 절대 아닙니다-_-;;) 밤에 방에서 몰래 작업할 용도로 이마트에서 파는 압축배양토를 한번 사서 써 봤습니다.

매장에서 대충 보고 집어들 때는 저 한 통을 통짜로 쓰는 건 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보니 펠릿 5개 묶음 상품이더군요.

펠릿 하나를 물에 불리면 약 450ml, 저 한 통에 5개의 펠릿이니 저걸 다 불려 쓰면 약 2250ml의 흙이 된다... 는 계산이 나옵니다.

펠릿 하나 크기. 압축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높이 약 15mm 지름 약 50mm.

수분이 없어서 당연히 상토보다 매우 가볍고 부피도 적습니다. 

설명서에 보니 화분 물빠짐구멍을 막고, 압축배양토를 넣은 뒤 물을 부어 20분 정도 방치하라고 하던데,

여긴 방 안이라 물을 많이 쓸 수가 없어서...페트병 잘라서 넣어 불려보니 저렇게 됐습니다.

물을 붓자마자 상하로 북북 불어나서... 0.5리터짜리 페트병을 저렇게 눌러버리더군요. 한 절반정도 크기로 부푼상태인데, 저 상태에서 페트병에서 꺼내질 못할 정도로 빵빵하게 부풀어버릴 정도로 팽창하려는 성질이 강합니다.

0.5리터 페트병은 이용하시면 안됍니다. 꺼내실때 고생하실듯해요.

첫 타자는 충분히 부풀려서 대충 바닥에 깔고, 두 번째 펠릿은 화분 안에서 물을 조금씩 줘서 부풀려보니, 저런 모양이 되더군요.

총 3개 펠릿을 사용하니 저만한 화분을 충분히 채웠습니다.

이제 꽃씨만 심으면 되겠네요.

참고로, 가격은 5개 묶음이 1520원이었습니다. 설명서 스펙대로 물에 부풀리면 5배 팽창, 2250ml가 된다고 하면 리터당 700원 꼴입니다.

이마트 같은 코너에 있는 상토가 10리터에 8000원이었으니, 이마트 소매가로 본다면 일반 상토보다 리터당 100원가량 저렴하네요.

다만, 설명서에 나와있는대로, 압축성형하기 좋은 토질이라 물빠짐이 불량하고(압축해야돼서 마사토 성분이 없음) 영양분도 부족하다니 이 점은 확실한 단점이 될 듯 합니다. 저처럼 좁은 장소에서 삽 없이 작업을 할 정도의 편의성은 제공하나,

식물한테 좋은 흙으로 만들기 위해선 결국 마사토와 비료 등을 섞어 쓰는 게 좋을 듯합니다.

꽃씨는... 봉선화 심어봤습니다

싹 나면 한번 찍어서 올려보겠습니다. 닉값 하는 그날까지 기다려 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