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건조시켜 딱딱해진 치즈 느낌으로 쓰고 싶어졌다. 무슨 말이냐면 원래 편한 말투로 글을 쓰는데 오늘은 다로 끝내는 말투를 쓰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번 글은 평소와 다른 말투로 써볼까 한다.
로즈마리, 허브하면 빠질 수 없는 녀석이다. 그리고 지랄초에서 빠질 수 없는 놈이다. 2020년 말에도 키웠는데 지랄초라는 명성에 맞게 그렇게 되셨다.
이후 노란색으로 물드는 클리핑 로즈마리를 키우게 됐는데 올해 여름을 보내면서 죽이고 말았다. 그 와중에 살아남은게 이 일반 로즈마리다.
수형은 따로 잡아주지 않았는데 어째 알아서 좀 멋있게 자라고 있다.
삽목으로 시작해서 처음으로 가지치기를 해줬다. 비대칭으로 키울 생각은 없어서 오른쪽 줄기를 자르고 아래쪽 잎을 따줬다.
이제 좀 나무다워졌다. 앞으로도 좀 더 나무다워지길 (살아남아주길
향기 나는 허브를 키우면서 좋은 점은 향기가 난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로 들리겠지만, 나도 모르게 만졌다가 내 손으로 건너온 허브의 향을 어쩌다 맡으면 생각보다 훨씬 기분이 좋아진다. 건빵 사이에 있는 별사탕을 발견한 느낌.
잘라낸 오른쪽 줄기는 적옥토와 함께한다.
이 로즈마리를 시작으로 오늘 올릴 글 주제를 정했다. 오늘 글은 의식의 흐름에 의한 나무 같은 녀석들이다.
이 녀석 제주애기모람이다. 하지만 이 작대기 같은 녀석은 제주청소년모람이라고 불려야 한다.
왜냐면 잎의 크기를 키워주고 있다. 이렇게 보면 무슨 소리를 하는건가 싶겠지만
나의 자랑인 제주애기모람 리스와 잎 크기를 비교해보면
이 정도나 차이가 난다. 대략 2.5센치 정도 되는 것 같다. 잎 모양도 세 손가락에서 다섯 손가락으로 변했다. 청소년에서 성체가 되면 잎은 손가락 없이 한덩어리로 변한다. 일반적으로 "잎" 을 떠올리면 그려지는 위 아래가 뾰족한 물방울 모양 말이다.
제주애기모람은 무화과과라서 성체는 열매를 맺는데 이게 굉장히 탐난다. 사진은 일반 무화과고 제주애기모람의 열매는 당연히 저 정도로 크진 않고 작다.
중간중간 곁순이 나오고 있는데 수형은 어떻게 관리해줄지는 고민이다. 그래서 그대로 키우고 있다.
수형 고민 중인 모람은 하나 더 있는데
제주애기모람도 아니고 제주청소년모람도 아닌 "모람" 이다. 사실 정체에 대해 잘 모른다. 그저 추측 중이다.
특징으론 잎이 손 모양이 아니다. 그리고 더 뻣뻣하고 까끌한 질감을 가지고 있다. 제주애기모람에 비해 새로 나온 새순의 색은 굉장히 빨개서 예쁘다.
(제주애기모람은 빨간색까진 가지 못하고 주황색이다)
모람은 친구의 선물로부터 시작해 작년부터 키우고 있는데 수형을 어떻게 할지 몰라 방치하며 키우고 자르고 키우고 자르고 하다보니 저 모양이 됐다.
사진을 찍기 전에도 자른건데 이번엔 제대로 수형 잡아줄 생각이다. 작은 나무가 되어보자.
다음은 나의 식생활 첫번째 식물인 트리안이다.
나에겐 이미 분재형으로 키우고 있는 트리안이 있다. 그치만 머리 속에 "나무" 를 떠올리면 그려지는 대칭의 그 나무를 만들고 싶어서
최근 삽목으로 다시 시작 중이다. 지지대도 없이 아래로 쳐져 자랐는데 이번에 지지대를 선물해줬다.
얜 무늬 철쭉이다. 수형은 아직 잡아주지 않았는데 자라는 모양새를 보아 곡선이 잘 어울릴 것 같다.
무늬는 이런 식으로 들어가있다. 하엽 진 잎들의 무늬가 더 예뻤는데 계절탓인가 생각 중이다. 내 생각이 맞다면 서서히 예쁜 잎을 내주기 시작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겨울엔 잎 다 떨구겠구나.
자귀나무와 등가교환한 녹차. 먹고 마시는 그 녹차가 맞다. 나는 치즈케이크도 좋아하지만 녹차케이크도 좋아한다.
녹차라떼와 말차라떼도 좋아한다.
녹차의 특이점으론 굉장히 느리다. 1년 키우는 동안 내민 잎은 다섯장도 겨우 될 정도다.
그리고 햇빛을 굉장히 좋아한다.
녹차밭의 이미지는 다음과 같은데, 주변에 그림자를 드리워줄 그 무엇도 없다. 햇빛 그 자체를 그대로 좋아한다는 뜻이겠지.
올해 직광을 보여주며 키우면서 두배 가량 더 큰 잎을 내줬다. 햇빛을 좋아하는게 맞는 모양이다.
이 글에 제주애기모람 이야기가 나온 김에 나무로 키우고 있는건 아니지만, 다르게 키우고 있는 제주애기모람도 슬쩍 끼워보기로 했다.
큰 토분에서 자라고 있는 제주애기모람.
사진 분위기가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맞다. 왠지 이 사진과 이 뒤로 나올 사진들은 이런 느낌으로 보정하고 싶었다.
대충 앞에 사진은 해가 떠있는 정오의 사진이고, 이젠 해가 아래로 떨어지고 있거나 구름으로 햇빛이 가려진 시점이라고 생각하자.
작은 토분에서 키우고 있는 제주애기모람도 가득이다.
5호
이상한 점을 발견했을까? 1호부터 시작이 아니라 2호부터 소개를 했다. 원래 선배인 1호와 6호, 7호도 있었지만 1호는 바삭해졌고, 6호는 선물로 위장하여 잠복근무 중이며, 7호는 1호와 똑같은 운명을 맞이했다.
바삭해지는걸 두번 경험한 후 매일 힌번씩 물 주고 있다. 그래도 잘 자라신다.
시간은 흘려갔고, 해는 졌다. 오늘인 8월 말을 기준으로 8시 정도가 되면 해는 떨어지고 하늘은 까매진다.
사진의 배경 또한 색이 변한다. 늦은 저녁이다.
이 식물은 오늘 식재한 워터코인이다. 화분은 술 시음용 일회용 플라스틱 잔이다. 윗지름은 대략 4센치다. 작아서 귀엽고 생각보다 두꺼우며 탄탄하다.
어째서인지 글을 쓰면서 알콜 냄새가 나는 듯하다.
나에게로 와 화분이 되어버린 "술 시음용 일회용 플라스틱 잔이였던 것" 은 하나 더 있는데
방치 중이던 트루비를 식재해줬다. 뿌리가 한가닥인 덕에 심을 수 있었다. 이게 다 관리 안 하고 방치한 나의 덕이다.
하나 밖에 없는 잎을 좀 더 세세히 살펴보자. 초록색 종이에 하얀 물감을 덧바른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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