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 개쩌는 산반 무늬를 보여준 무늬동백 명파가 요새 힘이 좀 남았는지 이런 미친 색감의 잎을 내고 있다ㄷㄷ 꽃 귀한 철에 이렇게 예쁜 모습을 보여주는 명파, 그리고 비슷한 무늬의 월파를 포함한 진도백산반계 동백에 대해 오늘은 알아보자!
일단 무늬동백 월파의 모습. 이름부터 달빛이 비추는 물결인 만큼 물결무늬(소고기 마블링 무늬라고도 하던데 이게 좀 와닿긴 한다) 가 압권이다. 이러한 흩뿌려진 무늬를 산반이라고 하는데 관엽에서도 가장 많이 보이는 무늬이다. 산반이 잎 전면에 있으니 전면산반무늬인데 관엽에서 추구하는 무천이의 모습인 듯 하다.
또다른 산반 무늬 품종으로 월파에 앞서 인기를 끌던 유원동백 또한 산반 품종이나, 자잘한 산반이 흩뿌려진 위로 산반이 뭉쳐져 무늬의 면적(호) 를 형성하고, 결국 더 발전해 중투나 삼광복륜이 되고 결국 과발전하면 유령이 된다. 둘 다 같은 산반이지만, 월파는 대품이 되어도 무늬가 거의 변함이 없이 전면에 흩어진 무늬만이 나오는 반면 유원은 무늬가 뭉쳐져 여러 변화가 일어난다.
이처럼 산반도 성질이 다를 수 있는데, 선 위주의 산반은 자잘한 선이 전체를 차지하는 전면산반이 된다. 화이트마블퀸, 무늬루즈베고니아, 또 필로덴드론 기간티움 바리 이런 전면산반들은 자잘한 선이 뭉쳐지지 않고 대체로 일관적인 무늬 잎을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면 위주의 산반은 몬스테라 알보를 생각하면 된다. 알보 무천이라도 무늬가 뭉쳐져 잘 타는 흰 부분이 크게 형성되고, 결국 최종적으론 타는 고스트로 발전한다. 전자는 월파, 후자는 유원동백과 비슷하다 할 수 있다.
이건 전부 명파인데 물결무늬 전면산반부터 붉은 신엽까지 상당히 월파와 비슷한 모습이다.
-명파와 월파 무엇이 다른가? 진도백산반계의 기원
명파와 월파는 뭐가 다르냐는 질문을 여기서 받은 적이 있는데, 둘다 상당히 비슷한 모습의 전면산반 품종으로, 명파가 월파보다 무늬가 조금 더 오래 남는다 하나 크게 의미 없는 수준으로 구분이 어렵다. 왜 이런 거의 비슷한 품종이 다른 이름으로 존재하는 것일까? 일단 명파, 월파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무늬동백이 크게 유행하고 많은 신품종이 나온 것은 약 10년전으로, 적당히 오래전이라 네이버에 기록이 남아 있으니 알기가 참 좋다. 명파와 월파의 기원은 같은데, 같은 장소에서 싹이 튼 형제 품종이기 때문이다.
명파와 월파를 포함해 비슷한 무늬를 지닌 월파 패밀리를 진도백산반계 동백이라 하는데 이 기원은 2010년 즘으로, 진도의 자생지에서 무늬를 가진 채로 70여개의 실생묘가 발아했다.
발견된 실생묘들의 배양을 부탁받은 진도의 파트너 야생화라는 분이 진도백산반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매니아들에게 분양해 여러 야생화 매니아들이 이 진도백산반 동백을 소장하게 된다.
이중 야생화 전문점 주작원에서 입수한 개체는 월파,
장끼식물원에서 입수한 개체는 성장해 명파로 명명되었다.
야생화편지라는 닉네임의 매니아가 명명한 ‘신비’ 도 있지만 월파 명파에 비해 보급은 덜 되어 덜 유명하다.
2014년 올라온 사진으로 ‘설이’ 라고 명명된 진도백산반인데 거의 보급은 못 된듯.
명파와 월파라는 품종의 시작을 좀 더 알아 보고자 명명 당시 사진을 좀 찾아 보았는데
명파는 명명한 곳인 장끼식물원에서 2013 년 올린 사진이 네이버에서 찾을 수 있는 것 중에는 가장 오래된 듯 하다? 물결무늬 산반이 명량 울돌목의 거친 파도를 연상시켜 명파로 명명되었다. 월파가 울고가겠다는 말이 있는 걸 보아 월파보다 늦은 시기에 등장하였다.
월파는 명파에 비해 발견된 때와 명명 당시 사진이 잘 남아 있다. 진도의 산츨지에서 발아한 뒤 2010.6.12 처음 세상에 알려졌고 당시 정말 독특한 산반무늬였다. 주작원에서 해당 개체를 입수하려고 문의할때 마다 이비 분양되어 구하지 못하다 결국 입수해 2012.5.18 에 월파라 명명되었다.
달빛이 비치는 물결이라는 뜻의 이름으로 명파와 월파 모두 파도와 같은 산반무늬의 특성이 이름에 반영되었다.
무늬동백이 한참 인기이던 시절 지금 봐도 환상적인 산반이 등장했으니 인기가 대단했고, 해남복륜에서 시작해 유원, 겨울로 이어오던 무늬동백 유행의 바톤을 이어받게 되었다.
지금까지 무늬동백 월파, 명파 이야기였는데 가끔씩 이렇게 좋아하는 품종의 기원을 알아보는 것도 재밌다. 위 사진은 주작원에서 최근에 씨앗에서 진도백산반계를 탄생시킨 모주의 씨앗을 다시 심어 나온, 월파의 아주 동생 뻘 되는 신월파라고 불리는 실생묘인데 아주 작은 묘에서 더 화려한 무늬를 보여준다.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아온 진도백산반계는 앞으로도 발전을 계속해 나갈 전망이다.
앞으로 무늬동백 명품들을 소개하는 글을 가끔 올릴 예정인데 재미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워낙에 좋아하는 식물이라 관심을 못 받아도 꾸준히 올려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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