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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무늬동백 식테크, 그 시작 해남복륜 이야기앱에서 작성

목포먹갈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13 22:22:11
조회 2090 추천 24 댓글 15
														

ㄴ여태까지 쓴 무늬동백 씨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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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폴에 들어가서 무늬동백 삽목묘들을 보다 보면 가격대가 만원 중후반에서 3만원대 정도로 형성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식물이 예전에 광기의 가격 상승으로 식테크 광풍을 불러일으킨 식물이었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해남복륜이라는 하나의 품종으로 시작된 무늬동백 열풍은 비록 예전 이야기이나, 알보몬이나 그 이전 다육 중에서 방울복랑금 식테크를 생각하면 먼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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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 해남복륜은 유난히 반짝이는 잎과 아름다운 신아 색감이 매력 포인트인데, 역시 가장 큰 매력은 이 품종의 복륜무늬일 것이다. 복륜무늬는 변하긴 하지만 사라지거나 하지 않고 고정성이 매우 높은 안정적인 무늬인데, 이 품종은 아주 아름다운 극황색의 복륜 색감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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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의 색 얘기가 나온 김에 이 얘기를 좀 더 해보자. 일단 화이트 쪽부터 보자면 이쪽의 끝은 관엽으로 치면 알보인 설백이다. 설백무늬에 종이를 갖다 대보면 정말 종이보다도 흰 깨끗함을 볼 수 있다. 무늬동백 겨울이 대표적인 설백 무늬 동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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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백색보다 흔한 미황색은 보면 아이보리 같은 누리끼리한 색인데 무늬몬이 이 미황색도의 품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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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더 노란 색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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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복륜의 극황색은 이 모두를 압도한다. 무늬 중 알보와 옐몬의 인기를 봐도 알 수 있지만 설백과 극황을 최고로 치는데, 춘란 쪽에서는 극황을 최고로 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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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복륜의 기원- 무늬동백이 나오는 방식은  둘다 확률은 극히 희박하지만, 가지변이나 실생에서의 변이 등이 있다.   이 품종은 실생 파종으로 등장했다.  8가마니의 자생 동백 씨앗을 파종한 결과, 뭐 거의 동백 숲 하나를 일굴 만큼의 싹 중에서 등장한 한개의 무늬종이었다고 한다. 이를 파종한 사람의 지인이었던 북두성 농원 원장님이 입수해 삽목 배양하여 세상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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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무늬동백 열풍이 불기 이전으로 무늬동백도 야생화의 한 품종으로 취급되며 3-5만원 대에 그리 비싸지 않게 거래되었다. 2012년 이전까지는 무안중투, 신안산반 등 산지명을 따 작명하였는데 해남복륜도 이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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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말했듯 뛰어난 품종이었던 만큼 2010년경 해남복륜은 매니아들 내에서 인기가 급상승하기 시작한다. 3-5 만원 정도로 삽목묘가 보급되기 시작했으나 매니아들 사이의 인기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며 10-20만원을 거쳐 가격 상승이 시작된다. 그러자 해남복륜이 돈이 된다는 소식들 들은 일반인들도 해남복륜 열풍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가격이 폭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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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뛰어오른 가격에 식테크로 일확천금을 벌 기회로 여긴 사람들이 더 달려들고, 가격은 금세 아득한 지경으로 올라간다. 어린 묘목들이 수천, 중묘만 되어도 수억이다 보니 , 몇년 전에도 본 풍경 같긴 하지만 잎장 단위로 파는 사람들이 등장했고 300에서 500-600 가격까지 거래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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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나 줄기를 그러한 고가에 사면 뭘 했을까? 비슷하게 고가로 한장씩 잘라 팔던 알보몬의 경우에는 잎 한장을 가지고 존버해 눈을 틔우는 방식을 사용했었다. 무늬동백도 삽목이나 잎꽂이는 가능하지만  뿌리 내리는 데만 몇달은 훨씬 넘게 걸리고 이후 자라는 속도가 느려 빨리 원금을 회수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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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사람들은 잎 한장으로 접목을 하는 방식을 사용해 해남복륜을 증식하게 된다. 접목은 이미 뿌리와 줄기가 있는 대목을 이용하므로 눈자리 하나만 있어도 접을 붙이면 대목의 힘으로 큰 잎 여러장을 뽑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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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한장짜리로 3-4장짜리 잎을 받는 모습인데, 이 잎장 하나가 500-600만원이라고 생각해보라. 이 엄청난 돈복사를 위해 사람들은 이러한 미친 가격도 무릎쓰고 해남복륜을 구입하고자 했다. 직접 생산자를 찾아가 거래하는 거래 방식에도 생산자를 찾아가 이 품종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새벽부터 줄을 섰고, 무늬동백 판매를 위한 대규모 농장 단지가 등장했다 . 거액을 주고 결국 동백나무를 구한 사람들은 최대한 번식을 시키기 위해 하우스까지 임대해 하우스 임대업이 성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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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해남복륜이 각광받자 더 많은 무늬동백을 찾기 위해 사람들이 달려들었다. 무늬종이나 변이에 정말 도가 튼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달려가면서도 무늬종을 찾는다는 한국춘란 매니아들이다. 2010년대 초 난초의
열풍이 시들해지자 이를 생업으로 하던 사람들이 동백으로 눈을 돌린다. 이렇게 하여 다량의 실생묘와 가지변이가 발견되는데, 위의 산반 월파와 복륜무늬 ‘겨울’ 등이 이 당시 발견되어 해남복륜 인기의 바톤을 이어받은 품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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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품종을 남들보다 먼저 확보해 증식시켜서 돈방석에 앉기 위해 수도권에서 무늬동백 농장이 있는 남부지역까지 먼길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 경쟁이 또 치열해지다 보니 거래 성사를 위해 백지수표가 오가고, 기존 품종에서 약간의 변이만 있어도 새로 이름을 갖다 붙이고 신품종이라 우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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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동백 열풍 속에서는 큰 금액의 돈과 관련된 일인 만큼 온갖 사건사고가 넘쳐나기도 했다. 원하지도 않는 품종을 구매해야만 판매를 하겠다는 억지 끼워팔기에 미래에 나올 잋장 수를 예측해서 돈을 미리 받겠다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우스운 일도 있었다. 온갖 사기꾼까지 등장해 판을 치다가 결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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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하다못해 도둑놈까지 등장하기에 이른다. 결국 무늬동백을 재배하던 사람은 하우스에 철책과 고가의 도난 방지 장치를 설치하는데 물론 잎장 한장 가격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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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늬동백 열풍을 이끈 해남복륜이었으나 , 아까 말했듯 너도나도 하우스를 빌려 접목과 삽목을 해대니 언제까지나 수요가 공급을 웃돌 수는 없는 법이었다. 쏟아져 나오는 매물에 해남복륜의 가격은 폭락해 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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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황금덩어리 등의 유사한 품종이 쏟아져나온 것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었다 한닼
 결과적으로 이 열풍 속에서 누구는 십억대 재산을 얻기도 했지만 얻무늬동백 한 그루를 위해 농지를 팔아 버렸다가 낭패를 본 사람들도 부지기수였으며 가산을 탕진해 버린 이들이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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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돈벌이를 위해 무늬동백을 하던 사람들은 떠나고 소수의 순수한 매니아들에 의해 무늬동백은 이어져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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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해남복륜의 거품이 꺼지고 예전에 인기는 잃었으나 잊히지 않고 여전히 사랑받는다는 점에서 명불허전 명품인듯 하다. 만원대에 이 품종을 비롯해 많은 명품 무늬동백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지금이 순수하게 좋아서 무늬동백을 하기엔 참 좋은 때가 아닐까 하며 오늘 글은 이만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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