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눈을 깜빡깜빡. 이게 뭐지? 그림자인가?

보통 박쥐란 포자는 이렇게 떨어지거든.

그렇다고 이게 뭐 365일 매일 떨어지는 건 아니더라구.

박쥐란의 모든 잎에 이렇게 포자가 달린 건 아니고 오래된 성숙한 잎들에는 이렇게 포자들이 생기곤해.

그리고 늘 박쥐란 밑이 저렇게 시나몬가루 뿌려놓은듯 더러워지는 건 아냐.

아주 가끔 원두가루 뭉쳐놓은 거 같은게 뭐 좀 떨어져있네? 뭐 이런느낌?

그리고 가끔 내가 밑을 지나가다가 건드려서 맞기도 해..

하지만 포자가 떨어지는 건 어떤 상황에서 자연적으로 이뤄지는 사이클인지는 모르겠어.

그리고 이렇게 뽀얗게 코코아 파우더 뿌린듯 포자를 내린 건 처음봤어.

평소와 조금 다른 상황이었던 건...

보통 박쥐란은 이렇게 물에 담가두거든.

근데 이건 작은 사이즈들의 경우 가능해.

제일 위의 박쥐란은 1호,2호로 사이즈가 매우 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그냥 비를 맞추는 방법을 좋아해.

그래서 이번에 큰 비가 왔을 때 몇 시간 비를 맞게 해줬지.

그때 평소보다 비가 많이 왔으니 잎까지 아주 촉촉히 비를 많이 맞았을꺼야.

비 맞추고 제자리에 올리기 전에 물 좀 더 빼려고 바닥에 놔뒀던 상황인데 저렇게 된 거임.

1호와 2호의 최근의 모습

하나씩 따로 보면 이런 느낌.

내린 김에 1호의 잎 뒤를 보니 이렇게 되어있네.

1호는 키운지 14년정도 되었어.

2011년에는 1호도 이렇게 뽀송뽀송 아기피부였어 ㅎㅎ

2011년도에도 꽤 대품이었네.

그때는 국내에 박쥐란이라고는 바푸카텀밖에 없었고(아마도? 일반적인 유통시장엔...)
바푸카텀도 제법 고가였던 시절이었다오... ㅎㅎ

이때는 전체 모습을 찍는 버릇이 없어서 사진이 없는 게 아쉽네.

이 아이는 자라고 자라서 우리집에서 여럿 박쥐란을 만들어내었어.

우리 집에 있는 박쥐란은 모두 이 아이의 자손임. 포자번식한거 아님. 자촉번식임.

여튼 지금은 1호와 2호는 지금 사이좋게 온실 위에 앉혀뒀음.

그리고 그 외 자식들.

자식들이 또 자식을 만들어내고... 막... 그러고 있음....

그런 와중에 포자까지... 그러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