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진: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흥분한 목소리로) 동무, 영수 동무! 이거 봤습네까? 남조선에서 난리 났다는 그 격투기 경기 말임메!

영수: (책을 읽다가 고개를 들며) 격투기? 무슨 격투기 말입네까?

철진: (답답하다는 듯) 아따, 요즘 젊은 동무들이 다 본다는 블랙컴뱃이라요! 남조선에서 제일 잘나가는 격투기 채널이라 안캅네까!

영수: (호기심을 보이며) 블랙컴뱃? 그거 좀 위험하지 않갔습네까? 우리 공화국에선 그런 거 보면 안 될 텐데...

철진: (손사래를 치며) 에이, 걱정 마시라요! 요즘 세상에 몰래 보는 방법이 얼마나 많은데! 게다가 이건 그냥 싸움이 아니라 예술이라니께!

영수: (의아한 표정으로) 예술? 격투기가 무슨 예술이란 말임메까?

철진: (열정적으로 설명하며) 야, 그냥 싸움만 하는 게 아니라요. 검정이라는 사람이 기획하고 연출하는데, 선수들 캐릭터도 살리고, 스토리도 만들고, 음악도 딱 맞춰서 마치 영화처럼 만든다니께!

영수: (점점 흥미를 느끼며) 그렇게 대단합네까? 나도 한번 보고 싶은데...

철진: (씨익 웃으며) 그럼 오늘 밤에 우리 집에 오시라요. 몰래 블랙컴뱃 영상 구해놨습네다! 같이 보면서 불금을 즐겨봅시다!

영수: (망설이다가 결심한 듯) 좋습네다! 오늘 밤에 꼭 가겠습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