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계통의 종교 중에서도 기독교는 특이하게 유일신교인 주제에 신에게는 세 독립적 위격이 존재한다는 교리가 있는데 그게 우리가 아는 삼위일체임

기독교 성경에 대한 해석 중 성부이자 성자이며 성령이지만 이 세 위격이 서로 다른 존재이기도 한다는 해석인데, 자세히 설명하자면 좀 복잡하지만 일단 '세 위격이 같은데 다르다' 정도만 알아 두면 됨.

종교적 믿음이 으레 그렇듯이 일반적인 직관과 논리로는 이해가 되진 않지만 일단 이러한 해석의 근거로는 성경에서 한 위격이 다른 위격에게 말을 걸고 대화를 한다거나 위격들이 복수형으로 표현되는 등 단일한 존재라고 보기 어려운 묘사가 지속적으로 등장한다는 것이 이 해석의 근거임.

난 이 해석이 언더테일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봄. 언더테일의 주인공 캐릭터, 조작되어지는 플레이어 캐릭터, 플레이어의 관계는 때때로 동일시되면서도 (나레이터에서의 당신/나 지칭, 플라위가 불살루트 후반에 차라와 프리스크를 구분하는 등)다른 인격으로 묘사되는 경우 또한 존재하니까. 

토비가 플레이어를 지칭할 때 성중립적 대명사로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they 역시도 실제 복수적인 존재인 플레이어, 차라, 프리스크를 함께 지칭하기 위해 사용한게 아닐까? 델타룬 전설 속의 천사 또한 메시아와 상당히 닮아 있기도 하고, 죽더라도 부활하여 자비(mercy)를 베풀고 세계를 구원(save) 한다는 불살루트의 서사도 성경의 내용 일부와 대략적으로 일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