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기사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아닌 기사의 전체적인 델타룬 속에서의 역할에 대해 논의해 볼거임. 기사가 누구이냐에 대한 대답은 짜 맞추는 대로 답이 될 수 있기때문에 현재로서는 그다지 의미가 없음. 사실 후술하겠지만 난 기사가 지금까지 나오지 않은 아예 새로운 인물이라고 추측하고 있음.

기사에 대해 카더라가 아닌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인물은 지금까지 다섯 명임. 챕터 1의 왕, 샴, 제빌, 챕터 2의 퀸, 스팸톤. 보다시피 전부 게임 시스템 혹은 샘이 생겨난 경위에 대해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거나 그럴 수 있는 인물이고 뭔가 사연이 많아 보이는 인물들 뿐임. 정반대의 위치에는 수지가 있는데 수지는 기사를 '세상을 구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맞서야 하는 인물' 정도로만 생각하고 강한 적대심을 내 비치고 있음.

그런데 기사는 분명 라이트너로 추측됨에도 불구하고 5명을 보면 모두 다크너이고, 라이트너 중에서는 기사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음. 어쩌면 현재까지 기사는 라이트월드에서는 주요한 포지션이 아닐지도 모르는 일.

이제 기사의 포지션을 보면 놀라울 정도로 아스고어랑 닮았음. 언더테일 내내 아스고어가 언급되고 주인공이 거쳐야 할 최후의 관문인 것처럼 얘기함. 그런데 아스고어에 대한 묘사는 다 다름. 토리엘은 무자비한 살인마, 파피루스는 만만한 털복숭이, 거슨이나 언다인은 강한 형님(?) 이런 느낌으로 얘기함. 기사 또한 인물들마다 대하는 태도가 다 다른데 킹은 주군, 퀸은 강한 의지를 가진자, 제빌이나 샴의 묘사를 보면 폭군 악역, 스팸톤은 언급하기조차 꺼려함. 하여튼 게임 내내 장황한 떡밥을 뿌려대는게 매우 닮았음.

하지만 실상은 아스고어로 끝이 아니듯이 기사 또한 표면의 흑막처럼 보일 뿐이라고 생각함. 즉 기사는 분명 중요한 인물은 맞지만 게임 전체를 휘고 농락하는 인물은 아니라 생각함. 즉 페이크 최종 보스가 될 거라 생각함. 우리가 상대해야 할 진정한 적은 따로 있다고 생각함. 물론 이 인물은 이미 나온 인물일 가능성도 높겠지. 아스리엘(불살), 플라위(노멀), 샌즈(몰살)로 다 달랐던 것처럼 루트(노멀/히든 등) 다를수도 있다 생각함.

그리고 기사는 아스고어가 그랬던 것마냥 최종장에 가서야 모습을 드러낼 새로운 인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