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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지후기]휴먼 대백과 사전

태지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04 02:05:56
조회 261 추천 1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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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아홉 명이 합작으로 만든 아주 두툼한 회지다. 

소설, 만화부터 게임에 대한 해석과 그 고찰까지 다룬 여러모로 흥미로운 회지로

검은색 바탕에 노란빛 선으로 우아하게 만든 문양부터 깔끔한 회지 형식,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과 두툼한 분량까지 여러모로 멋진 회지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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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interest.co.kr/pin/768356386446717951/


(페이지 미정)


사랑 때문에, 나는 꽃밭에 갇혔고 너는 자꾸자꾸 태어나. 



(페이지 미정)


알고 있겠지만 너를 필요로 하는 이야기가 너를 찾고 있단다.



(페이지 미정)


하지만 플레이어가 장례식을 어떤 경험으로 만들어주느냐에 따라, 아이들은 전혀 다른 마음을 안고

영면에 들 수 있을 것이다.



(페이지 미정)


난 언제나 우리 엄마의 온기를 잊은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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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대백과 사전이라는 말 답게 인간 중심(프리스크, 차라)으로 서술되어 있으며

대부분 내용이 원작의 흐름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된다.

2차 창작이라는 것 자체가 원래 자유롭게 진행되는 것이다보니 원작과 매우 흡사하게 될 수도,

아니면 원작과 완전히 다른 물건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비슷하면서도 각각 뜯어보면 개인마다 완전히 다르게 나온다는 점도 특히 매력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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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 날녹


첫 파트는 소설로 시작한다.

꽃향기와 피냄새가 어우러지는 문장으로 시작하는데, 

숨이 턱 막히는데 또 햇빛이 눈을 강하게 찌르는 듯한 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우리는 만족할 줄 모르는 종족이라고, 그 덕분에 약하디 약한 주제에 살아남았다는 문구가 나오는데

괴물들에겐 강한 종족으로 인식되는 인간이 약하다는 말을 하니 오묘하면서도

현실에서 생각해보면 불이나 여러 문명 덕분에 살고 있을 뿐, 다른 동물에 비해 약한 점도 많으니 

생각해보면 틀린 말도 아닌지라 나름 공감이 간다.


프리스크는 몇 번이나 반복하며 돌아왔던 것 같고 차라는 그런 프리스크에게 그만두라고 말한다.

너의 사랑이 많은 것을 아프게 한다는데 사랑하기 때문에 무수히 많은 반복을 했던 듯.

차라는 프리스크에게 다음 세계에서는 무엇도 사랑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그렇게 프리스크는 다음 시간을 지내고 어느 새 파피루스가 끌어주는 휠체어를 탈 정도로 나이가 듬.

파피루스는 중간에 샌즈와 프리스크가 한 대화를 듣는데 역시나 샌즈는 프리스크가 죽게 되는 순간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고 프리스크는 이제 더 이상 그러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것.


프리스크는 사랑하는 것을 그만두는 것을 실패했다고 말하면서, 

모두를 두고 홀로 떠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내비친다. 이 죽음이라던가 이별에 대한 두려움 등

여러가지 감정에 대한 묘사가 상당히 섬세해서 정말로 죽게 된다면 이런 느낌일까, 이런 두려움이 들까 그런 생각도 든다.

아직까지 죽음의 문턱을 밟아봤다거나 죽음을 준비해야할 상황에 처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죽음을 맞이하는 자의 시점은 상당히 새롭게 느껴졌고 오랜만에 잔잔한 여운에 몸이 잠기는 느낌.  


어쨌거나 프리스크는 의지에 대한 갈망도 보이지만 마침내 죽음을 받아들이고

차라는 그런 프리스크를 보며 네 사랑을 기다린다며, 언젠가 돌아올 날을 기다리겠다는 작별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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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 다나


이번 파트는 만화다.

프리스크는 차라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겠노라고 말하고, 차라는 의식이 조각나며 과거를 본다.

거기서 뭔가를 바라보게 되는데 얼핏 보면 만화 속 뭔가를 보는 것 같지만 

그 뒤 내용을 보면 바라보는 시선은 다름아닌 책을 읽는 우리들.


마지막 장면에 델타룬의 그 영혼을 가둔 새장이 나오는 걸 보면

플레이어(게임을 조종하는 사람)의 존재의 손에 놀아나고 있는 것을 

차라가 자각했단 사실을 말하고 있는 듯.

새장을 들고 '언제부터 너에게 주도권이 있었지?'라는 대사를 하는 걸 보면

델타룬에서 보여준, 플레이어의 개입을 전부 헛된걸로 만드는 듯한 그 느낌이 물씬 올라옴.


회지를 중고로 구한 거고, 프리스크랑 차라 위주로 서술되는 느낌이라 델타룬이 나올 거라 예상 못 했는데

델타룬 데모가 처음 나온 게 2018년 9월 쯤이고 이 회지는 검색해보니 2019년에 나온 듯.

언더테일 출시 이 후 꽤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꾸준히 회지가 나온다는 점은 참 신기하고 경이롭다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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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 디몬


소설이라고 해야하나 가설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두 가지가 절묘하게 섞였다고 해야하나.

첫 부분의 각양각색이란 말 답게 왜 지하에 아이들이 떨어졌는지, 프리스크와 차라의 존재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진행된다. 프리스크가 실은 차라의 환생이라는 가설부터 

지하에 떨어진 여섯 아이는 결계를 만든 마법사들의 후손이란 이야기까지

대략적인 가설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여덟 개의 가설 이후, 홀연히 남은 아이가 어째서 나만 희생해야 하는 거냐고

왜 그런 악의에 노출되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의문을 비친다.

이후로는 의지라던가, 조립이라던가, 빛이라던가 별 같은 이야기들이 드문드문 이어지고

결국 인간이란 존재는 무엇인지 글을 읽는 우리들에게 묻는 듯한 말로 끝난다.


설명이 좀 애매하게 됐다만 이게 소설 형식이라고 보기엔 조금 애매한 데다

그렇다고 소설이 아니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라 정말 설명을 이렇게밖에 할 수가 없음.

그렇다고 이야기가 지리멸렬한 것은 전혀 아님. 오히려 문체라던가 문장은 정말 멋짐.

여러가지로 상상할 여지를 많이 열어두는 이야기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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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 리테몽


이 파트는 소설로 진행된다.

'프리스크가 이상하다. 녀석은 가끔, 허공에 대고 혼잣말을 한다.'는 페이지로 시작한다.

지상으로 올라온 이후의 이야기인데, 괴물들은 산 근처의 마을에 정착하게 됐고

소설이 시작되는 시점에선 괴물들 사이에서 고구마 파티가 유행하고 있다고 함.

지하의 나무는 전부 침엽수인데 지상에는 활엽수도 있고 가을의 낙엽을 모아 그걸 태워

고구마를 구워먹는다는 행위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중.


그러던 와중 샌즈는 프리스크가 누군가랑 대화하는 걸 느낀다.

고구마 갯수를 하나 더 세는 프리스크를 보며, 상상친구를 만든 게 아닐까 하고

그 이야기는 토리엘에게 전달된다. 그렇지만 프리스크가 보는 친구는 다름아닌 차라였고

차라의 이름과 설명을 듣는 순간 토리엘은 절규하고 만다.

차라는 중간에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미 이야기가 나와버렸고, 그날 밤 차라와 프리스크는

심하게 다툰다. 차라는 엄마는 나를 더 사랑한다며 프리스크에게 말하고 반대로 프리스크는

차라에게 너 때문에 아스리엘은 혼자 꽃밭에 남는다는 말로 되돌려주고 만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려 했던 것이 되려 자신에게 돌아왔다는 말이 여러모로 인상 깊었다.


결국 두 인간은 서로 훌쩍이며 가슴 속에 있었던 아픔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하지만 비극이라던가 슬픔에 가까운 것은 아니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통에 가까운 느낌으로 이야기는 끝.

여기서 나오는 차라와 프리스크는 딱 어린 아이 같은 느낌이 나는데 

정말로 어린아이들이 훌쩍거리며 말하고 셈통나서 말하는 듯해서 몹시 신선했음.

어린아이의 장난감처럼 작지만 화려하고 즐겁게 통통 튀는 듯한 파트라 나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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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 옴수 



소설로 진행되고 파트가 몇 개 나눠진다.


<꽃>


유령이 된 차라가 독백하는 이야기.

잔잔하지만 아름답거나 반짝거리는 게 아니라, 안개가 잔뜩 낀 겨울에 호수 근처에서 독백하는 듯한 

서늘함과 차가움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사람일 적에는 당연하게 했던, 폐의 움직임을 느끼는 호흡이나

그런 것을 못하고 그저 사람인 척 흉내내는 유령에 대해 고찰하며 자신이 죽은 날엔 유독 꽃이 아름답게

피었다며 꽃에 대한 감상평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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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


프리스크와 동거하는 차라의 이야기.

죽어서 삶을 구가하는 프리스크에 대한 차라의 부러움과, 차라에게 온전한 죽음을 부러워하는 프리스크가 대비된다.

자신이 살아있으면 프리스크가 존재하지 않고 프리스크가 살아있으면 자신이 살아있을 수 없다고 독백하는데

두 사람이 동시에 존재할 수 없단 점은 확실히 안타깝긴하다.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듯 문단이 나눠져있어 시간별로 기록을 남긴 듯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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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프리스크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차라에게,

오랜만에 돌아온 프리스크는 바다를 보고 왔다는 말로 운을 뗀다.


모래밭을 걷다 서서히 바다에 가라앉아서 

유령인 채로 그저 덧없이 떠다니고 모든 게 토막나서 둥둥 떠다니는 경험을 묘사하는데

죽음이 정말 이런 느낌일까 섬세하게 묘사한 게 정말 마음에 들었다.

사람은 죽어서 돌아오지도 못하고 죽었을 때 어떨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죽음에 대해서는 매우 다양한 상상이 오가는데, 덕분에 죽음의 풍경 묘사가 다양하단 점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음.

개인적으로 이 파트의 죽음 묘사는 마음에 드는 묘사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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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



시처럼 이 한 페이지로 끝을 맺는다.

작은 유리구슬이 여기 저기 흩어져 형상을 만든 것 같아서 시가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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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 운윤


만화 파트.

계획이 실패하고 홀로 남은 차라가 프리스크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프리스크가 불살의 길을 걷고, 이걸로 행복해졌으면 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시간이 돌아가게 되고 거기서 플레이어를 인지하는 차라.

차라는 당신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을 거라며 몰살을 진행하고,

거기서 주도권을 뺏은 뒤 프리스크를 내버려두라며 플레이어에게 말한다.

보통 차라가 플레이어를 인지하고 몰살로 가는 창작물의 경우 

증오심이나 아니면 배신감에 몸부림치는데 여기선 그 아이가 불쌍하지 않냐면서 마무리하는 게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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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 진진



특이하게도 분석글 파트임. 

내가 갖고 있는 회지 중에서 분석글이 실린 회지는 이게 유일할듯.

또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음.

내가 갖고 있지 않은 회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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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는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것 같은 극악의 사이코패스일까, 라는 주제로 진지하게 고찰했다.

차라가 아스고어에게 버터컵이 든 파이를 먹여 아프게 한 부분은 확실히 사이코패스로 의심하게 만들 수 있지만

플레이어가 게임 오버에서 듣는 아스고어의 말이라던가, 지하에서 알현실로 가는 길에서 괴물들이

차라에 대해 좋은 묘사를 한다던가, 나레이션이 차라가 맞다면 괴물 한 명 한 명을 섬세하게 관찰한 듯

자세히 알고 있는 점에서 "정말 무차별 도륙을 주도하는 사이코패스인가?"라는 의문을 던진다.


이 글에서 차라는 그 어린 몸으로 에봇산에 오를 만큼, 그리고 모든 인간을 멸하고 싶어할 만큼의 증오심을 품었고

제 목숨까지 버려가며 그 계획을 실행하려 했지만 아스리엘로 인해 실패했단 점을 집중적으로 짚는다.

만약 이 계획을 확실하게 성공하려 했다면 아스리엘보다 좀 더 호전적인 괴물을 선택했겠지만 

차라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친구인 아스리엘을 통해 계획을 단행했고 그 친구에게 공감 받기를 실패한 거라고.

불살루트에 있어서는 죽어가면서도 끝까지 다른 사람을 죽이지 않았던 아스리엘의 선한 마음에 영향을 받아

자신이 틀렸나 의심하며 납득해가는 과정이 아니라고 보는 견해 또한 흥미로웠다.

마지막 문단에서 "영영 돌아올 수 없는 두 아이의 장례식"이라는 표현의 마무리는 정말 최고였다고 생각함.


나는 생각이 단순한 편이라 뭔가 보고 재밌으면 오케이, 재미 없으면 그냥 그런가보다,

슬프면 엉엉 슬퍼, 화나면 이런 XX 이런 정도밖에 감상이 안 들다보니 이렇게 깊게 생각하는 글을 보면 신기함.

그래서 갤에서도 분석글 쓰는 사람 보면 신기함. 물론 주관적인 감상이 많이 섞인 글도 있고

원작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는 글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두 신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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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차견우


만화 파트.

카메라로 녹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프리스크가 언터테일 속 캐릭터를 한 명 한 명 묘사하는 게 일품.

작은 금붕어 같은 물고기를 보며 창이 필요하다고 하는 부분에선 언다인을,

게임 속 악당 도마뱀 캐릭터를 보며 그 도마뱀은 말동무가 되어주면 된다고 하는 부분은 알피스를,

해골 가면을 쓰고 츄리닝을 입고 악수를 청하는 부분은 샌즈를 떠올리게한다.

이런 가상과 현실을 묘하게 섞은듯한 묘사는 잘 표현하면 여러모로 오묘한 느낌을 주기 좋은듯.

스포일러니까 생략하지만 마지막 파트는 정말 오싹 그 자체였다.

지금까지 봤던 창작물 중에서도 상당히 오묘한 해석을 했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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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케이


만화 파트.

지상으로 올라온 뒤에 프리스크가 자신의 친구에 대해 말해주는데,

당연하게도 샌즈와 토리엘은 상상 속 친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것치곤 아스리엘에 대해 상당히 잘 아는 모습을 보여주고

상상 친구로 그렇게까지 생각할 수 있나... 샌즈는 약간의 위화감을 느낌.

짧고 굵은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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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포에드


지상으로 올라온 프리스크가 파이를 구우며 파트러라고 칭하는 존재와 나눠먹는 부분으로 시작.

당연하지만 파트너는 차라라는 것을, 언더테일을 아는 사람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수 없이 시간을 돌려가며 지상의 행복을 위해 힘내는 프리스크의 이야기.

그 과정에서 꽤 많은 고난이 있었음을 짐작하긴 어렵지 않다.

중간에 샌즈에게 '이게 게임이었으면 해피엔딩이었겠지.' '난 엄마의 온기를 잊은 적 없어.'라면서,

시간을 돌리는 점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공격하는데 이후 샌즈는 침묵했다는 점이 꽤 일품.

그러던 중 돌연 시간이 되돌아가고....


다시 지하에서의 모험이 시작되고, 지상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지금의 프리스크는 프리스크가 아닌 차라.

그렇다고 원작의 몰살 후 불살처럼 불길한 기운은 감돌지 않고

그저 프리스크의 역할을 차라가 꿰찬 정도.

원작의 느낌을 생각하면 그 위화감이 꽤 무섭게 다가올 수 있지만

글만 떼어놓고 본다면 "이런 결말도 충분히 괜찮으...려나?"싶은 느낌.

차라가 프리스크의 자리를 꿰찬 것에 대해서는 구구절절한 이유는 없지만,

생각보다 단순하면서도 그럴 수 있겠다고 묘사한 점이 흥미로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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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하연


샌즈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는 프리스크.

제안이라고 하긴 어렵고, 어쨌거나 시간을 되돌림으로써 

의지라고 부르는 힘에 다시 접근하는 이야기.


짧으면서도 고요한 만화로

마지막 마무리에 어울리는 만화라고 생각.



상당히 두껍고 휴먼 대백과 사전이라는 말 답게 휴먼(human)이라는 언더테일 속 캐릭터에 대한 

여러 관점과 고찰을 볼 수 있단 점에서 매우 멋진 회지였다고 생각한다.

이런 집단 엔솔로지는 다양한 관점을 한 데 모아 압축했단 점에서 꽤 아름답다고 생각.

한 사람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듬고 묶는 한 권의 책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여러 사람의 생각을 모은 건

마치 여러 색깔의 천을 이어 만든 조각보같아 마음에 듬.

멋진 표지, 깔끔한 형식, 다양한 관점과 풍부한 창작물이 어우러져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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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회지 후기 남겼음.

남은 건 겨우 6개 언저리였는데 아직도 다 안 올린 건, 

중간에 회지 구한 게 생겨가지고 리뷰 쓰려 했는데 피곤하고 귀찮아서 안 쓴 것도 있다보니 좀 미루게 됨.


지치고 피곤해서 길게는 못 쓰겠고

아무튼 다음에 또 회지 후기든 창작물이든 가져오면 다시 갤에 오겠음.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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