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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NDERGROUND OF DELTA-16:심적 고통모바일에서 작성

튜드(175.223) 2024.11.18 18:26:19
조회 167 추천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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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의 눈은 더욱 차갑다.
눈은 평화롭게, 고요하게 내려온다.

세 존재가 방금 전 이곳을 지난 것 같다.
발자국은 아직 내리는 눈에 지워지지 않았다.

어느정도 예상한 결과다.
우리가 그들을 막지 못했으니, 분명 빠르게 회복하고 다시 먼지투성이 발자취를 남길것이다.
...덩굴이 더 이상 아무의 목도 옭아매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는 발자국을 따라 걸었다.







눈보라가 몰아친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야, 설마...아니겠지?"
검은 실루엣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수지가 날 돌아봤다.
"파피루스가 여기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원래도 눈보라가 잘 몰아친댔어."
"...그리고, 우리를 방해해봐야 걔네들한테 별 소득은 없고."
우리를 가로막는 것 같지는 않기에, 우리는 순백의 향연을 뿌리치고 나아갔다.
















"크리스, 잠깐만."
"저기 앞에...왜 저렇게 밝지?"




보랏빛 불꽃이 우리 사이를 지나간다.
후방에서 폭발음이 들려온다.

"뭐야...이게 대체..."
"잠깐만, 보라색은..!"



존재하지 않는 보라빛 별이 쏟아진다.
불덩어리가 땅에 닿을 때 뿜어져 나오는 섬광이 눈보라를 몰아낸다.

눈보라가 걷히고, 반대편에서 웃고 있는 토리엘이 보인다.



...왜 저 웃음에서...


공허의 그 녀석이 떠오르는 거지?








목에 걸린 로켓에서 금빛이 반짝인다.
토리엘의 눈도 금빛으로 빛난다.
더이상 토리엘의 것이 아닌 입이 움직인다.




"잘도..."
"잘도 날.....!!"




황금빛을 품은 불꽃이 대지를 뒤덮는다.
기괴한 웃음소리가 퍼져나간다.
"자, 잠깐만!이게 어떻게 된거야??"
당황한 수지의 움직임이 느려졌을 때, 불꽃의 회오리는 뿜어져 나올 준비를 했다.
난 검으로 외투 끝자락을 잡아챘다.

"정신차려, 수지."
"저건 절대 토리엘이 아니야."

"그럼 누군데?!!"

"그걸 이제부터 알아내야지."

금빛 화염의 창이 하늘에서 쏟아진다.
루드 버스터와의 충돌이 거대한 폭발을 일으킨다.
보라빛 불똥이 이곳저곳에 튀고, 사방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었다.


"히히히히히......이번에도 날 얕볼려고?"
"내가 이정도야, 하하하...내가 이정도라고!!!"


광기의 웃음이 분노와 함께 뿜어져 나온다.
대지의 불꽃이 폭발하고, 보라빛 화염의 뱀이 땅에서 튀어나온다.
황금빛 눈을 빛내는 뱀은 우리에게 달려들어 죽음의 송곳니를 드러낸다.

"저건 또 뭐야..."
"대체 저 안에 뭐가 들어간 건데??!"

참격이 뱀에게 날아든다.
화염이 흩어지고, 사라지다 다시 나타난다.
저것은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다.
섬광이 뱀의 입에서 뿜어져 나온다.







뱀이 우리의 뒤를 쫓는다.
금빛 송곳니가 날카롭게 빛난다.
공격을 날려봐도, 고작 몇초 정도의 간격을 줄 뿐이다.
"젠장, 이러면 되는 게 없는데...!!"
"이대로면 그대로 저 송곳니에 찢겨버릴거야!!"
"뭐 좋은 생각 없어??크리스!!!"



좋은 생각?
저 짜증나게 비웃고 있는 황금빛 눈알을 반으로 갈라버리고 싶다는 게 좋은 생각인가?
로켓이 불타듯 빛나고, 불꽃 몇개가 날라오며 우리의 동선을 방해하고 있는데, 좋은 생각이 떠오를 리가...



...로켓?




토리엘은 여기나 내가 온 곳이나 성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나마 좀 부드럽다는 것만이 차이점일 뿐이지.
어떻든간에, 저건 절대 맨정신의 토리엘이 아니라는 소리다.
그럼 이전과 달라진 점...'로켓'.
그걸 부숴버리면 이 난장판이 끝난다.

뱀의 움직임은 항상 움직이는 우리에게로 고정된다.
그리고 참격을 몇번 날리면 화염이 흩어지고 다시 붙으며 몇초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걸 이용한다면...



"수지, 잘 들어."
"내가 뱀의 시선을 끌 테니까, 넌 토리엘의 로켓을 부숴버려."

"으, 으응??"
".....그래, 해보지 뭐!"



난 용감히 뱀에게 달려들어가 폭발을 일으켰다.
뱀이 움찔거리는 동안, 수지는 이 악순환에서 벗어났다.

"좋아, 어디까지 버티나 보자..."

난 절대 멈추지 않을 각오로 검을 뻗었다.
하늘빛 검이 가리키는 곳에 내가 있다.
시야가 점점 어지러워지고, 쉴새없는 움직임에 분노한 뱀이 광선을 뿜어댄다.














이제 됐다.
이 녀석은 내 생각보다 약했다.
마법이 무시무시할 뿐, 본체는 생각보다 별거 없었다.
이제 저 로켓을 부숴버리면...



"얘, 얘야?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니?"








어..?
토리엘.....??














젠장.....빌어먹을!!!
몸이.....아니, 모든 게...
다...다 타버리고 있어.....전부 다...


저 자식...뭔 개같은 걸 지껄이는 거야......
대체........대체 이딴 꼴이 뭐가 웃기다고....



눈앞이 너무 어지러워.
몸이 타고 있는 소리만 들려.







여기서 쓰러지면 안되는데.
노엘을 구해야 하는데.
랄세이 자식한테 복수해야 하는데.

랜서와...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제발............
제발 누가 좀 살려줘.............
























https://youtu.be/vc7TjUdA82M








...하아.
그냥 내가 로켓을 부술 걸 그랬나...


수지의 검은 눈동자가 깜빡인다.
이 광경에 잠깐 정지했다가, 순식간에 일어난다.
"뭐야, 뭐, 뭔데????"
"어떻게 내가...."

"살아있냐고?"

수지는 고개를 연신 끄덕여댄다.

"어...."
"............."
".....일단 다음 기회에 말하자."
"실물을 보는 편이 나을 테니까."
"궁금한 것도 많을 텐데, 한번에 몰아서 듣는 게 더 좋을거고."

수지는 내 말을 이해한 것 같지는 않지만,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슴에 깊은 절창이 난 채 쓰러진 토리엘을 바라봤다.

"...너...
"....설마 토리엘을..."

"당연히 아니지."








야, 뭘 해야할지 알겠지?
'왜 이런 건 다 나를 시키는 거야?'



글리치가 토리엘의 몸을 뒤덮는다.
난 다가가려 한 수지를 막았다.
녹색 빛이 번뜩이고, 글리치가 토리엘에게서 떨어진다.
절창이 있던 자리는 흉터 하나 없이 멀쩡하다.

글리치는 토리엘의 주위를 빙빙 돈다.
섬광이 일고, 그 자리에 있던 토리엘은 사라졌다.

"...어...어떻게..."

"나중에 말해준다니까."
"그래도, 지금 말해줄 수 있는 게 두가지는 있어."



"첫번째로, 토리엘은 파피루스의 집에 갔다는 것."
"아마 내일 아침이면 이걸 기억하지 못할거야."
"그리고 두번째로..."

"정신 차려."



"너도 알다시피, 여긴 미쳤어."
"매번 우리를 죽이러 달려드는 놈을 공격해야 되지."
"...설령 그게 노엘이더라도, 생사가 걸린 전투에 봐주는 건 없어."

난 수지에게 다가간다.
당황한 수지가 뒤로 물러선다.

"근데 넌?"
"이 토리엘은 네 선생님이 아니야."
"넌 그걸 헷갈려서 마지막 순간에 실수를 저질렀고, 결국 타 죽을 뻔했어."
"노엘은 우리 세계에서 왔다고 해도, 토리엘은..."



수지의 얼굴에 음영이 졌다.
무슨 표정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
"...가자."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뒤에서 들려오는 수지의 목소리는 지금까지 들은 것 중 가장 차갑다.

"아무리...아무리 다른 세계라고 해도,"
"네 엄마잖아."
"내 선생님이었다고."
"죽이지 않을 생각이었어도, 그 눈빛으로, 그 목소리로 살려달라고 말한다면..."
"넌 공격할 수 있어?"



수지는 나를 지나친다.
공기가 더 시리게 느껴진다.

"...크리스."
"난 너한테 '행동'을, '자비'를 배웠어."
"근데 지금의 넌...그걸 배우기 전의 나 같아. 아니, 오히려 더 심하지."

"그 언젠가에, 네가 모든 걸 얘기 해준다는 그때에..."
"이걸 제대로 설명해줘."





수지는 푸른 동굴로 들어간다.
축축하고 차가운 공기가 불어온다.

-------------
오늘의 코멘트:간단하게 준비한 16화이다.
이쯤에 감마 분량 챙겨줘야 할 것 같아서 오랜만에 등장시킴.

원래 감마 능력 설정 여기다가 싹 적을 예정이었는데 너희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을거고 내가 진짜 질문 하나라도 받고 싶은 관종이라서 그냥 빼버렸다. QNA 상시 가동 중이니 뭐든간에 질문해줘라.


오늘도 봐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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