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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NDERGROUND OF DELTA-17:왜?모바일에서 작성

튜드(39.7) 2024.11.25 15:23:48
조회 170 추천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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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3:https://m.dcinside.com/board/undertale/1235396

우리는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강을 따라 걸었다.
어둑하고 푸른 동굴이 우리를 마주한다.
얼음이 흐르는 소리가 공간을 울린다.

그리고...

"...넌 또 왜 여기있고 난리인데??"

초소 옆의 키드가 맑은 눈으로 우리를 바라본다.

"요, 너희도 언다인을 찾으러 온거야?"

"어어어."
"...음. 반 정도는?"

'믿을 만한 어른 하나 정도 있음 좋잖아, 안그래?'

"지이이인짜 멋지다!"
"밖에 살인마가 돌아다닌다는 소문이 있는데, 용감하게 언다인을 동경하며 여기까지 오다니!!"

"으, 으응??"
"...응, 당연하지!"





그럼 키드는 여기에 왜 온걸까?
그 소문까지 알고 있었으면, 여기에 함부로 올 수는 없었을 텐데...
날 바라보고 있는 키드의 눈은 맑고, 순진하며...이상하다.


.....일단 저놈을 믿기는 어려울 것 같다.









"자, 빨리 따라와!"
"언다인은 지금쯤 살인마들을 쫓아 워터폴을 순찰하고 있을거야!"

일단 지금은 이런 속임수에 속아줘야 한다.
아무 증거도 낌새도 없이, 유일한 길잡이를 공격하기는 어려우니까.
그래도 무슨 움직임이라도 보인다면, 그때는...



"야, 멀뚱히 서서 뭐해, 크리스?!"
"얼른 따라와!"

수지는 내 손을 거칠게 잡아챘다.
난 아무 저항 없이, 의심으로 가득한 여정을 시작했다.















얼어붙은 벽에 바윗덩어리가 꽂쳐있다.
...아니, 꽂힌 게 아닌, 폭포에서 떨어지던 바위가 그대로 얼어붙은 것 같다.

"여기는 이런 진풍경도 다 있구만..."

진실을 추측해보았던 수지의 목소리가 떨며 거짓을 읊조린다.
키드의 해맑은 웃음소리는 얼음에 비치며 사라져간다.

















뒤쪽에서 비쳐 들어오는 빛이 그림자를 드리운다.
두 개의 긴 그림자가 길쭉한 풀숲으로 들어간다.
풀숲을 헤쳐나가던 우리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철컹거리는 소리에 귀 기울였다.

쇳소리의 틈을 타고,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느아아..."
"내가 근위병의 전화를 못 받다니, 별일도 다 있네."
"...그 망할 회색 유령만 없었으면...."
"아, 음성 메시지 남겨놨네."









"언다인, 오늘 무슨 일 있어?"
"맨날 전화를 바로 받아줬는데, 오늘은 좀 늦네."
"오늘 보고에는 못 나올 것 같아서..."
"그래서...이렇게라도 메시지 남겨 놓을려고."
".........."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지하에 인간이 떨어졌어."
"한 명이 아니야. 둘이나...뉴홈 쪽에 떨어졌어."
"그리고 한 인간은 다른 괴물 둘과 함께 다른 세계에 왔다나봐."
"......"
"일단 괴물과 세계를 건너온 인간을 착한 인간, 다른 쪽을 나쁜 인간이라고 할게."
"나쁜 인간은 뉴홈의 괴물을 학살하고..."

".....아스고어 폐하를 죽였어."
"다행히 토리엘 여왕님은 착한 인간과 함께 탈출했어."
"그리고 나쁜 인간은 새로운 동료를 영입하고, 스노우딘의 괴물을 학살했어."
"나쁜 인간과 그 동료가 마을에 도달했을 때, 착한 인간과 함께 왔던 괴물 중 하나는 동료에게 세뇌되서 우리를 공격했어."
"나와 형, 착한 인간과 그 친구, 그리고 토리엘 여왕님까지 그들과 싸웠는데..."


"..........형이 죽었어."
"다들 많이 다쳤어."
"내 집에서 회복시킬 때에는, 아마 워터폴 쪽으로 갔을거야."
"그러니까 내 말은, 지금이라도 워터폴의 괴물들을 대피시켜야 돼."
"지금 당장."
"그리고 지금이라도 그 나쁜 인간과 일행을 쫓아야 해."
"지금 당장."
"아, 만약 시간이 된다면...착한 인간과 친구를 훈련시켜줄 수 있어?"
"그 애들은 친구를 구해야 해."
"강해지는 게...그 애들에게 도움이 될거야."

"아, 생각해보니까 그 애들의 인상착의를 말 못했네."
"일단, 나쁜 인간은....."

















"연두색 옷의 크리스란 애야."












왜?
내가 딱히.....'나쁘다고' 할 짓을 한 적 있었나?
그리고 왜...같이 듣고 있는 수지는 저러고 있는 거지?
우리를 죽인다도 아니고, 그냥 쫓는다는 건데.
...믿을 만한 어른이 없어진다는 게 그렇게 화낼만한 일인가?

그리고....
키드는 어디갔지?









수지는 분을 참지 못하고 발을 구른다.
조용한 욕설이 입에서 쏟아져 나오고, 노란 이빨이 풀숲 안에서 빛난다.

"빌어먹을 키다리 새끼, 저 풀숲 사이의 쬐끄만 벌레만도 못한 사기꾼....."

수지는 오른팔을 치켜든다.
말린다고 듣지도 않을거다.

"해골 바가지 같으니!!!!!"







옆의 벽에 금이 나며, 작은 바위 파편이 튀어나간다.
철컹거리는 소리가 나고, 위에 그림자가 드리운다.
우리는 고개를 든다.
은빛 갑옷 안의 흰 빛이 조용히 빛난다.




"사기꾼 해골 바가지가, 뭐가 어쩐다고?"

차분한 투지만, 깊숙한 곳에 격한 감정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어어."
"그러니까, 음.........."


"걔는 형을 잃었어."
"우리는 국왕을 잃었어."
"지하세계의 괴물들은 희망을, 꿈을 잃었어."




"고작 네놈들같은, 저급하고 추한 악마의 손에."







"튀어, 크리스!!"



여전사의 갑옷이 땅에 닿는 소리가 난다.
거칠게 잡힌 손이 금방이라도 으스러질 것 같다.
풍경이 정신없이 변하고, 푸른 창이 하늘을 배회하며 쏟아진다.
머리가 어지러워질 때 쯤, 수지는 곳곳의 틈을 뛰어넘는다.




푸른 세계가 뒤흔들리고, 창이 곳곳에 날아들고, 미쳐버릴 것 같은 멀미는 다행히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창이 우리를 포위하고, 우리는 구석에 몰린다.
전사의 창이 내 목덜미를 겨눈다.

"난 지금까지, 인간이 항상 악한 존재가 아니라고 배워왔어."
"실제로 여기에 떨어진 인간이 악한 일을 저지른 적도 없었고."
"...너희의 경우를 제외하고 말야."



창과 나뭇가지가 맞부딪친다.
서슬퍼런 날을 빛내는 창에 비하면, 나뭇가지는 그저 한심할 뿐이다.

"그 해골 새끼가 사기꾼이라니까!!"
"당장 꺼져, 안 그러면...!!!"







나무 파편이 사방으로 튄다.
수지의 눈동자가 떨린다.
은빛 손 안에는 이미 구겨져 버린 나뭇가지만이 남아있다.

"안 그러면?"


떨리던 눈동자에 물이 고인다.
두려움이 고스란히 담겨있던 눈의 주인은 벽으로 내던져진다.
난 검을 움켜쥐고, 전투 태세에 나섰다.



...하지만, 지금은 이동할 수 있는 범위가 너무 좁다.
지금은 저 자에게 승기가 잡혀있다.
코드가 망가지든 말든, 일단 그걸 쓰는게...




'야, 나한테 몸 넘겨.'
...뭐?
'닥치고 넘기라고!'
이 상황에서, 넌 뜬금없이 내 몸의 주도권을 갖겠다는 거야?
난 턴 따위는 신경 안 쓰고 싸우지만, 넌 그 안에 갇혀있잖아.
차라리 내가 싸우는 게-
'싸우려는 거 아니니까 넘겨, 당장."
지금 이 상황을 행동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거야?
그게 무슨 멍청한 소ㄹ-








'뭔지 잘 몰라도, 난 찬성!'



명랑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내 눈앞은 어둠으로 뒤덮였다.



-----
오늘의 코멘트:마지막 도플갱어 맞다.
키드에게서 드는 위화감에 대해 짐작해 본 사람들에게 미리 말해놓자면, ■■■는 크리스 일행에게 호의적일 예정이다. ...심지어 소멸까지 무릅쓰면서 지원해 줄 예정.

이번엔 오늘의 제목이 '왜?'인지에 대해 힌트 하나 주고 너희의 반응을 봐서 번외편 넣냐 마냐를 결정하겠다.

[[1997]]

오늘도 봐줘서 고맙다.

P.S:여담으로 다리꽃 퍼즐 이후 방에서 포위되는 건 델타트래블러에서 따왔다. (거기 크리스는 여기보다 더 미쳤다.)
https://youtube.com/shorts/N4P9Qem-H-g?si=izwdTiZbMP2J09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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