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도 뭐 세상물정 따위는 줫도 모른다.
그리고 특정 정당을 옹호하거나 비방하고자 하는 마음은 전혀 없다.
사실 난 내 이익에 따라 지지 정당을 잘 바꾼다.
다만 보수와 진보에 대한 개념은 옛날에 공부를 쫌 해서 나름 개념이 잡혀 있다고 \'혼자\' 생각한다.
그러니 쫌 오.해.하.지.말.고.들.어.라.


세계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어디까지나 \'세계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좀 마이 다르다.)
보수와 진보의 차이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인간의 두가지 커다란 권리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느냐에 있다.

보수는 \'자유\'를 중시하고,
진보는 \'평등\'을 중시한다.
그리고 보수는 우파이고.
진보는 좌파이다.


그래서 요즘 세계 정세를 볼 때
보수당이 집권하면 신자유주의 정책(딱 이름에서 \'자유\'가 들어가지?)을 많이 펴고
진보당이 집권하면 신자유주의에 제동을 거는 정책을 많이 편다.


세계적으로 영국의 보수당(이름부터가 보수다-_-),
프랑스의 공화국연합(자크 시락 전 프랑스 대통령 들어는 봤을 거다. 여기 소속이었다.)
미국의 공화당, 민주당(미국은 양당제를 운영하는데, 둘 다 보수당이다. 즉, 민주당의 클린턴이나 공화당의 부시나 다 보수)
뭐 이런 당들이 보수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진보적인 정당은
영국의 노동당(토니 블레어 총리가 여기 소속이다)
프랑스의 사회당(미테랑 전 대통령이 여기 소속)
뭐 이런 당이 대표적인 진보정당이라고 보면 돼.


그럼 우리나라의 특수한 사정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나라 언론에 나오는 \'보수\', \'진보\' 개념은 세계적으로 봤을 때 싸그리 다 틀렸다.
지.들.마.음.대.로. 쓴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보수와 진보의 대립, 좌와 우의 대립이
일제시대, 남북분단, 전쟁, 군사독재, 민주화 운동과 같이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겪어오면서
많은 부분이 왜곡되고 뒤틀렸다.
그래서 이제 진정한 세계적 의미에서의 좌우대립 따위는 물 건너갔다고 보면 되고,
항상 정권을 잡기 위한 선거에서의 대립은 \'극우vs극우\'냐 \'극우vs우\'냐...
뭐 그런 상황인데, 대체로 이 극우파와 우파도 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정체성이 많이 혼란스럽다고 보면 돼.


\'지난 10년간 좌파 정권의 영향으로 어쩌고 저쩌고\'
라는 말을 지난 대선 전부터 언론에서 줜나 많이 들었을 것이다.
조.까.라.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정권(김대중-노무현 라인)은 중도우파 개념이었다.
걔네들도 보수주의였고, 자유를 중시하였으며 신자유주의 정책을 폈다.
근데 왜 자꾸 좌파 좌파 그랬을까?

여기에는 두가지 주된  이유를 들 수 있는데,
1. 정권이 기득권 언론(어디라고는 말 안 해도 대충 알듯)의 마음에 안 들었으니까 까고 싶었던 것이고,
2. 김영삼까지는 줜나게 보수주의 정권이었으니까 상대적으로 존내 좌파정권으로 보였던 것이다.


한나라당, 새천년민주당, 대통합민주신당 얘네들은
서로 정도는 차이가 있지만 모두 보수정당이고, 우파다.
근데 H모당보다 덜 보수적이면 우리나라에서는 진보정당이 되는 것이고,
옛날 같으면 안기부 지하실에서 물고문 당하고 있어야 할 좌파가 된다.
알겠냐? 기준은 H모당이다.


일단 우리나라의 주요 정당 중 세계적인 관점에서 진보주의, 좌파를 지향하는 넘들은
민주노동당 뿐이다. 군소 정당 제외하고 말이여
그래서 2004년 총선 때 민주노동당이 첫 국회 입성했을 때
\'해방 60년만에 우리나라도 드디어 좌익과 우익 양날개로 날 수 있게 되었다\'
라는 멘트를 걔네들이 씨부렸단 말이지.


근데 우리나라 메이저 언론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저 자기네들 마음에 들지 않으면(즉, H모당보다 조금이라도 진보적이면)
걔네들은 진보정당이 되는 것이고, 좌파 빨갱이가 되는 것이다.



쓰다 보니 글이 겁내 길어졌다. 미안하다.
이거 다 읽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