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새학기가 시작된다. 다들 가슴이 16비트로 콩닥거릴 것이다.

16비트 하우스뮤직 고고!

그래. 너희들이 씨씨가 되고 싶다면 씨씨가 돼라.

너는 남자다. 진정한 마초란 하고 싶은 건 하는 거다.

여러분들은 나를 잘 모르겠지만 나는 진정한 마초, 대마초다. 후후.


이제 곧 어리버리탈 덜익은 오뎅 같은 새내기들을 위해 내가 몇 가지 조언을 해 주겠다.



먼저 오티에 가면 눈에 띄는 여자들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의외로 적응을 잘한다.

주변이 온갖 똥냄새로 가득하다면 어느 순간 똥냄새 중에서도 향기로운 똥냄새를

구별하게 된다.

여자들 상태가 개판이든 꽃밭이든 결국 여러분들의 마음에 꽂힐 여자 한 명은

생기기 마련이란 것이다.

이까지는 별 문제 없다. 하지만 이제부터 중요하다.


연애는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다. 스피드 게임이 아니다. 필 받고 바로 달려들어야

하는 정글의 사냥이 아니다.

쿨하게 이 여자 저 여자 사귈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교대내에서는 그러기 힘들다.

그래서 한 번의 선택을 매우 신중하게 해야 한다.


여자는 두고 두고 봐라. 이뻤던 애가 안 이쁘게 보이는 수도 있고 별로 눈이 안 갔던 애가

어느 순간 이뻐보일 수도 있다. 20명 남짓 되는 여자들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시간은 1년이다.

여자들 상태를 제대로 파악한다는 것은 외모뿐만이 아니라 성격도 포함된다.

1년 정도 있다보면 얘가 나랑 잘 맞는 앤지 아닌지 대충 파악이 가능하다.

괜히 자기랑 맞지도 않는 애랑 사귀어서 깨지고 고생하지 말고 처음부터 신중하라 이거다.


자! 그래서 첫 번째 원칙!

1학년은 관찰의 시기다.



두 번째 원칙!

이미지 관리에 목숨을 걸어라.


교대에서 이미지는 매우 중요하다. 좁은 방안에서 방구끼면 냄새가 순식간에 퍼지듯

교대에서도 이미지가 금방 금방 퍼져나가고 이렇게 고착된 이미지는 좀처럼 깨지기

어렵다. 카리스마까지는 없더라도 최소한 우스운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1학년이라고 놀지 말고 과제 열심히 하고 시험 공부도 열심히 해라.

오버하지도 말고 괜히 소극적으로 하지도 마라. 할 일이 있으면 열심히 하고

시키는 것 이상으로 하지도 말고. 남과 다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며

험담을 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딱히 매력은 없어도 좋다. 누가 보더라도 \'쟨 괜찮은 애 같아.\' 이 정도 들을 정도면 성공이다.



이제 마지막 세 번째 원칙.

사실 더 많긴 하지만 그렇게 잡다한 거 써서 뭐하냐 후후.

최고의 고백은 고백을 하지 않는 것!

최고의 고백은 고백을 하지 않는 것이다. 1년 정도 여자를 꾸준히 관찰하다보면

어느 정도 맘에 드는 애가 생길 것이며 이제 그녀에게 접근하는 일이 남았다.

이미지도 괜찮기 때문에 같이 시험기간에 공부도 할 수 있고 다른 동기들과 어울려

가볍게 영화도 볼 수도 있다.

그렇게 천천히 접근하라. 이미 1년을 함께 했기에 웬만큼은 친해졌을 것이다.

거기서 더 나아가라. 조금씩 더 친해지고 더 가까워져라. 사실 이게 제일 어려운 거다.

친해지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다. 고백하지 않고 고백하는 것.

이런 의미로 생각하면 되겠다. 고백을 100이라고 하면 1씩 나눠서 하는 거다.

어느 순간 서로를 이성으로 바라보도록 정말 천천히 접근하라.

섣불리 고백할 일이 없으니 차일 일도 없고 가슴 아플 일도 없다. 주의할 건

\'친구\'로 남아서는 안 된다는 거다. 그래서 매일 조금씩 고백한다는 마인드로 만나라는 것이다.

후후..


여기까지 하겠다. 글이 길어지면 안 읽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난 단지 도움이 되고자 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