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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날 작성하는 따뜻한 이시가키 여행기 上 다케토미섬
요새 너무 추워가지고 문득 작년 5월에 피서처럼 다녀온 이시가키 섬 여행기를 한번 써보고 싶어서 작성해봤음. 보통은 오키나와 나하에서 국내선으로 환승한다음 오는 방법이 정배이긴 한데, 나는 도쿄에 볼일 보고 가야 되서 하네다에서 이시가키까지 ANA 국내선을 타고 왔어~ 오늘은 이시가키 섬에서 배를 타고 가야 나오는 조그만 섬 다케토미 섬 여행기를 올려보려고 함 이시가키 도착하면 국룰로 찍는 그 구도 나도 한번 찍어봄. 이시가키섬은 거리상으로 일본 본토보다 오히려 대만이랑 더 가까운 동네임. 그래서 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더라. 나는 여기서 차를 렌터해가지고 렌터카로 이동했음. 대중교통으로도 다닐만은 한데, 나는 성지순례 때문에 대중교통이 안다니는곳까지 들어가야 되서 차를 렌터함. 이시가키 항만 이시가키 시내에 있는 항구임. 여기서 이제 조그만 섬들 대표적으로 다케토미, 하테루마, 쿠로시마 에 들어갈려면 여기서 여객선을 타고 들어가야 됨. 나는 오늘 다케토미에서 1박을 할 예정이여가지고 눈물을 머금고 비싼 주차료를 내고 항구 주차장에다가 차를 주차해놓고 배를 타러 들어감 입구 모습 관광안내소가 있긴 한데, 다케토미 가는 배편 티켓을 여기서 살 수 있으니까 안으로 안들어가고 여기서 구매해도 됨 배 시간표임 다케토미 말고도 쿠로시마, 하테루마, 코하마 들어가는 배 시간표도 다 적혀져 있음. 배표를 사고 안으로 들어왔음 여객선 대합실 내부는 그냥 우리나라 시외버스터미널 느낌이 많이 남. 하지만 무더운 더위에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는곳은 여기밖에 없어서 계속 여기에 있고 싶어짐 배 시간이 되면 타러 가면 됨 이때 진짜 피곤했음 3번홈에 대기중인 배 다케토미 가는 배인지 한번 더 확인하고 탑승. 잘못하면 엉뚱한 곳으로 끌려간다 페리 내부임.고속선이어서 외부 구경은 못하게 막아놓은걸로 기억함 이시가키-다케토미 10분? 20분 정도면 도착함 거리는 매우 가까워 이시가키 항에서 배타고 제일 먼저 나오는 섬이 다케토미 섬 인걸로 알고 있어 웰 컴 투 다케토미 섬 배가 도착하는 시점에 맞춰서 다케토미 내에 위치한 숙소에서 송영버스가 나와있는데, 이 송영버스는 보통 숙소 예약전에 메일로 몇시에 간다고 얘기해놓으면 그 시간에 맞춰서 나와 있음 우리는 전화가 있어가지고 그냥 페리 탈때 숙소에다가 전화해서 이제 배 타고 다케토미 갑니다~ 이렇게 말했던거 같음. 송영버스 타고 숙소로 바로 이동함. 당일치기 하는 사람들은 조금 더 안쪽으로 걸어가면 나오는 시내에서 자전거 렌트 해서 한바퀴 도는걸 추천 숙소 도착 숙소 이름은 : 야도야 타케노코 그러면 왜 여기를 굳이 예약 했냐? 왜긴 왜야 애니메이션에서 나왔으니까 예약했지 - 극장판 논논비요리 Vacation 장면에서 숙소에서 체크인 마치고 바로 방 안내를 해줘가지고 짐 풀고 곧바로 섬 한바퀴를 자전거 탈고 돌아다녔음. 숙소에서 자전거 하루 빌리는 플랜 선택하면 자전거 대여업체에서 숙소까지 자전거 끌고 오고 다음날 아침에 체크아웃할때 그냥 숙소에다가 자전거 놔두고 가면 알아서 업체헤서 회수한다고 해서 그걸로 선택했음.몰론 대여하겠다고 전화는 직접 업체에다가 전화해야 하기 때문에 전화했음. 일본어가 되는 사람은 직접 전화해서 대여해도 되고, 안되면 사장님한테 파파고 쓰면서 대신 좀 해달라고 부탁하든지 선택은 자유~ 자전거 타면서 구경한 다케토미섬 다케토미 읍내는 오히려 도로가 비포장 되어 있는 흙길이여서 자전거로 다니기가 불편하더라 오히려 이렇게 보니까 오키나와의 느낌이 확실히 나더라. 약간 일본 남단의 느낌을 제대로 느끼고 싶으면 다케토미로 오는것도 나쁘지 않을수도 섬이 작은데도 초등학교까지 있음. 아까 머 우체국도 있던데 초등학교쯤이야 있을만 하지. 근데 여기는 학생수 감당 되나? 몰론 애니메이션에서 나왔으니까 사진을 찍었습니다. 자전거 타면서 들판에서 소가 방목되고 있길래 사진 한번 찍어봤음 소가 있어가지고 신기했음 다케토미 섬 남단에 위치한 카이지 해변이라는 곳임 여기에서 나오는 별모양의 모래가 엄청 인기가 많아서 여기 해안가에서 별모래를 찾는 사람이 많음. 아 몰론 정 얻고 싶으면 해안가 뒤지지 말고 가게에 가서 사시는걸 추천. 아까 술 팔던 곳 등 기념품 가게에서 열심히 팔고 있으니까 나는 왠지 귀국때 세관에서 잡힐거 같아서 걍 포기했음. 애매해가지고... 모래 같은거 한국 반입 가능하던가? 자전거 타면서 마지막으로 간 곳은 니시 해안이라는 곳임 막배가 5시다보니 4~5시쯤이면 당일치기 사람들은 죄다 항구쪽으로 가가지고 이 시간대에 좀 더 편하게 구경했음.사람 없는 해안가도 구경하면서 즐겼는데 날씨만 좋았으면... 이란 생각을 좀 하게 되었음. 용량 문제 때문에 다케토미 야도야 타케노코 숙박 후기는 다음편에서 계속 작성할께
작성자 : 업사다고정닉
입생로랑 르베스띠에르(옷장) 시향기 - 루주,블라,라발,베이비캣
[시리즈] YSL - Le Vestiaire · YSL - Le Vestiaire des Parfums (옷장라인) · 입생로랑 르 베스띠에르(옷장라인) 시향기 - 턱시도, 점프슈트, 트렌치 · 입생로랑 르베스띠에르(옷장) 시향기 - 루주,블라,라발,베이비캣 Rouge Velours루주 벨루어rouge는 프랑스어로 빨간색, 붉은색의 라는 뜻이다. 립스틱을 루즈라고도 한다.그리고 velours는 영어로 velvet이다. 벨벳은 촘촘하게 털이 돋아나도록 직조하여 말도 안되게 부드러운 질감을 주는 옷감이다. 벨벳은 옷감 생산의 난이도 때문에 예전부터 고급품이었으며 지금도 고급이다.그럼 Rouge Velours는? 붉은 벨벳. Red Velvet.https://www.youtube.com/watch?v=WyiIGEHQP8ohttps://www.youtube.com/watch?v=QslJYDX3o8s그렇다 영어로 번역하면 레드 벨벳이다tmi로 조이가 18시즌 생로랑 검붉은 미니 벨벳 드레스를 입은 적이 있다.아무튼 이 붉은 벨벳 소재는 이브 생 로랑의 가장 화려하고 정열적인 패션을 상징한다.가장 화려하며 처음으로 음악과 함께한 런웨이였던 입생로랑 76-77 AW시즌 Opéras - Ballets russes 컬렉션을 보자https://www.youtube.com/watch?v=FfsnSfFmObchttps://youtu.be/dPn177EIQXk?si=v9TEiVYHHE1CHfTA아주 붉고, 화려하고 눈이 디비진다. (생로랑 본인도 가장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쇼였고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이라고 회고했다)그리고 2024년, 톰 포드는 자기 브랜드(톰포드)를 입지 않고 생로랑 레드 벨벳 자켓을 입고 멧 갈라에 등장했다.이제 향수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향수는 장미와 패출리의 완벽한 조합이다. 날티나는 장미가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붉은 벨벳이 생각나는, 품격있고 농염한 붉은 장미향이다. 혹시 루즈 벨루어를 갖고 있는 향붕이들은 향을 맡아보며 저 위의 입생로랑 패션영상을 감상해보길 바란다. 이 향수가 그리고자 하는 이미지가 어떤 느낌인지 느껴질 것이다.지속력도 기가 막힌다. 손목에 1뿌, 목에 1뿌 했는데 하루종일 기분 좋은 장미향이 솔솔 났다. 장미향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구입하길 바란다장미가 여왕노릇하며 중심을 잡고 패출리가 무게감 있게 서있고 자스민 향과 약간의 머스크가 아래에서 시녀노릇을 하는 모양새다. 얼마 전 라휘드 베흘랑이 특가로 풀렸으니 라휘드 베흘랑하고 비교를 안 할수가 없는데루즈 벨루어가 이런 이미지의 화려하고 기품있는 장미라면라휘드 베흘랑은 이런 이미지의 음울 칙칙한, 쇠냄새 나는 장미다나눔해준 향붕이가 고맙게도 에르메상스 로즈 이케바나도 같이 줘서 로즈 이케바나도 같이 비교하자면로즈 이케바나는 앞서 언급한 두 향수와는 표현하는 인종 자체가 다르다. (이름부터가 그렇지만...) 앞의 두개가 유럽적인 미녀라면 이건 되게 청초하고 고아한 동양적인 여성을 표현하려 한 것 같다.다시 루즈 벨루어로 돌아가서 이 향은 글쎄...20대 초반보단 중반부터 어울릴 것 같다. 기품이 있는, 화려하고 멋진 장미향이다. 그 절묘한 무게감 덕분에 잘 꾸민 중년 남성이 써도 멋질 것 같은 향수다. (아까 위에 올린 톰 포드 게이게이 옵빠 사진을 보자. 참 찰떡이다)Blouse블라우스전편에서 보면 이제 대충 짐작하겠지만 생 로랑 게이게이 옵빠의 패션 커리어 특징은1. 남자 옷, 군인 옷, 서민의 작업복, 이국적 컨셉을 가져온다2. 그걸 예쁘고 세련되고 여성미 있는 여성복으로 만들고 하이패션에 편입시킨다3. 사람들은 저걸 저래 만드노 ㄷㄷ 하고 존나 충격을 받는다4. 그리고 그게 트랜드가 된다농부의 옷에서 시작되어 실용적인 옷으로 각광받으며 1900년대 초부터 여성들의 옷으로 유행한 블라우스도 예외는 없다.이브 생 로랑은 커리어 초기부터 블라우스를 계속 내놨고1962-63 A/W 컬렉션에는 실크 사틴 블라우스가 나왔고 (저게 60년 전 디자인이다)68년에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블라우스가 나온다.안이 훤히 비춰서 유두꼭지가 다 보이는 패션.거기에 "다 벗은 몸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 라는 이브 생 로랑 게이게이의 말까지. (짤릴까봐 유두는 가렸다)이 옷을 미국인들은 See-through Blouse라고 칭했으며 이것이 바로 파격적인 괴짜 패션으로 여겨지던 시스루 패션이 하이패션으로 넘어오게 된 사건이다.그리하여 현재 우리는 시스루 패션을 자연스럽게 입은 웅니들을 길거리에서 볼 수 있다.향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깨끗하고 투명한 머스크+장미 향이다. 되게 빳빳하고 투명하고 상큼한 느낌.아마 시트러스와 그 묘한 페퍼 향(미약하게 깔려 있다)이 머스크를 딱 누르고 장미향이 균형을 잡는다.깨끗한 흰색 블라우스나 저 시스루 블라우스를 떠올리면 된다. 루즈 벨루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멋지게 차려입은 겨울의 장미라면 블라우스는 봄, 여름에 캐주얼하고 시원하게 입은 장미다.전 편에서 언급한 점프슈트와 엇비슷한 지향점을 갖고 있다고 보면 되는데 봄~초여름에 데일리로 쓰기도 딱 괜찮은 예쁘고 시원한 향수다.고등학생, 갓 성인이 써도 괜찮을 듯 하고...향수를 거의 뿌리지 않던 여성이 옷장라인에서 골라야 한다면 블라우스와 점프슈트를 추천해주고 싶다.머스크 향도 부담스럽지 않으며 되게 청량하다. 지속력도 발향도 괜찮은데 이쯤되면 옷장라인에서 성능이 문제가 되는 향수는 없는 듯???부담스럽지 않은 장미 비누를 찾고 있다면 이 향이 딱일 것 같다.Lavallière라발리에르라발리에르. 영어로는 Pussy bow. 혹은 Pussycat bow 라고 한다. 뷰지활이라니...뭐 Pussycat(아가냥이) 목에 묶는 리본 비슷해서 붙인 이름이라나 뭐라나 양놈들도 자세한 이유는 모르더라. 지들도 이름이 좀 민망한지 다른 명칭을 쓰자는 말도 종종 나오고...라발리에르라는 프랑스어는 루이 14세의 정부 라발리에르 공작부인이 처음으로 착용하고 유행시킨 것이 유래라고 한다.그런데 이 라발리에르(푸ssy 보우)는 처음부터 대중화 된 것은 아니었고 하이패션에 도입시키고 유행을 주도한 것은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샤넬, 그 나치할매 가브리엘 코코 샤넬이 본격적으로 도입시켰다.이브 생 로랑은 이 라발리에르를 자신의 컬렉션에 적극 도입했고 (디올 시절 컬렉션부터 첫 라발리에르가 보였다) 결국 블라우스에 완전히 통합시키고 다 섞어버린 콜렉션이 나온다.전에 말했던 Le smoking 턱시도에서 블라우스와 혼합된 라발리에르가 보이는감? 아예 여성용 정장에서 라발리에르가 자연스러운 넥타이의 역할을 하도록 정착시킨 것이 이브 생 로랑이다.저 위의 블라우스도 그렇고 라발리에르도 그렇고 공통점이 있다면코코 샤넬이 여성의 하이 패션에 밀어넣고 이브 생 로랑이 그걸 완전히 지지고 볶아서 현재의 스타일로 도입시켰다는 것이다.괜히 이브 생 로랑이 샤넬의 정신적 후계자 소리를 듣는게 아니다상큼한 무화과+장미 향수다. 무화과 하면 항상 언급되는 필로시코스를 끌고와서 비교해주자면필로시코스는 눅진한 즙 향기라면 라발리에르는 되게 상큼 시원하다. 무화과를 블랙커런트와 베르가못이 잡아준다. 줄기 냄새도 나는 것 같고...그리고 따라오는 장미향이 달달한 무화과에 농염한 이미지를 씌워준다. 프루티함과 플로럴함을 다 잡은 황밸 향수다. 글 쓰면서 다시 맡아보는데 진짜 좋다. 어떻게 무화과 향과 장미 향을 이렇게 정교하게 섞었는지 감탄이 나온다에센셜 퍼퓸의 휘그 인퓨전, 딥티크의 필로시코스, 지방시의 트루블 페트 등을 좋아하는 좋아하는 무화과 매니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지속력은 앞서 말한 향수들과 비슷하며 개인적인 취향을 드러내자면 나는 라발리에르가 향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턱시도, 베이비캣 보다 옷장라인에서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반박시 니 코가 맞음)그리고 머스크. 블라우스든 점프슈트든 라발리에르든 루즈 벨루어든 트렌치든 전부 머스크를 정말 밸런스 있게 섞어서 그 절묘함에 부랄을 탁 치게 만든다.Babycat베이비 캣드디어 향갤에서 턱시도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옷장라인 향수, 베이비캣 소개다. 이번엔 tmi를 좀 길게 털어볼까 한다.위에서 샤넬 이야기가 꽤 나왔는데 이브 생 로랑 게이게이 옵빠는 샤넬의 제자가 아니다. 패션 디자인은 디올에게서 배웠다. 생로랑은 파리 의상조합 학교(현 프랑스 패션학교)를 다니다 몇개월만에 때려치고 의상 디자인 대회에서 드레스 부문 1등을 했고 디올의 눈에 들게 된다. (당시 디자인 대회에서 드레스 부문 2등을 하고 코트 부문 1등을 한 독일 유학생이 후에 펜디와 샤넬을 이끌은 전설, 칼 라거펠트 게이게이였다)생로랑의 디자인 능력을 보고 아예 디올은 생 로랑을 자신의 후계자로 일찍 점찍었다. 뭐 크리스티앙 디오르(크리스챤 디올)이 52살의 나이에 갑자기 심장마비로 요절하고 생로랑은 뽀송뽀송한 스물한살에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가 되며 가장 어린 쿠튀리에가 된다. 첫 컬렉션은 호평을 받았지만 (그를 수식하는 말이 파리 패션의 도핀이었다.) *도핀dauphin: 왕위계승자를 부르는 칭호, 왕세자 같은거)다음 콜렉션부터 자신만의 독자적 스타일을 시도하고 온갖 혹평을 받으며 평가가 밑바닥으로 꼬라박히게 된다.디올의 오너와 투자자들, 관계자들은 하우스 평가가 꼬라박히는걸 보고 경악했으며 결국 그들이 내린 결정은이브 생 로랑 게이게이를 입대시키는 것이었다. (사탄새끼들)당시 프랑스는 징병제였으며 식민지였던 알제리에 독립전쟁이 일어나 젊은이들을 싹싹 긁어모으고 있었고 생 로랑도 이를 피할 수는 없었다.그런데 섬세하고 예민하고 내성적인 게이게이인 생로랑 옵빠가 1960년대 군대로 들어갔으니 오죽했겠긔?온갖 트러블로 관심병사로 찍혀서 괴롭힘을 받는 와중에 디올에서 해고통보까지 받는다결국 정신병이 너무 심해져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전역...그리고 자신을 해고한 디올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서 승리한다(생태식이 돌아왔구나!)그리고 미국 부자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합쳐 영끌하여 자신의 이름을 건 패션 하우스를 파트너 피에르 베르제와 함께 설립하니 그게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입생로랑이다그럼 생로랑의 컬렉션에 디올의 향은 남아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베이비캣은 왜 베이비캣일까? 아기 고양이를 뜻하는 말로는 kitten키튼이 있는데 왜 베이비캣이란 말인가? (프랑스어로는 Chaton이 있다)이 베이비캣은 아가단또가 아니다. 표범무늬, 즉 레오파드를 뜻한다. 14시즌 에디 슬리먼이 디렉터로 있던 생로랑에서는 흑백 표범무늬를 베이비캣 패턴이라고도 하고...뭐 레오파드면 레오파드지 왜 베이비캣인지는 모르겠다. 레오파드 패턴 옷을 입은 여성을 big cat인 표범과 비교되는 고혹적인 baby cat이라고 칭하고 싶었나?아무튼 이 레오파드 패턴을 최초로 하이패션에 도입한 디자이너는바로 생로랑게이게이의 싸부인 크리스챤 디올이다.1947년 뉴룩 컬렉션에서 레오파드 패턴의 옷을 최초로 런웨이에 올렸고 그때부터 사람들은 동물적 패턴의 옷에 열광하게 된다.이브 생 로랑은 60년대 70년대 80년대 90년대에 걸쳐 레오파드 패턴(혹은 오셀롯 패턴)의 다양한 옷을 내놓으며 찬사를 받았다.tmi가 좀 길었는데 베이비캣은 아기고양이래서 귀여울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향이 빡세서 당황했다는 향갤 시향기에서 알 수 있듯이아가고양이가 아니라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레오파드 패턴의 패션을 상징하는 향수다.크리스챤 디올은 표범무늬 옷을 처음 선보였을 때 이런 말을 남겼다“당신이 만약 착하고 다정하다면 이 옷을 입지 마세요”[재클린 오나시스(케네디 마누라), 엘리자베스 여왕(공주 시절부터 디올 광팬이었다. 오죽하면 디올이 버킹엄 궁전으로 가서 왕실 전용 디올 패션쇼를 열어줬을까), 다이애나 왕세자비 등 레오파드 프린트 패션은 상류층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다.]즉 레오파드 패턴은 권력과 부를 드러냄과 동시에 관능적이고 지배적이며 위험한 느낌을 주는 이미지다. 아기고양이랑은 거리가 멀어도 오십억광년 떨어져 있다. 아기고양이를 찾는다면 차라리 라발리에르로 가는게 더 가까울거다.향을 이야기하자면 약한 후추향으로 시작한다 (처음에는 고무-플라스틱향이 느껴질 수도 있다.) 혹은 스웨이드, 가죽 냄새. 처음 부분이 호불호가 일단 갈릴 수 있다.얼마 안가 농축된 바닐라가 올라오며 앞의 향을 삼키고 스모키함과 술냄새를 풍긴다. 위 사진들에서 보이는 레오파드 드레스를 입고 위스키 글라스를 들고있는 여자를 연상하면 딱 이 향수에 어울리는 이미지다.되게 거친 첫인상을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부드럽고 뇌쇄적인 느낌을 준다. 향붕이들 픽답게 앞서 언급한 향수들과는 다른 호불호와 진입장벽이 있다. 다른 향수들은 블라인드 쳐도 되지만 베이비캣은 절대로 블라인드 치지 말며 이름만 보고 속지 말길.그리고 레오파드에 대한 디올의 말을 기억하길 바란다. 이건 어느정도 썅년 썅놈력을 가진 향수다. 르베스띠에르 라인의 향수들은 중성적인 느낌을 지향하거나 여성적이지만 가죽 향수인 퀴르와 얘는 예외다. 남성적인 느낌에 더 치우쳐져 있다.부드럽고 달콤한 바닐라를 원한다면 다른 향수를 사길 바란다.나는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했다. 업무 특성상 바깥에 나갈 일이 많은데 영하 7~9도의 기온에도 무게감 있는 바닐라향이 추위를 가볍게 뚫고 올라와서 기분이 좋더라. 후기나눔 한번에 너무 많은 향들을 받았다 ㅠㅠ아직 시향기를 다 못써서 나중에 천천히 써보려 하긔. 르베스띠에르만 받은게 아니라 에르메상스부터 지방시 라 컬렉션 파티큘리에까지 받았긔...지금은 탈갤해서 안보이지만 이 귀한 향수들을 맡을 수 있는 기회를 준 향붕이에게 너무너무 감사하다. (전부 글삭하고 사라졌더라..)나눔 받은 르베스띠에르는 8개고 나눔 못받은 나머지는 시향지로 시향만 일단 미뤘다.사파리 패션을 상징하는 사하리엔느부터 모자인 카플린, 피코트의 까방, 가죽 뀌르까지(카프탄은 명동에도 무역센터에도 없더라). 그리고 건물 라인들(37은 나눔 받아서 뿌려봤다) 까지 천천히 써보겠긔마지막으로 이브 생 로랑 게이게이 tmi를 하나 더 풀자면이 사진은 독립사진가그룹 매그넘 포토스 소속의 전설의 사진작가인 압바스(Abbas 1944~2018)가 1986년 1월에 찍은 이브 생 로랑의 뒷모습이다.기다리고 있는 팬들과 기자들에게 빨리 나가서 인사하라고 등을 떠밀고 있는 손의 주인은 이브 생로랑의 평생 동업자이자 한때 연인인 피에르 베르제(1930~2017)인데뒷모습만 찍혔는데도 수줍게 웃는 이브 생 로랑의 표정이 보인다.나는 이 사진을 참 좋아하긔... [시리즈] YSL - Le Vestiaire · YSL - Le Vestiaire des Parfums (옷장라인) · 입생로랑 르 베스띠에르(옷장라인) 시향기 - 턱시도, 점프슈트, 트렌치 · 입생로랑 르베스띠에르(옷장) 시향기 - 루주,블라,라발,베이비캣
작성자 : 슬퍼하는자는복이있나니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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