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A 2750이라고 현존하는 2801 수동 무브먼트의 직전 모델입니다.. 이 무브먼트는 해밀턴이 60년대 말부터 70년대 후반까지 미공군에 납품했던 GG-W-113 스펙의 시계에서 나온 것입니다.. (1977년 11월 제조모델임) 무브먼트 자체는 정상 작동을 하는 상태였지만.. 30년이 넘도록 사용되면서 수분에 의해 부식도 되었고 태엽을 감기 위해 와인딩스템을 오래도록 사용했기 때문에 발생한 쇳가루들이 잔뜩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군용으로 저렴하게 납품되었었기 때문에.. 사용된 무브먼트도 2750중에서 가장 하급이어서 니바록스 2등급(혹은 3등급), 니켈(혹은 구리) 밸런스휠, 인카블록이 아닌 열등한 충격흡수장치 등을 갖추고 있네요.. 단지 대단한 것은 30년이 넘도록 분해소지를 한 번도 안 했는데도 일오차 30초 이내로 정상작동 한다는 것입니다.. (분해소지는 안 했지만.. 시계 케이스에서 자주 무브먼트가 이탈되어 떨어지면서 표면에 많은 상처가 났습니다..) 정밀도, 미적 감각 하고는 거리가 멀지만.. 군용 답게 robustness의 극치를 보여주는 무브먼트라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