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간 미친 듯이 갤주 좋아해서 콘서트도 가고 뮤지컬도 보러가고 그랬어. 그 다음부터는 신곡이 나오면 찾아듣고 오 예능도 나왔구나 하고 찾아보고 

열심히 활동하시는구만 하고 멀리서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지... 갤주의 피부에 가 닿는 팬은 아니었던 것이다.

부고를 듣고 몇일은 크게 놀라지 않았는데 시일이 지날수록 점점 슬퍼졌다. 그러다 빈소가 마련됐다는 소식을 듣고 꼭 가봐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너무 강하게 그런 생각이 든 나머지 왜일까? 생각하자마자 갤주가 팬들이 와줬으면 하는 걸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평소 사람도 안 만나고 주말에도 집에만 쳐박혀 있는 편이다. 그냥 어딜 가기가 무척이나 어려운 사람인데 너무 강하게 마지막 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솔직히 스스로 당황스러웠다.  머리 속에서 꼭 오라는 누군가 말하는 거 같았고 재빨리 샤워하고 옷 깨끗한 거 입고 조문하고 왔다. 

말도 안 되는 개소리인 거 안다. 그냥 그렇게 느꼈다고 말하고 싶은 거고 그의 목소리에 마음이 움직인 적이 있어서 일 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감정과 영혼을 실어 노래했는데 그에 감응한 사람들 다 갤주와 연결되어 있는 셈이라고 하면 궤변이라고 하겠지. 어쨌든 나도 모르게 그렇게 이끌리듯이 감사인사 하러 간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