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와 공주 끝나고 옥경이 떠날 때, 

혜랑이는 자기가 매란즈 떠날거란거 옥경이한테 말 안해놓고 

정작 옥경이가 매란즈 떠날거라는 말엔 엄청 충격 받잖아.

여기서 혜랑의 약간 메타인지 떨어지는 관계성이 보여서 안타까웠어.

아마 혜랑이 지탄받을 짓을 하면서도 옥경이가 질려서 떠날 때까지 자신의 모습을 인지하거나 성찰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연장선 에 있는거 같은데...

혜랑인 내가 거짓말하고 내가 나쁜 짓 하는 건 다 이유가 있고 그럴만해서 그렇다고 생각함.

그러니까 내가 하는 모든 것은 문옥경을 위해서라고 생각해서 나쁘다고 생각을 못하는 듯.

그래서 옥경이 계속 경고를 하는데도 못 알아듣는거 같아. 도대체 무슨말이야? 이렇게만 말하잖아.

그래서 옥경이가 정년이한테 '덫을 놓은거'라고 말할 때 아 ㅅㅂ들켰다 이거보단....내가 한게 덫을 놓은 거였나...? 살짝 이 느낌이 있었어.

근데 나쁘다고만 보기엔 좀 안된게 정말로 자기중심적이라서 그렇다기보다는

왜곡된 헌신을 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보였어. 자기 자존감과도 연결된 부분일거 같고.

자기 국극 인생 걸어가면서 매란 돈 빼돌려서 하는 일이 사실 문옥경 위해 돈 쓰는거잖아.

원작에는 심지어 노름꾼 은재 생부한테 돈도 계속 보낸다고 함...

그러니까 자기가 손해보고 욕먹으면서 남한테 헌신하는 모습이 있어.

스핀오프가 있다면 나는 혜랑과 옥경이 어떻게 기생일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하는 부분이 궁금한데

이런 흐름 안에서 난 문득 혜랑이는 혜랑에게 중요한 사람(부모나 보호자)이 어린 혜랑을 기생일을 하도록 내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기생일을 해서 가족을 먹여살리게 했다든지...뭔가 그런 아픈 사연이 있을 것 같아ㅜㅜ

그러면서 그들이 가스라이팅했겠지. 기생일 나쁜 일 아니다 그렇게 해서 가족 지키는게 중요한거다. 너 기생일 하면 우리 다 먹고살 수 있는데 안하면 너는 가족도 아니다...그렇게 착취를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착취당하는 삶을 사는 사람을 타인을 건강하게 사랑하기가 어렵잖아. 

그런 의미에서 문옥경을 사랑하면서도 지치게 만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혜랑도 자신이 하는 일이 나쁜 일이라는 것을 은연 중에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버림받는 것이 두려웠겠지.

기생일을 그만두면 가족한테 버림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고.

그래서 마지막에 옥경이한테 아이처럼 '나 버리지 마...'하는 혜랑의 모습이 이상하게 마음이 아팠어.

연인이나 친구한테 하는게 아니라 꼭 부모한테 매달리는 아이 같아서.

그 연출이 나한테는 참 독특한 부분이었어. 

그때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도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냥 문옥경 잡으려고 되는대로 말하는 것처럼 보였거든. 

암튼 나으 스핀오프는 로맨스에 이를수가 없을거같넼ㅋㅋㅋㅋㅋ

담 생에나 가능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