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화 다시보기]
경기장에 도착한 EC3, 그 순간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시선이 한 곳으로 쏠리게 된다.
그가 시선을 따라 향한 곳엔, 다름 아닌 딕시 카터가 있었다.
오랜만에 마주한 조카에게 딕시가 먼저 건넨 말은 다름아닌 '사과'였다.
지금 상황의 원흉은 EC3의 말을 믿지 않고, '악인'이었던 맷 하디의
'진짜 모습'을 간파하지 못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그녀
그리고 그 잘못에 대한 사과로써, 그녀는 EC3에게 하나의 선물을 주는데
그건 바로, 1주일 후에 열리는 '임팩트 레슬링-락다운 특집'에서
맷 하디와 TNA 월드 타이틀을 건 '식스 사이드 스틸 케이지'매치였다!
다시 한번 정점에 자리에 오를 기회와, 모든 것을 바로 잡을 기회가
온 것에 EC3는 숙모 딕시 카터의 '사과'를 쿨하게 받아들인다.
"그건 다음주의 일이고, 이번주는 내 개인적인 일을 마무리하죠"
EC3는 다음주 챔피언쉽에 앞서, 자신의 끝나지 않은 비즈니스를
이번주에 완전히 마무리 하겠다며, 링으로 나서게 되는데....?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EC3의 테마, 그리고 동시에 터지는 엄청난 환호
이제 완벽한 'TNA의 탑페이스'로써 위풍당당하게 걸어나오는 EC3
그런데, 그 순간 EC3에게 하나의 '낯선 순간'이 찾아오는데....?
열렬한 환호도 적응할까 말까 한 그에게, '핸드 터치'를 요구한 관중!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핸드 터치' 요구에 크게 당황한 EC3는
자신에게 요구한 것이 맞냐며, 재차 관중에게 되물어보기까지 한다!?
이 상황이 적응이 되지 않은 EC3는 뜻밖의 고뇌를 겪게 되고...
그렇게 자신에게 내밀어진 관중의 '손'을 한참을 바라보던 EC3는
끝내 못이기는 척, 인상을 찌푸리며 생애 첫 팬과의 '핸드 터치'를 작렬!
그러나, 그 찌푸려진 인상은 이내 곧 미소로 바뀌게 된다.
낯설고, 어설프지만 EC3는 그렇게 거듭나고 있었다.
TNA를 대표하는 얼굴이자, 단체의 답페이스로써 말이다!
마이크를 든 EC3는 먼저, 타이틀을 가져간 맷 하디에 대한 경고와
다음 주 열릴 락다운 특집에서의 타이틀전을
승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전의를 불태웠다. 그리고....!
"타이러스!! 이 개같은 배신자 새끼야! 당장 링으로 튀어나와라!!"
그렇다. 그가 딕시에게 말했던, '이번 주에 끝낼 개인적 문제'의 정체는
바로 '배신자 타이러스에 대한 응징'이었던 것이었다!
마침내 시작된 복수의 서막..!
배신과 함께 모든 것을 잃었던 EC3의 분노는 엄청났고
그 분노 어린 살기 앞에 '배신자'는 저항 한번 하지 못한채
그저 맥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위기에 몰린 배신자와 복수에 불탄 복수자의 뒤로
'악인' 매트 하디가 나타난다!
예상치 못한 기습이었고, 수적으론 혼자 당해낼 수 없었기에
EC3가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건, 그저 맥없이 당하는 것 뿐이었다
그 무력함 앞에 '악인'은 자비 없는 '마지막 최후'를 준비하는데....!
절체절명의 순간! EC3가 자신을 붙잡던 타이러스를 로블로로 제압!
그리고 하디까지 순식간에 제압하는데 성공하며 위기에서 탈출한다!
이 상황에 황급히 몸을 피하는 맷 하디와 타이러스
복수의 칼날을 갈아온 EC3에게, 두번의 치욕은 없었다.
지겹도록 엮여진 악연의 역사를 마무리 하겠다는
이 남자의 단호한 결의가 담긴 포효 앞에서
맷 하디는 두려움을 느꼈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날수도 없었다.
그 순간, 맷 하디는 예상치 못한 '제안'을 하나 하는데....?!
-이던, 다음 주 경기에 앞서 오늘 전초전으로 경기를 가지는게 어때?
-2대2 태그팀 경기로 말이야! 나와 타이러스 그리고 너와....
-니가 지정한 '파트너'와 말이지!!!
오늘 밤, 태그팀 경기를 제안하는 맷 하디....!
뭐 특별한거 하나 없는 일반적인 '경기 제안'이었다.
그러나, 이 남자... EC3에겐 굉장히 당혹스런 제안이었다!
평생을 자기 잘난 맛에 살아온,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그에게
지난 3년동안의 TNA 생활에서 그에게 친구라는 존재는...
당연히 없었다!
그 현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던 당사자 EC3는 그 순간,
포효하던 아까의 모습은 사라진 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게 되고..
"이봐, 우리 얘기 좀 하지..."
그렇게, 백스테이지에서 고심에 빠져있던 EC3
그 순간, 그의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는데,,,,?!
-진정해, 친구가 되겠다고 온 건 아니니까
-음?! 하핫.. 물론이지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과거의 앙숙' 드류 갤로웨이였다!
-그러나, 현실은 오늘밤 네게 태그팀 파트너가 필요하단 사실과
-그리고, 우린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거야
-맞아, 우린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지
-너에겐 '월드 헤비급 챔피언 도전권 케이스'가 있으니까
1주일 전 열린, '피스트 오어 파이어드' 매치에서 가방을 획득했던 드류
그리고 그 가방의 정체는 다름 아닌 '월드 타이틀 도전권' 가방이었다.
*피스트 오어 파이어드: 각 링포스트 천정에 걸어둔 케이스를 획득하면 되는 경기.
16년에는 4개의 가방이 걸렸으며 가방안에는, 킹 오브 더 마운틴 타이틀, 태그팀 타이틀
그리고 월드 타이틀 도전권이 걸린 가방과 해고 통지서 든 가방이 걸렸었다.
그리고 드류는 그 중, 월드 타이틀 도전권이 걸린 가방을 딴 것이다.
-드류, 나도 타이틀을 원해, 하지만 난 복수도 함꼐 원해
-너의 제안에는 대단히 감사하지만..
"오늘 밤, 난 홀로 저들과 싸울거야,,,,!"
드류의 파트너 제안을 정중히 거절한 EC3, 드류 역시 의아했지만
이내 그의 심정을 이해하곤 경기에서의 건투를 빌며 길을 떠난다.
그 후, 여전히 고심 속에 백스테이지를 걷던 EC3
그 순간 그의 발걸음이 멈췄고, 그의 시선은 한 남자에게 향하는데...?
바로 오랜 애증의 관계였던 '락스타 스퍼드'였다.
하지만, 시작부터 느껴지는 이 무거운 공기는
두 사람을 긴 침묵에 빠지게 한채, 그저 서로를 바라보기만 한다.
그렇게 한참동안 계속된 침묵 끝에 EC3가 조심스레 입을 여는데...
EC3- 음.. 확실히 말해두ㅈ..
스퍼드- 니 파트너 해달라고 하는거 아니니까 착각하지마!
-지난 주, 난 옳은 것을 위해 딕시를 구하러 나간거야!
-맞아, 난 별로 큰 도움이 되진 못했어.. 니 덕에 살 수 있었지...
-그 순간, 잠시 옛 생각이 잠깐 나던 것도 사실이야!
-너와 난 아주 수많은 역사의 순간을 함께했었으니까!
"피보다도 진했던 형제와도 같던 시절도 있었고!"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을만큼 끔직하고 엿같은 시절도 있었지!!!"
-나에게 넌 소중한 형제였고, 친구였지만!
-넌 그저 날 너의 야망에 이용할 '소모품' 취급하기 바빴어!
-너한테 맞고 또 맞고, 심지어 머리카락까지 밀렸던 내가!
-너같은 쓰레기 새끼와 태그팀 파트너를 하려 한다고?! 웃기지 마라!!
저들의 관계가 끝난 지, 1년이 넘은 시간이었다.
그 긴 시간은 서로를 향한 감정의 정도를 다르게 만들었겠지만
지금 이 순간, 한 가지는 분명히 같았을 것이다.
그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엔 여전히 '애증'이 남아있다는 걸..
-혹시, 니가 오늘 밤 '태그팀 파트너'를 원한ㄷ...
-아니! 내 말 들어! 스퍼드! 너는 이 일에 전혀 상관없어!
-맷 하디와 타이러스의 일은 전적으로 나의 일이야...!
"오직 나 혼자 해결해야 할 숙명이야....! 그러니 상관하지 마라..."
그렇게, 락스타 스퍼드의 곁을 떠나는 EC3
결국, 이 날의 메인이벤트는 태그팀 매치가 아닌
1 VS 2 핸디캡 매치로 펼쳐지게 되는데....!
경기 초반, 기세 좋게 경기를 주도하는 EC3
하지만, 이내 수적 열세의 상황은 EC3에게 더욱 불리하게 작용했고
시간이 흐를 수록, EC3의 패색이 더욱 짙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그 때, 난데없이 흐르는 한 테마....?!
아니!?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락스타 스퍼드'다!!
갑작스런 스퍼드의 등장에 당황한 맷에게 반격에 성공하는 EC3
그리고, 고국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 앞에
'옛 친구' 락스타 스퍼드가 EC3에게 손을 내민다!!
하지만, 지난 날의 역사앞에 EC3는 주저했다.
행복했던 순간만큼이나, 지독했고 처절했었던
그 '애증의 역사'가 그를 주저하고 망설이게 만든 것이다.
결국. EC3는 락스타 스퍼드의 태그를 거부하고 만다.
그리고 그 대가는 참혹했다.
이미 홀로 지칠대로 지쳐버린 상태에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던
유일한 상황을 자기 발로 걷어차버린 EC3
결국, 맷 하디의 일방적인 페이스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한채
마지막 트위스트 오브 페이트에 당할 위기에까지 봉착하고 마는데..!
그러나! 기적적으로 빠져나간 EC3의 벼락같은 드롭킥이 터진다!
하지만, 모든 힘을 다써버린 EC3는 그대로 링중앙에 쓰러져 버리고..
그런데... 그 순간 이었다...!
"이던!!!! 어서 태그해!! 태그하라고!!!!!"
경기장을 뒤흔드는 단 한명의 목소리, 바로 락스타 스퍼드였다.
애증의 역사앞에 또 한번 갈등하는 EC3, 하지만 그는 순간 확신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눈 앞에 있는 건, 증오로 가득찼던 앙숙이 아닌...
친구라는 사실을....!
마침내 EC3의 태그를 받은 락스타 스퍼드는 그 믿음에 보답하듯
맷 하디와 타이러스를 농락하며, 경기의 양상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고!
결국, 경기 막판엔 승부의 향방을 가른 기습 로우 블로우까지
작렬하며 경기의 승리까지 가져오게 한다!
"워어- 워어어-!! 워어- 워어어!!!"
운명의 타이틀 전초전에서 멋지게 승리함은 물론,
자신의 테마를 따라 부르는 경기장의 관객을
직접 지휘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마에스트로 이춘삼
그리고, 다시 마주한 애증의 관계
그 상황에서 먼저 다가가는 건 다름 아닌 EC3였다.
EC3는 거부했던 자신을 끝내 도와준 그가 고마웠고,
과거의 행복했던 지난 순간을 다시 함께 하고 싶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그는 옛 친구를 향해 다시 다가갔다.
하지만, 락스타 스퍼드의 대답은 '형식적 인사'였다.
완벽한 화해도, 완벽한 거부도 아닌 완벽한 중립이었던것이다.
복잡한 감정이었지만, EC3는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의 관계의 모든 원인은 자신이었기에..
하지만, 그는 모든 것을 확실히 하고 싶었다.
1주일 후, 운명의 'TNA 월드 타이틀전'을 앞둔 이 날의 오프닝에서
EC3는 락스타 스퍼드를 링으로 불러내는데.....!
-먼저, 내가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는 하지 않을게
-여전히, 난 이기적이고,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재수없는 개자식이지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히 알고 있어!
-락스타 스퍼드란 남자는 내가 아는 인간 중
-가장 올바른 사람이자, 뜨거운 열정을 가진 남자라는 걸 말이야
-사실 그거 때문에 우리가 갈라서게 된 거였겠지?
-그 열정이 우리의 비즈니스에 가끔 사소한 실패를 불러왔으니까,,
-지난 주, 넌 내가 도움을 거절했지만 날 도우러 나왔어
-또 너의 그 뜨거운 열정이 나의 대답을 무시하게 한거야....
-너의 지난 경기의 그 빌어먹을 뜨거운 열정에 대한 나의 답은 이거야
"고마워....."
락스타 스퍼드의 눈 앞에 나타난 '손'
단 한번도 보지 못한 EC3의 낯선 순간은 당황스러웠고,
눈 앞에 저절로 펼쳐진 지난 날의 애증의 역사는 그를 혼란스럽게 한다.
많은 순간과 감정들이 스퍼드의 머릿속에 맴돌았고
마침내, 그가 결정을 내리는데.....
결국, 악수를 받아들이는 두 사람
누군가에겐 먼길을 돌아 다시 시작된 우정
다른 누군가에겐 하얀 백지에서 새로 시작된 관계라는
양극의 관계성을 가진 두사람의 역사는
이 날, 그렇게 다시 시작되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운명의 순간이 찾아왔다.
임팩트 레슬링- 락다운 특집의 메인이벤트
TNA 월드 헤비급 챔피언쉽이 마침내 시작된 것이다!
치열한 구도속에, 경기 막판 서로를 향해 주먹을 교환하는 두 남자
그러나, EC3를 향해 작렬되는 맷 하디의 로우블로우!!
그리고 마치 지난 타이틀전 경기를 재현하려는 듯
철제의자를 EC3의 목에 낀 상태에서 트위스트 오브 페이트를 작렬!
엄청난 데미지에 넉아웃된 EC3!
하지만 맷 하디는 이대로 경기를 끝낼 마음이 없었는지
마지막 최후의 콘체르토까지 준비하는데....?!!!
그 순간....!
이번엔 EC3가 맷 하디에게 기습 로우블로우를 작렬한다!
직격으로 터진 불알폭격에 엄청난 고통을 느끼는 맷 하디!!
그리고 경기는 이제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는 치열한 전개속에
마지막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 때....! 레비 스카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도 지난 타이틀전에서 사용하지 못한 망치까지 들고 말이다!
못다했던 EC3를 완전히 끝내기 위한 악녀의 살기.. 그 순간...!
그 위험함을 감지한 락스타 스퍼드가 달려나와
그녀의 망치를 뺏어버리며 EC3를 위기에서 구해내는데...
그리고는 열띤 격려와 응원과 함께
EC3에게 빨리 나오라고 소리치는 스퍼드!
그 격려 속에 온 사력을 다해 링을 빠져 나오는 EC3
그런데... 그 순간....
EC3의 표정이 일순간 굳어져 버린다..
!!!!!!!!!!!!!!!
철장 문을 EC3의 안면에 세게 밀어버린 락스타 스퍼드!
그렇다. 이것이 그의 진정한 본심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본심과 함꼐, 맷 하디를 링밖으로 나오게 하고
맷 하디 역시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필사적으로 링 밖으로 탈출하며,
다시 한번 EC3를 꺾으며, 자신의 타이틀을 지켜내는데 성공한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야유와 함께 손을 잡은 두 사람
그리고, 또 한번 배신의 역사에 당해버린 한 남자
결국, 낯선 순간들의 설렘의 시작은
가장 익숙했던 것으로 부터의 배신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이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옳은 것이다!!!! 퉷!!!"
처참했고 참혹했지만, TNA의 새로운 시대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 지금
TNA엔 또 하나의 위대한 시대가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커트 앵글이었다.
[다음화, '굿바이.. 커트 앵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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