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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마이클스: 나는 쓰레기 새끼 ..jpg

3dd(121.183) 2024.09.15 15:29:37
조회 9037 추천 176 댓글 70
														


 







로건 폴: 


WWE랑 계약 하고 첫 경기 뛰자 마자


바로 해고 당했었다고?


무슨 술집 싸움에 연루 되서



숀 마이클스:


레슬링판의 모든 일들이 으레 그렇듯이


약간 과장이 섞인건데


일단 처음 계약 하고 야 신난다 드디어 해냈다


하면서 방방 뛰고 있는데


기존 선수들 하고 안면 트는게 좋지 않겠냐면서


한잔 하러 가라고 등 떠밀려서 술집에 갔음


뉴비기도 하고 최대한 문제 안 일으킬려고


얌전히 있었는데 주변에서 자꾸


니 인생 최고의 일을 해냈는데 


기쁜 모습 좀 보여줘봐라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자꾸 뽐뿌를 넣으니까 나도 모르게 뽕이 차서


술잔 들고 내 머리에 내려 쳐서 깨뜨렸지




로:


아무렇지도 않게?


마:


1987년 그 시절은 그런 시대 였으니까 


뭔가 나도 니들 만큼 빡센 놈 이다 보여 주고 싶었음


더더군다나 특히 그 시절은 어우야


짐승들 같이 무서운 친구들 밖에 없었제


그 사이에서 나도 한따까리 된다고 밀리는 모습


보이기는 좀 그렇잖아


게다가 어리기도 했고 그런식으로 행동 해야


그 친구들과 동지가 되는거라고 믿었거든


근데 다음 날 WWE가 우리는 이런 행동


용인 안 한다면서 하루만 쓰고 보낼꺼니까


해고 라고 하드라


아직도 기억 나는게 제발 제발 마지막으로


설득할 기회라도 주면 안 되냐고 빌어서


당시 스탠포드에 있었던 사무실로 갔음


내 카우보이 부츠 신고 소파에 앉아서


따악 기다리고 있는데 


빈스가 문 열고 나와서는


"이야 신발 좋네"


"고맙습니다"


"그거 신고 그대로 걸어 나가면 되겠네


하하하하하 넝~담 들어오게"


"아 예 하하하"


사무실로 들어 가자 마자 바로 짤렸음


전혀 농담이 아니였던거지




로:


더 락?



마:


락 하고 같이 일 해본적은 없어


락의 딸 하고는 같이 지내봤지만


아무튼 글쎄 락 하고 나 잘 지낸거 같은데?


어쨌든 사람들이 생각 하는 만큼


사이가 뭐 나쁘고 안 좋았다고 보진 않아


물론 물론


젊은 시절 쓰레기 시절에 회사에 있던


모두에게 안 좋은 경험을 심어 줬고


나쁜 짓을 했었어


그래도 나중에 2002년 다시 돌아왔을땐 


진짜 1명 한명 다 찾아 다니면서 과거의 죄를 빌었음


나 마음 편하자고 무작정 그런게 아니라


최소한 사과라도 하는게 도리 인거 같아서 그런거야


내가 이렇게 사과를 했으니 마음 풀어라


이런거 절대 아님 


내 사죄와 상관 없이 여전히 나랑 말도 섞기 싫다?

문제 없지 그럴 수 있어 전혀 나쁘게 생각 안 함





로:


레이저 라몬?


마:


솔직히 말해서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 귀에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스캇 홀이 이런식으로 죽은게 어느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했어 사실 굳이 스캇 뿐만이 아니지


그 시절 함께 했던 우리들은 아니할말로


그게 누구든 그런식으로 살아왔던 목숨값을


훨씬 더 빨리 치루게 되거나


아니면 어디 그 누구도 찾아 주지 않는


외로운 죽음으로 끝장 날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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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진부한 소리 지만 왜 그런 말이 있잖아?

죽음을 슬퍼하지 말고 살아있었음을 행복해해라


그런거지 뭐 


스캇 상태가 안 좋아질수록 우리 모두 종종 같이


모여서 이런 저런 대화들 많이 했었는데


그 친구도 그렇고 우리도 제일 많이 한 소리가


"어쩌면 우린 정말 축복 받았고 운 좋은걸지도 몰라


솔직히 우리 다 진작 한 20년쯤 전에


죽었어도 이상할 것 없이 살았었는데


오히려 20년을 더 살고 있잖아"




로:


사실 내가 WWE 와서 본 HBK의 모습은


그냥 천사 그 자체거든


선수들 대하는 모습 후배들 가르쳐주는 모습


정말 온화하기 그지 없는데 이런 니 모습에서


도저히 옛날에 숀마가 어쨌드라 저쨌드라


하는 그 광경을 상상 할 수가 없어


회사에 짬 있는 양반들한테 


'예전 HBK' 물으면 다 고개 부터 절레 절레 함



마:


사실 니랑 나는 레슬링의 세대가 전혀 다르잖아


내가 처음 이 바닥 들어왔을때만 해도


소위 '유명해진다' 라는 개념이 뭐였냐면


동네 단체에서 이름을 쌓고 그러다가


그 지역의 챔피언이 되서는


옆 지방 아니면 멀어봐야 옆옆옆 지방쯤으로


다니면서 지역 단위로 활동 하면서


'서부 챔피언'을 먹고 샌 안토니오의


마트 경기장으로 입장 하면


거기 사람들이 날 다 알아보는


그런 정도가 우리 시대의 유명 기준이였어


근데 지금의 WWE는 수준 자체가 달라졌음


그야말로 전세계 지구급 단위로 커져 있는데


내가 처음 WWE에 발 들였을때가


딱 '지역 레슬링' 시대가 거의 사장 되가고


TV 전국구 시대로 가는 과도기 였지


나를 올려치려는건 아니지만 내가 한창


활동 할때 WWE는 계속 성장 했어


처음엔 이쯤의 회사 였다가 차츰 차츰 


골대가 더 더 더 더 뒤로 밀려져 갈 만큼


성장을 거듭 했었는데 아까 말했듯이 


성공의 개념이 그렇게 소박 했던 촌놈이


이런 큰 물에서 뭣도 모르고 놀다 보니까


순식간에 맛이 가버렸던거 같아


당시 그 바닥에 만연 했던 그 모든 유혹에


나 처럼 쉽게 빠지는 인간은 없었어


전혀 건강 하다고 할 수 없는 인생을 살면서도


경기는 또 멀쩡하다 못해 내 입으로 떠들기 부끄럽지만


꽤 멋지게 뽑아내니까 나는 무적 이구나 싶었지



로:


만약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다르게 해봤을거 같음?



마:


그 부분이 나도 아직 답을 못 내린 부분임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삶이 였지만


그런식으로 살았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었고


그런 위치로 갈 수 있었던건 아닐까?


만일 그때 원래의 나 처럼 앞뒤 꽉 막힌


모습으로 무난히 지내면서 레슬링 했더라면


과연 HBK가 있었을까?


이건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과거의 나 처럼 사는게 선수 본인 에게도


가족 에게도 동료들 에게도 회사 에게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 위험하다는건 


아주 잘 알기 때문에 후배 선수들이


나 보고 옛날 내 모습 멋졌다고 아무리 찬양 해도


절대 그 길로 가지 말라고 조언 해주고


노잼 소리 들을 정도로 바른 말만 하는 이유임


지금의 선수들은 나 처럼 쓰레기 처럼 안 살아도


훨씬 더 크게 되고 멋진 경기 뽑을 수 있는


재능들은 가진 친구들 뿐임 


수렁으로 빠지게 만들 수 없지




로:


나락의 삶을 살던 시절에 가장 큰 도움이 됐던게


트리플 H 였다고?



마:

 

지금 다시 돌아와서 WWE 위해서 일 하고 있는것도


오로지 삼치를 위해서야


나는 은퇴 선언 하면서 끽해야 종종


와서 조언 이나 해주고 가볍게 지낼 생각 이였는데


삼치가 부탁 하길래 본격적인 일을 맡긴거지


그 친구가 날 위해서 해준 것들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방법은 이거 뿐이니까


나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나 


WWE의 다큐 같은걸 본 사람들 조차도 


아무리 그때 얼추 상황을 안다고 해도


실제로 당시의 나라는 인간의 편을 든다는게 


얼마나 미친짓인지 삼치가 정말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위험을 감수 한건지 


절대로 이해 할 수 없을거야


지금이야 다들 삼치를 대장으로 보지만


당시의 그 친구는 전혀 그런게 아니였어


그런데도 자기 목을 내놓고 날 지켜줬지


WWE 뿐만이 아니라 레슬링판 전체에서


가장 욕 먹던 쓰레기 새끼의


가장 친한 친구로서 끝까지 내 곁에 있어줬어


언제든 나 같은 놈 따위는 저 멀리


버려 버리고 자기 밥줄 챙길 수 있었는데도


단 한순간도 날 떠나지 않았어


이런 친구를 진짜 내가 어떻게 이런 친구를


내 남은 인생의 모든 순간을 바쳐서


도와 주지 않을수가 있겠어?

드디어 내가 삼치를 위해서 뭔가 해 줄 수 있게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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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종교의 힘이 컸다고 들었는데


요새도 교회 감?



마:


안 간지 오래 됐어


어차피 하느님과 교회는 내 마음속에 있으니까


매일 아침 교회 가는거나 다름없이


그리고 교회 사람들이 나 아직도 싫어해



로:


왜?


마:


이게 이 양반들은 워낙 신실하고 순진하니까


이해를 잘 못하고 그런게 좀 있어


내가 뭐 지금도 가끔 어쩌다 DX 깜짝 재결합 이나


아니면 재밌는 세그먼트 정도 잠깐 하러


나갈 수 있잖아? 그래서 방송 나와서


입 털다 보면 삐 삐 삐 소리도 몇번 하게 된다고


그러고 다음 날 교회 가면 사람들이


날 이러고 쳐다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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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님 다시 나락 가신 거에요?" (backsliding)


"아니 그런게 아니고 그냥 저기 가서


그 방송 그냥 하고 온건데요?"


"확실해요 형제님? 어제 형제님 모습 보고 


우리는 하루 종일 기도 드렸어요"


그런거지 뭐




로:


진통제 중독?



마:


이것도 소위 그 시절의 문제들 중 하나 였는데


그때는 선수들 끼리 별의별 미친걸로


다 경쟁을 했었어


누가 더 하루에 섹스를 많이 하냐


누가 더 하루에 마약을 더 많이 빠냐


누가 더 밤새 파티를 오래 버티나


그러고 살다 보니까 인간 한테 안 좋다는것들에


다 중독이 되버리는거고 


처방으로 받은 약들도 일반인이 먹는 양 가지고는


통하지도 않게 되는거야


진통제를 막 한번에 반통씩 삼켜야


등 부상 고통이 그나마 안 느껴지고 이런식이지


계속 그 꼴로 살면서


동료 선수들이 그때 몸에 쌓인걸로 


죽었다는 소식들을 듣고 이래서는 안 된다


바꿔야지 바꿔야지 생각은 하면서도 실천은


못 하고 있었는데 결혼을 하고


거의 바로 애를 가졌거든?


좋아 아기가 세상에 나올때까지 9달 이니까


9개월 동안 다시 태어나자 


다짐 했지만 결국 실패 했고


쭉 쓰레기로 살다가


어느날 또 진통제에 취해서 반쯤 맛이 간 상태로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이제 갓


2살 2살 반쯤 된 애가 날 보더니


"아빠 또 아야 한다" 


이러는거야 그때 그때 처음으로 머리가 띵 했어


이 쪼그만 아이 조차도 이제 뭔가 느낄 정도 구나


아버지로서 남자로서 어떻게 자라야 할지


보여줄 수 있는 놈이라고는 나 하나 뿐인데


이런 꼬라지로 살고 있다니?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였지


그래서 그 다음 날 부터 모든 진통제며 마약이며


싹 내다버리고 바로 그 날 부터 모두 끊어 버렸어


그 이후로 지금까지 아예 손 댄 적 없음



로:


그때 그 아들이 지금 몇살이지?


마:


22살 사실 아들래미도 그렇고 딸도 그렇고


애들은 '그 시절의 나' 라는걸 전혀 모르고 컸잖아


나도 굳이 입 밖으로 꺼낸적 없고


과거 이야기 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러다보니까 애들은 날 그냥


개노잼 교회 아버지 정도로만 알고 살았는데


요즘은 시대가 좋아져서 유튜브며 어디며


WWE 다큐 뭐 선수들 다큐 이런저런 동영상 많이 나오잖아? 


애들이 이제 그런걸 찾아 본단 말이지


나랑 관련 된거 몇개 보더니 나 한테 와서


"아빠 좀 미쳤었네요?"



로:


ㅋㅋㅋㅋㅋ



마:


그러니까 이제 과거를 무작정 숨기기 보다는


그래 니네 아빠가 그러고 살았었는데도


그 모든걸 이겨 내고 지금은 이렇게 변했다


하는게 좋은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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